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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C 목회컬럼

아~~ 그렇구나!

작성자예수님만|작성시간26.06.23|조회수17 목록 댓글 0

아~~ 그렇구나!

 

우리 손주가 이제 막 37개월이 되었습니다. 말문이 트이더니 요즘은 하루에도 수십 번 "왜요?", "그게 뭐예요?"를 쏟아냅니다. 그런데 신기한 건, 무언가를 가르쳐 주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아~~ 그렇구나!" 하는 겁니다. 꽃이 왜 피는지, 하늘이 왜 파란지 — 할아버지의 어설픈 설명에도 손뼉을 치며 "아~~ 그렇구나!" 합니다. 그 눈빛과 그 반응이 어찌나 예쁜지, 저는 일부러라도 더 많이 가르쳐 주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때, 손바닥을 치며 "아~~ 그렇구나!"를 얼마나 할까. 수십 년을 읽어온 성경인데, 어느 순간부터 설렘보다 의무감으로, 발견의 기쁨보다 익숙함으로 펼치고 있는 건 아닐까. 저도 솔직히 고백하건대, 이 부분에서 마음이 자주 무뎌집니다.

 

시편 기자는 이렇게 간구했습니다. "내 눈을 열어서 주의 율법에서 놀라운 것을 보게 하소서" (시 119:18). 말씀은 늘 거기 있는데, 눈이 닫혀 있으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말씀하셨습니다.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마 18:3). 손주처럼 — 처음 듣는 것처럼, 새롭게 알아가는 그 눈빛으로 — 말씀 앞에 서는 것, 그것이 어쩌면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우리의 자세인지 모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말씀 앞에서 눈이 동그래지기를 원하십니다. 다 아는 이야기처럼, 익숙한 의무처럼이 아니라 — 오늘도 살아 역사하시는 분의 음성으로 받기를 원하십니다. 말씀은 어제도 오늘도 동일하지만, 그 말씀을 맞이하는 내 마음의 자리는 날마다 새로워질 수 있습니다. 은혜로 주어진 말씀이, 은혜로 들릴 때, 우리는 다시 살아납니다.

 

오늘 성경을 펼치기 전에 잠깐 이렇게 기도해 보시면 어떨까요.

"하나님, 오늘 이 말씀에서 제가 한 번도 제대로 본 적 없는 것을 보게 해 주세요."

 

딱 한 구절이라도 좋습니다. "아~~ 그렇구나"가 터져 나오는 그 순간을 기다리며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하나님께서도, 우리가 말씀 앞에서 손바닥을 치며 "아~~ 그렇구나!" 할 때, 꼭 그렇게 기뻐하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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