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색은 마음의 존립근거다. 마음 자체가 명색을 통해 발현된다. 경전의 설명도 그렇다. 명색을 정확히 알고 정의하지 않으면 불교는 많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마음의 발현양태가 명색이다. 그러므로 마음이 있느냐 없느냐는 명색의 여부에 달렸다. 이 안의 몸과 저 밖의 명색이라는 표현의 실상은 사실 명색이 심리현상임을 모르면 자칫 왜곡된 지식이 될 수 있다.
명색은 심리현상이다. 변행심소인 촉 작의 수 상 사 등과 4대인 색은 심리현상이다. 심리현상은 마음을 채우는 내용물이자 그릇을 채운 물과 같다. 채워지기 전의 그릇은 그저 텅 빈 공간일 뿐이다. 공간을 규정하기는 힘들다. 채워지기 전의 마음도 규정이 곤란하다. 그 빈공간이 내용물로 채워질 때 비로소 거기에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러한 사실을 기초로 식의 조건인 행을 이해하면 행은 명색과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3행은 지각 느낌 사유와 고찰 그리고 호흡(외적 감각, 이는 빛 소리 등도 포함)이다. 이들은 명색의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이들이 마음이라는 그릇을 채운 내용물이다. 이들로 인해 마음이 규정된다. 이것이 행과 식의 관계다. 그렇게 식을 조건으로 명색이 있는데 이는 마음의 내용물이 외부에 투사된 형태를 말한다.
그렇게 명색을 조건으로 육입이 있는데 이는 우리가 투사한 반영물이 마치 역으로 우리에게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느낌을 초래하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는 마치 외부의 것을 우리의 감관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처럼 느낀다. 우리는 접촉한 대상에 대하여 고정된 이미지를 만들어 그것에 대한 애착을 일으킨다. 그러한 애착은 고정된 이미지의 잔상을 만든다. 그러나 잔상은 항구히 유지될 수 없다. 그렇게 만들어진 잔상은 곧 흐트러지고 사라진다.
이상의 내용은 12연기를 재구상해 본 것이다. 이현령 비현령일 뿐이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해맑은 작성시간 20.07.27 //명색은 마음의 존립근거다. //... 봉행님...^^
=> 명색의 일어남이 심의 일어남이고 ... 명색의 사라짐이 심의 사라짐이다.
=> 명색과 심은 set로 일어나고 멸한다. -
답댓글 작성자해맑은 작성시간 20.07.27 //마음의 발현양태가 명색이다. ... 명색은 심리현상이다.
변행심소인 촉 작의 수 상 사 등과 ... 4대인 색은 심리현상이다.// ... 봉행님...^^
=> 心과 심소(名色)와 色의 관계에서...
=> 심과 수상행식과 색의 결합(行, 상카라)
=> 심이 오온(명색)에 묶임 => 윤회 苦
心이라는 그릇에 담긴 내용물인 명색의 質에 따라
心의 質이 좌우된다. 선심... 또는 불선심...
심과 명색이 서로 끌어당겨 하나로 setting 되면 괴로움이 일어나고
심이 명색을 괴로움으로 알고 붙잡았던 끈을 자르면
setting 이 무너지면서 괴로움이 소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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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혜정 작성시간 20.07.27 해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