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은 우리가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이 이미 거기 계셨습니다.
새벽에 기도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목회자이든, 성도이든 — 이 마음의 짐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새벽 4시, 5시 알람이 울리지만 몸은 이불 속으로 더 깊이 파고들고, 겨우 일어나도 머리는 무겁고 기도는 자꾸 졸음으로 흘러내립니다. 그러다 새벽을 놓친 날이면 하루 종일 어딘지 모르게 무거운 죄책감 같은 것이 따라다닙니다.
"골방 기도를 해야지" 하면서도, 그 말이 왠지 새벽 한 시간을 채워야만 하는 의무처럼 느껴질 때 — 시작도 전에 지쳐버립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말씀하신 골방은, 사실 특별한 장소도 특별한 시간도 아니었습니다.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마태복음 6:6). 여기서 골방은 새벽 예배당이 아닙니다. 세상의 소란으로부터 잠깐 물러나 아버지께 마음을 여는, 바로 그 순간입니다. 출근길 차 안이어도, 점심 후 잠깐의 자리이어도, 잠들기 전 이불 속이어도 괜찮습니다.
골방이란 장소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주님을 향한 그 돌아섬.
시편 기자는 고백했습니다. "나의 하나님이여, 내 영혼이 주를 갈망하나이다"(시편 63:1). 그 갈망 자체가 이미 기도입니다. 긴 말도, 완벽한 언어도, 정해진 시간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주를 그리워하는 마음, 이름을 부르는 그 입술, 잠깐 눈을 감고 고개를 드는 그 순간 — 하나님은 이미 들으십니다.
우리가 주님을 찾기 전에, 주님이 먼저 우리를 찾아오셨으니까요.
오늘 딱 한 번, 3분만 모든 것을 내려두어 보십시오. 특별한 말이 없어도 됩니다. "주님, 오늘도 저 여기 있습니다"라는 한 마디면 충분합니다. 자리도, 형식도, 시간도 묻지 않으십니다. 그 자리가 바로 당신의 골방입니다.
아버지는 새벽 예배당에만 계시지 않습니다. 당신이 고개를 드는 바로 그곳에, 그분은 이미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