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따미 경(A8:51)
Gotamī-sutta
1.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삭까에서 까삘라왓투의 니그로다 원림에 머무셨다. 그때 마하빠자빠띠 고따미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마하빠자빠띠 고따미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여자도 집을 나와 여래가 선포하신 법과 율 안으로 출가하도록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만하시오, 고따미여. 그대는 여자가 집을 나와 여래가 선포한 법과 율 안으로 출가하는 것을 요청하지 마시오.”
2. 두 번째로 마하빠자빠띠 고따미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여자도 집을 나와 여래가 선포하신 법과 율 안으로 출가하도록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만하시오, 고따미여. 그대는 여자가 집을 나와 여래가 선포한 법과 율 안으로 출가하는 것을 요청하지 마시오.”
3. 세 번째로 마하빠자빠띠 고따미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여자도 집을 나와 여래가 선포하신 법과 율 안으로 출가하도록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만하시오, 고따미여. 그대는 여자가 집을 나와 여래가 선포한 법과 율 안으로 출가하는 것을 요청하지 마시오.”
그러자 마하빠자빠띠 고따미는 ‘세존께서는 여자가 집을 나와 여래가 선포하신 법과 율 안으로 출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시는구나.’라고 하면서 슬픔과 비탄에 잠겨 눈물을 흘리고 흐느끼면서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돌아 경의를 표한 뒤에 무러갔다.
4. 그후 세존께서는 까삘라왓투에 원하는 만큼 머무시고 웨살리를 향하여 유행을 떠나셨다. 차례차례 유행을 하시어 웨살리에 도착하셨다. 세존께서는 그곳 웨살리에서 큰 숲의 중각강당에 머무셨다. 그때 마하빠자빠띠 고따미는 삭발을 하고 노란색 가사를 입고 많은 삭까의 여인들과 함께 웨살리로 들어가 차례대로 웨살리에 있는 큰 숲의 중각강당에 도착하였다.
그때 마하빠자빠띠 고따미는 발이 퉁퉁 부어올랐고, 사지는 온통 먼지투성이였으며, 슬픔과 비탄에 잠겨 눈물을 흘리고 흐느끼면서 문밖에 서있었다. 아난다 존자는 마하빠자빠띠 고따미가 발이 퉁퉁 부어올랐고, 사지는 온통 먼지투성이며, 슬픔과 비탄에 잠겨 눈물을 흘리고 흐느끼면서 문밖에 서있는 것을 보았다. 보고는 마하빠자빠띠 고따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고따미여, 당신은 왜 발이 퉁퉁 부어올랐고, 사지는 온통 먼지투성이며, 슬픔과 비탄에 잠겨 눈물을 흘리고 흐느끼면서 문밖에 서있습니까?”
“아난다 존자시여, 세존께서는 여자가 집을 나와 여래가 선포하신 법과 율 안으로 출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고따미여, 그렇다면 여기에 계십시오. 제가 세존께 여자도 집을 나와 여래가 선포하신 법과 율 안으로 출가하도록 간청을 해보겠습니다.”
5. 그러자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마하빠자빠띠 고따미께서 발이 퉁퉁 부어올랐고, 사지는 온통 먼지투성이며, 슬픔과 비탄에 잠겨 눈물을 흘리고 흐느끼면서 문밖에 서서 ‘세존께서는 여자가 집을 나와 여래가 선포하신 법과 율 안으로 출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십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여자도 집을 나와 여래가 선포하신 법과 율 안으로 출가하도록 해주십시오.”
“그만하라, 아난다여. 그대는 여자가 집을 나와 여래가 선포한 법과 율 안으로 출가하는 것을 요청하지 말라.”
두 번째로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 드렸다.
“세존이시여, 마하빠자빠띠 고따미께서 발이 퉁퉁 부어올랐고, 사지는 온통 먼지투성이며, 슬픔과 비탄에 잠겨 눈물을 흘리고 흐느끼면서 문밖에 서서 ‘세존께서는 여자가 집을 나와 여래가 선포하신 법과 율 안으로 출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십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여자도 집을 나와 여래가 선포하신 법과 율 안으로 출가하도록 해주십시오.”
“그만하라, 아난다여. 그대는 여자가 집을 나와 여래가 선포한 법과 율 안으로 출가하는 것을 요청하지 말라.”
세 번째로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여자도 집을 나와 여래가 선포하신 법과 율 안으로 출가하도록 해주십시오.”
“그만하라, 아난다여. 그대는 여자가 집을 나와 여래가 선포한 법과 율 안으로 출가하는 것을 요청하지 말라.”
