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보다 실패가 더 중요했습니다.
며칠 전 텔레비전에서 뜻밖의 장면을 보았습니다. 세계 AI 산업을 이끄는 엔비디아의 창업자 젠슨 황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위대해지려면 고난을 겪어야 합니다."
기업 가치가 수천 조에 달하는 사람이 성공 비결이 아니라 실패와 고난을 먼저 꺼냈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는 회사가 여러 번 망할 위기를 겪었고, 어린 시절엔 이민자 가정에서 식당 접시를 닦으며 살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성공의 뒤편엔 화려함이 아니라, 수많은 넘어짐과 일어남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장면에서 잠깐 멈춰 섰습니다. 우리는 어떤가요?
고난이 찾아오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묻습니다. "내가 뭘 잘못했길래?" "하나님, 왜 저한테 이러세요?" 고난을 실패의 증거처럼, 혹은 하나님이 나를 외면하시는 신호처럼 느낄 때가 있습니다. 저도 그런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이게 참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놀랍도록 다른 시선을 보여줍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5장 3절에서 이렇게 씁니다.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환난 중에 즐거워하라니, 솔직히 억지스럽게 들립니다. 그런데 바울이 말하는 건 고통을 외면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고난이 우리를 망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깊어지게 한다는 진리입니다. 인내 → 연단 → 소망, 이 흐름은 우리가 쓰러질 때마다 하나님이 조용히 이어가시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고난을 보며 눈을 돌리시는 분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고난 안에서 우리를 빚으십니다. 금이 불 속에서 정제되듯, 우리의 믿음도 시련을 통해 더 단단해집니다. 이것은 징벌이 아니라, 사랑의 방식입니다. 그래도 하나님은 우리를 절대 놓지 않으십니다.
아픈 건 아픕니다. 그것을 모른 척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오늘 이 한 가지만 붙잡아 보시겠어요?
오늘 내 앞의 고난이 나를 망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깊게 만드시는 과정일 수 있다는 것.
그 마음으로 오늘 짧게 이렇게 기도해 보시면 어떨까요?
"주님, 이 고난 안에서 저를 빚어 주세요."
접시를 닦던 이민자 소년이 세계를 바꾸는 사람이 된 것처럼, 오늘 우리가 조용히 견디고 있는 그 시간도 하나님의 손 안에서 언젠가 가장 소중한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