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되고 나서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스바냐 3:17 · 손주가 가르쳐 준 하나님의 마음
저는 지금 37개월짜리 손주를 두고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던 날, 저는 뭔가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목사로 수십 년을 살아왔지만, 그날 이후 또 다른 목회가 시작된 것 같았습니다.
신기한 일이 생겼습니다. 저는 자녀들에게는 분명히 "안 돼"를 말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손주 앞에서는 그 말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아이가 밥상을 엎어도, 소리를 질러도, 떼를 써도— "어이구, 이쁘기도 하지." 그냥 다 받아집니다. 저도 이 모습에 스스로 놀랐습니다.
어느 날 저는 그 마음을 들여다보다가, 조용히 하나님께 여쭤봤습니다. "하나님, 왜 이런 관계를 허락하셨습니까?" 그리고 그 자리에서 한 말씀이 마음에 떠올랐습니다.
습3:17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
기쁨을 이기지 못하신다고 합니다. 저는 그 순간, 손주를 바라보는 제 눈빛이 떠올랐습니다. 어쩌면 하나님이 나를 바라보시는 눈빛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하나님을 채점표를 드신 분처럼 느낍니다. 저도 이 부분에서 자주 넘어집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된 제가 경험하는 이 마음— 아무것도 완벽하지 않아도, 그냥 있는 것만으로 기쁜 이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이라고 성경은 말합니다. 그것도 내 손주 사랑보다 훨씬 더 깊고 넓게.
오늘 기도를 시작할 때, 이 한 문장만 떠올려 보십시오. "하나님, 아버지께서 저를 바라보시며 기뻐하신다는 것을 오늘 하루 기억하겠습니다." 거창한 결심이 아니어도 됩니다. 그 눈빛 하나를 마음에 품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손주가 저에게 목회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도— 말이 아니라, 눈빛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