6. 그러자 아난다 존자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존께서는 여자가 집을 나와 여래가 선포하신 법과 율 안으로 출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시는구나. 그러니 나는 다른 방법으로 여자도 집을 나와 여래가 선포하신 법과 율 안으로 출가하도록 세존께 간청을 해야겠다.’
그때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여자도 집을 나와 여래가 선포하신 법과 율 안으로 출가하면 예류자나 일래과나 불환과나 아라한과를 실현할 수 있습니까?”
“아난다여, 여자도 집을 나와 여래가 선포한 법과 율 안으로 출가하면 예류자나 일래과나 불환과나 아라한과를 실현할 수 있다.”
“세존이시여, 만일 여자도 집을 나와 여래가 선포하신 법과 율 안으로 출가하여 예류자나 일래과나 불환과나 아라한과를 실현할 수 있다면 마하빠자빠띠 고따미는 세존께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분은 세존이 이모였고 유모였고 양육자였으며, 세존의 생모가 돌아가셨을 때 세존께 젖을 먹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여자도 집을 나와 여래가 선포하신 법과 율 안으로 출가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7. “아난다여, 만일 마하빠자빠띠 고따미가 여덟 가지 무거운 법[八敬法]을 받아들인다면 그녀는 구족계를 받을 수 있다.
(1) 비구니가 구족계를 받은 지 100년이 되었다 하더라도 바로 그날 구족계를 받은 비구에게 절을 올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맞이하고 합장하고 경의를 표해야 하나니, 이 법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예배하고 공경하여 목숨이 붙어있는 한 범하지 말아야 한다.
(2) 비구니는 비구가 없는 거주처에서 안거를 나서는 안 되나니, 이 법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예배하고 공경하여 목숨이 붙어있는 한 범하지 말아야 한다.
(3) 보름마다 비구니는 비구 승가에게 포살에 대한 질문을 해야 하고 교계를 받아야 하나니, 이 법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예배하고 공경하여 목숨이 붙어있는 한 범하지 말아야 한다.
(4) 안거를 마치면 비구니는 [비구 승가와 비구니 승가의] 두 승가 앞에서 본 것과 들은 것과 의심쩍은 것의 세 가지에 대해서 자자(自恣)를 해야 하나니, 이 법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예배하고 공경하여 목숨이 붙어있는 한 범하지 말아야 한다.
(5) 무거운 법을 범한 비구니는 두 승가에게 보름간의 참회를 행해야 하나니, 이 법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예배하고 공경하여 목숨이 붙어있는 한 범하지 말아야 한다.
(6) 두 안거 기간(2년) 동안 여섯 가지 법에 대해 학습계목을 성취한 뒤 식차마나는 두 승가로부터 구족계를 받아야 하나니. 이 법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예배하고 공경하여 목숨이 붙어있는 한 범하지 말아야 한다.
(7) 어떤 이유로도 비구니는 비구에게 욕설을 하거나 비방을 해서는 안 되나니, 이 법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예배하고 공경하여 목숨이 붙어있는 한 범하지 말아야 한다.
(8) 아난다여, 오늘부터 비구니들이 비구들을 [교계하고 가르치는 등의] 말을 하는 것은 금지되지만 비구들이 비구니들을 [교계하고 가르치는 등의] 말을 하는 것은 금지되지 않나니, 이 법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예배하고 공경하여 목숨이 붙어있는 한 범하지 말아야 한다.
아난다여, 만일 마하빠자빠띠 고따미가 이러한 여덟 가지 무거운 법[八敬法]을 받아들인다면 그녀는 구족계를 받을 수 있다.”
註) 사미니 – 18세 미만의 출가 여자 수행자
식차마나 – 사미니가 18세 때부터 20세까지 2년 동안 여섯 가지 법을 수행하는 단계에서 불려지는 이름
(6법 : 살생을 하지 않음, 삿된 음행을 하지 않음, 도둑질을 하지 않음, 거짓말을 하지 않음, 술을 마시지
않음, 때아닌 때에 먹지 않음)
8. 그러자 아난다 존자는 세존으로부터 이러한 여덟 가지 무거운 법을 배운 뒤 마하빠자빠띠 고따미에게 갔다. 가서는 마하빠자빠띠 고따미에게 이렇게 말했다.
“고따미여, 만일 당신이 여덟 가지 무거운 법[八敬法]을 받아들인다면 구족계를 받을 수 있습니다.
