[곁에 서서 죽이고] 삼하 1:1-10
같은 시기에 사울이 길보아 산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때,
다윗은 시글락에서 아말렉을 크게 쳐부수고 승리하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불순종의 대가로 아말렉에게 수치를 당했고,
한 사람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아말렉을 정복했습니다.
다윗이 시글락에 머물러 있던 삼일째 전쟁보고를 하러 찾아온
아말렉 소년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많은 주석가들은 아말렉 소년의 보고를 거짓으로 간주 합니다.
삼상 31장 4~5절의 기록을 보면 사울은 블레셋의 활 쏘는 자에게 중상을 입은 후,
할례받지 않은 이방인들에게 모욕당하며 죽는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무기를 든 부하에게 나를 찌르라고 명령했으나
부하가 두려워하자, 사울이 자기 칼 위에 엎드러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를 본 무기 맡은 자도 따라 죽었습니다.
하지만 아말렉 소년은 병거와 기병의 추격을 받는 사울 왕이 다급해서
자기에게 죽여 달라고 부탁해서 자기가 죽였다고 보고했습니다.
아말렉 소년은 사울의 왕관과 팔찌를 가지고 와서 자기 말이 사실임을 증거했습니다.
아말렉 소년은 자기가 이스라엘 진영에 속한 사람인 것처럼 소개했습니다.
성경 전체를 통틀어 아말렉 족속이 이스라엘 지파의 정식 일원으로 편입되거나
속한 기록은 없습니다.
따라서 민족적·정치적으로 아말렉 사람이 이스라엘의 정규 군인이 되거나
지파의 일원이 되는 것은 법적으로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삼하 1장에서 사울의 왕관을 가져온 청년처럼,
이스라엘 진영 주변을 맴돌며 생계를 유지하거나
이스라엘 사회의 하층민(거류민)으로 살아가던 개별 아말렉인들은 존재했습니다.
아말렉 소년은 전쟁터를 배회하다가 사울 왕의 시신에서 왕관과 팔찌를 챙겼습니다.
그 자체만으로 상당한 값어치가 나가는 물건들입니다.
그 소년은 머리를 돌렸습니다
사울왕이 죽었으니 대세는 다윗에게 있고
차기 왕권은 다윗에게 돌아갈 것임을 알았습니다.
사울은 다윗을 오랫동안 죽이려고 쫓아다닌 정적이었습니다.
그 정적을 처리해주었다면 자기에게 큰 상을 내릴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다윗이 사울을 정적'이 아니라, 끝까지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로
존중하고 있었다는 영적 비밀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다윗은 그 소년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묻지 않습니다.
그가 스스로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왕을 죽였다"고 증언한 사실을 들어
그를 죽였습니다.
소년의 말대로 만일 사울의 목숨이 붙어 있었다면
사울은 여호와의 멸망시키라는 명령을 듣고도 거역했던 그 아말렉 족속에게
목숨을 빼앗기고 자기의 왕관과 팔찌를 넘겨주는 불행한 최후를 맞이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온전히 찍어내지 않고 타협하며 남겨둔 죄의 찌꺼기가,
결국 부메랑이 되어 우리의 영혼과 삶을 파멸로 이끌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과거 사울이 온전히 진멸하지 못하고 남겨두었던 아말렉이
결국 그의 영혼과 삶을 파멸로 이끌었던 것처럼,
우리 삶 속에 여전히 타협하며 남겨둔 '죄의 찌꺼기'와 '세상적인 미련'을
이 시간 성령의 검으로 과감히 끊어내게 하옵소서.
눈앞의 이익과 대세에 가로막혀 영적 비밀을 보지 못했던 아말렉 소년처럼
인간적인 잔꾀와 계산으로 살지 않게 하시고,
오직 하나님의 주권과 말씀의 기준만을 붙잡았던 다윗의 중심을
우리에게 허락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