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창가에서
아들에게서 가끔 짧은 문자가 옵니다. "아빠, 잘 지내?" 그 한 줄에 반갑고도 복잡한 마음이 동시에 밀려옵니다. 보고 싶은 마음, 걱정되는 마음, 그리고 선뜻 묻지 못하는 마음까지.
혼자 나가 사는 아이, 신앙도 내려놓은 것 같고, 몇 년 사이 직장도 여러 번 바뀌었습니다. 부모 마음은 한결같습니다. '제발 한 곳에 오래 뿌리내렸으면.' 그러면서도 그 말을 꺼낼 때마다 꾹 삼키게 됩니다. 잔소리가 될까 봐, 혹 더 멀어질까 봐. 그 걱정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런 마음을 자주 압니다. 붙잡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겠고, 기도하지만 응답이 더딘 것 같아 막막한 그 자리 말입니다.
누가복음 15장 탕자의 이야기는 흔히 '아들 이야기'로 읽힙니다. 그런데 사실 이 이야기의 진짜 주인공은 기다리는 아버지입니다. 아들이 집을 나간 뒤에도 아버지는 날마다 그 길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거리가 멀었을 때에" 먼저 알아보고 달려 나갔습니다(눅 15:20). 기다린다는 것은 포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사랑이 할 수 있는 가장 깊은 행동입니다.
하나님도 지금 그렇게 우리 자녀들을 바라보고 계십니다. 교회를 떠난 아들, 방향을 잃고 헤매는 딸을 — 그분은 단 한 순간도 눈을 떼신 적이 없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아이를 붙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붙들고 계신 하나님 앞에 우리가 무릎을 꿇는 것입니다.
오늘, 딱 한 문장만 기도해 보시겠습니까?
"주님, 제 아이를 주님 손에 맡깁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 짧은 기도 안에 부모의 사랑이 다 담겨 있고, 하나님의 귀가 그 기도에 기울어져 있습니다.
아들이 아직 자신의 길을 찾는 중이라면, 아빠는 오늘도 창가에 서 있어도 됩니다. 하나님 아버지도, 지금 그렇게 하고 계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