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에서 배우고, 가족에게 감사하다
2026년 6월 6일 토요일
나의 지수 / 상쾌한 하루
주말 아침이다.
가족 모두가 조금은 느긋한 시간을 맞는다.
습관처럼 이른 아침에 눈을 뜨니
오늘도 하루가 선물처럼 시작된다.
아침 산책을 나선다.
앞산 오솔길을 맨발로 걸으며
대지의 차가움과 부드러운 감촉을 느낀다.
흙길은 말없이 몸을 깨우고,
숲은 조용히 마음을 맑게 해준다.
숲속으로 아침 햇살이 스며들고,
연두빛 나뭇잎들은 반짝인다.
새들의 지저귐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누가 지휘하지 않아도
서로 어우러지는 숲속의 작은 음악회다.
산 능선에 올라
돌 위에서 스쿼트 운동을 한다.
이마에 땀이 맺히고
몸과 정신이 함께 깨어난다.
이런 소소한 시간이
하루를 건강하게 만드는 힘이 된다.
약수터 쉼터에서는 실버 어르신들과
함께 운동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요즘 어디를 가나 주식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졸졸 흐르는 약수물로 세수를 하니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다.
사람도 이용하고 새들도 이용하는
숲속의 작은 웅담샘이다.
오전에는 이마트에 들러
한 주 동안 필요한 식재료를 구입했다.
특별 할인 행사 중인 계란을 사려는
사람들로 마트 안은 북적거렸다.
마트에서는 물가를 느끼고,
주유소에서는 생활의 현실을 느낀다.
점심은 이마트에서 사 온
팔보채를 곁들여 먹었다.
가끔은 이런 간편한 식사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식사를 하며
아들과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누었다.
올해 박사과정을 마칠 수 있을 것 같고,
학교 프로그램으로 미국 연수를 다녀온 뒤
향후 해외에서 더 공부하는 길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취업도 좋은 선택이지만,
젊을 때 할 수 있는 공부는 가능하면
더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직장은 들어가면 오래 다닐 수 있지만,
공부는 때와 기회가 맞아야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더 큰 시야를 갖게 된다면
그 또한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물론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우리 부부는 자녀들이 대학교를
마칠 때까지는 물질적 책임을
다하려 노력했다.
그 이후의 길은
각자의 능력과 노력으로 걸어가고 있다.
아들도,
둘째 딸도,
대학원 과정부터는 스스로의 힘으로
길을 만들어 가고 있다.
부모로서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오후에는 낮잠으로
몸과 정신에 휴식을 주었다.
주말이 주는 작은 선물이다.
잠시 쉬고 난 뒤에는
골프 연습장으로 향했다.
300m 인도어 연습장에서
100분 동안 공을 치며
클럽별 거리와 감각을 점검했다.
운동이든,
일이든,
공부든,
결국 반복과 연습이
실력을 만든다.
재능보다 꾸준함이 오래간다.
운동을 마친 뒤에는
클럽하우스 사우나에서 땀을 씻어냈다.
옥상 쉼터 의자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하루를 천천히 돌아본다.
그 순간 안사람에게서 카톡이 왔다.
저녁 준비를 마쳤다는 사진이었다.
사진만 보아도 배가 고파진다.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평범한 식탁이지만 그 안에는
하루의 수고와 정성이 담겨 있다.
행복은 거창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걷고,
배우고,
운동하고,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이런 평범한 하루 속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감사한 하루였다.
강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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