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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C 목회컬럼

"하늘나라로 이사 가셨다고요"

작성자예수님만|작성시간26.06.06|조회수18 목록 댓글 0

"하늘나라로 이사 가셨다고요"

 

얼마 전, 이웃에 사시던 여집사님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부지런하고 밝으시던 분이라 '요즘 바쁘신가 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그러다 지난 주일, 우연히 남편 집사님을 만나 여쭤봤습니다. "요즘 사모님이 안 보이시던데요." 그분이 잠시 멈추시더니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이사 갔어요." 저는 무심코 "어디로요?" 하고 물었고, 돌아온 말은 너무나 뜻밖이었습니다. "하늘나라로요."

순간 말문이 막혔습니다. 아내와 저는 한동안 그 충격에서 헤어 나오질 못했습니다. 그리고 내내 마음에 걸렸습니다. 문득 이제 저 집사님은 혼자 계시겠구나. 밥도 혼자, 아침도 혼자, 잠도 혼자. 그 적적함과 쓸쓸함이 어떨까.

 

 

우리는 죽음을 늘 '먼 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죽음은 이렇게 불쑥, 일상 속으로 걸어 들어옵니다. 어제까지 부지런히 살아가던 사람이 오늘은 없습니다. 이 앞에서 우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습니다. 그저 멍해집니다.

저도 이 부분에서 자주 흔들립니다.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은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그 무력감.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요한복음 14:2). 하늘나라는 낯선 곳이 아닙니다. 주님이 친히 예비하신 집입니다. 그 여집사님은 이사를 가신 것이 맞습니다. 더 좋은 집으로.

그리고 사도 바울은 사랑하는 이를 먼저 보낸 이들에게 이렇게 씁니다. "소망 없는 다른 이와 같이 슬퍼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데살로니가전서 4:13). 슬픔이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 슬픔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우리의 이별에는 다시 만날 소망이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 남겨진 분의 외로움은 현실입니다. 하나님은 그 외로움 곁에 우리를 세우십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일이 있습니다. 그 집사님께 짧은 문자 한 통, 혹은 나눌 수 있는 작은 것 하나,  거창한 위로가 아니어도 됩니다. 그냥 "생각하고 있어요"라는 마음 하나면 충분합니다.

 

 

우리도 언젠가 그 이사를 합니다. 그날이 오기 전까지, 오늘 옆에 있는 사람에게 조금 더 따뜻하게. 그것이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할 이유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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