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DIRC 목회컬럼

영혼도 돌봐드립니다

작성자예수님만|작성시간26.06.23|조회수14 목록 댓글 0

영혼도 돌봐드립니다

 

계단을 오르다 잠깐 멈췄습니다.

 

2층에는 재가요양 서비스가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직접 찾아가 돌봐주는 일을 합니다. 그 옆 애견 샵에서는 하루 종일 작은 강아지들을 씻기고 빗겨주는 소리가 납니다. 네일아트 샵에서는 손 하나하나를 정성스럽게 다듬어 드립니다.

 

생각해보니, 이 건물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이 모두 '돌봄'이었습니다. 사람의 몸을 돌보고, 동물을 돌보고, 손끝을 돌봅니다. 그런데 계단을 오르면서 마음이 조금 무거워졌습니다. 몸도, 동물도 돌보는 이 건물에서, 영혼을 돌보는 교회만 조용했으니까요.

 

사람들은 몸이 아프면 병원을 찾고, 피부가 거칠어지면 관리를 받으러 가고, 반려견 털이 엉키면 미용을 시킵니다. 그런데 영혼이 지치고, 마음이 조금씩 비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좀처럼 알아채지 못합니다. 알아채더라도, 교회 문을 두드리는 일은 쉽사리 일어나지 않습니다.

 

저도 이 부분에서 솔직히 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왜 사람들은 영혼의 필요를 느끼지 못할까'라는 안타까움보다, '혹시 우리 교회가 영혼을 돌보는 곳으로 보이지 않는 건 아닐까'라는 질문이 먼저 왔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아 헤매는 목자 이야기를 하셨습니다(누가복음 15장). 아흔아홉 마리를 두고 한 마리를 찾아 나서는 그 발걸음. 그게 바로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영혼이 필요를 느끼기도 전에, 먼저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세상에 보여주라고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몸을 돌보는 일은 귀하고, 동물을 돌보는 일도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영혼을 돌보는 일은, 이 세상에서 교회 외에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오늘 한 가지만 해보면 어떨까요. 주변에 지쳐 보이는 분에게 "요즘 어때요?" 하고 먼저 말을 건네는 것입니다. 영혼의 돌봄은 거창한 프로그램보다,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작은 물음 하나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재가요양 선생님들은 몸을 찾아가고, 애견 미용사는 동물을 맞이하고, 네일아티스트는 손을 잡아줍니다. 우리 교회는, 아직 이 문을 모르는 누군가의 영혼을 찾아가는 곳이고 싶습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