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질성(Heterogeneity)이란,
같은 병명으로 진단되었지만 환자마다 증상, 진행 속도, 약 반응, 생활 영향, 예후가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성질을 말합니다.
파킨슨병은 대표적인 이질성이 큰 질환입니다.
실제로 파킨슨병은 임상 양상, 병리 소견, 유전적 요인, 병태생리 경로가 다양하다는 점 때문에 하나의 단일한 질환이라기보다 여러 하위 유형이 섞인 질환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파킨슨병의 이질성은 환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치료 전략에도 나타납니다.
왜 같은 환자인데 교수님마다 처방이 달라질까요?
의학계에서는 이를 ‘진료 변이(Practice Variation)’라고 부르며,
파킨슨병은 의사·병원별 처방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그 근본 이유는 파킨슨병이 단순한 한 부위의 고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도파민 하나만 부족한 병도 아닙니다.
몸과 마음을 작동시키는 여러 신경계 체계가 함께 흔들리는 만성 신경퇴행성 질환입니다.
그래서 파킨슨병 환자는 단순히 “아픈 사람”이 아닙니다.
매일, 매 순간 예측할 수 없이 달라지는 몸에 다시 적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같은 환자를 보더라도 교수님마다 중심에 두는 문제가 다를 수 있습니다.
같은 환자라도 그날의 상태, 약효 변동, 비운동 증상, 부작용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처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의사마다 말이 다르다”는 문제가 아닙니다.
파킨슨병 자체가 하나의 수치, 하나의 증상, 하나의 공식으로 설명되지 않는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처방의 차이는 혼란이 아니라, 설명되어야 할 치료 판단입니다.
환자는 물어볼 수 있어야 합니다.
ㅇ 이 처방은 무엇을 목표로 합니까?
ㅇ 무엇을 줄이기 위한 처방입니까?
ㅇ 어떤 부작용을 조심해야 합니까?
ㅇ 제 몸의 여러 문제 중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보신 것입니까?
파킨슨병 치료의 출발점은 하나의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계속 달라지는 몸 안에서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를 함께 찾아가는 일입니다.
"참 어려운 질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