비구니가 구족계를 받은 지 100년이 되었다 하더라도 바로 그날 구족계를 받은 비구에게 절을 올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맞이하고 합장하고 경의를 표해야 하나니, 이 법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예배하고 공경하여 목숨이 붙어있는 한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비구니는 비구가 없는 거주처에서 안거를 나서는 안 되나니, 이 법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예배하고 공경하여 목숨이 붙어있는 한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보름마다 비구니는 비구 승가에게 포살에 대한 질문을 해야 하고 교계를 받아야 하나니, 이 법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예배하고 공경하여 목숨이 붙어있는 한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안거를 마치면 비구니는 비구 승가와 비구니 승가의 두 승가 앞에서 본 것과 들은 것과 의심쩍은 것의 세 가지에 대해서 자자(自恣)를 해야 하나니, 이 법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예배하고 공경하여 목숨이 붙어있는 한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무거운 법을 범한 비구니는 두 승가에게 보름간의 참회를 행해야 하나니, 이 법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예배하고 공경하여 목숨이 붙어있는 한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두 안거 기간(2년) 동안 여섯 가지 법에 대해 학습계목을 성취한 뒤 식차마나는 두 승가로부터 구족계를 받아야 하나니. 이 법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예배하고 공경하여 목숨이 붙어있는 한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이유로도 비구니는 비구에게 욕설을 하거나 비방을 해서는 안 되나니, 이 법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예배하고 공경하여 목숨이 붙어있는 한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고따미여, 오늘부터 비구니들이 비구들을 교계하고 가르치는 등의 말을 하는 것은 금지되지만 비구들이 비구니들을 교계하고 가르치는 등의 말을 하는 것은 금지되지 않나니, 이 법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예배하고 공경하여 목숨이 붙어있는 한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고따미여, 만일 당신이 이러한 여덟 가지 무거운 법[八敬法]을 받아들인다면 구족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난다 존자시여, 마치 장식을 좋아하는 어리고 젊은 여자나 남자가 머리를 감은 뒤 연꽃 화환이나 재스민 화환이나 장미꽃 화환을 얻으면 두 손으로 받아서 몸의 최상인 머리에 놓는 것과 같이, 저는 이러한 여덟 가지 무거운 법을 받아들여 목숨이 붙어있는 한 범하지 않을 것입니다.”
9. 그러자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마하빠자빠띠 고따미는 여덟 가지 무거운 법[八敬法]을 받아들여 목숨이 붙어있는 한 범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아난다여, 만일 여자가 집을 나와 여래가 선포한 법과 율 안으로 출가하지 않으면 청정범행은 오래 머물 것이고 정법은 천년을 머물게 될 것이다. 그러나 여자도 집을 나와 여래가 선포한 법과 율 안으로 출가하게 되었으므로 이제 청정범행은 오래 머물지 못할 것이고 정법은 오백년 밖에 머물지 못할 것이다.
아난다여, 마치 어떤 가문이든 여자가 많고 남자가 적은 가문은 도둑이나 밤도둑의 침입을 받기 쉬운 것과 같이, 여자가 집을 나와 출가하는 그런 법과 율에는 청정범행이 오래 머물지 못한다.
아난다여, 마치 벼를 잘 심은 논에 벼멸구가 퍼지면 벼를 잘 심은 그 논은 오래 가지 못하는 것과 같이, 여자가 집을 나와 출가하는 그런 법과 율에는 청정범행이 오래 머물지 못한다.
아난다여, 마치 잘 자란 사탕수수 밭에 붉은 뼈처럼 되는 병이 돌면 그 잘 자란 사탕수수 밭은 오래 가지 못하는 것과 같이, 여자가 집을 나와 출가하는 그런 법과 율에는 청정범행이 오래 머물지 못한다.
아난다여, 마치 남자가 큰 호수에다 오직 미래를 대비하여 제방을 쌓아서 물이 범람하지 못하게 하듯이, 나도 오직 미래를 대비하여 비구니들에게 여덟 가지 무거운 법[八敬法]을 제정하여 목숨이 붙어있는 한 범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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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니까야 작성시간 15.10.22 부처님 재세시에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는... 비구니스님 승가가........ 반열반 하신 후대에.. 남과 여라는... 세상을 일으키는 대표 개념이 발휘되면........ 정법이 빨리 쇠퇴할 것이라는 것은....... 짐작이 갑니다.
그래서 ... 먼~후대를 생각해서... 그 당시에.. 미리 강한 규율을 주문하시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
작성자혜정 작성시간 15.10.25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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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지화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10.25 남자 승가만 있을 때는 천년 갈 법이, 여자 승가가 생김으로 인해 오백년 갈 것이라는 말씀.
이건 팔경법을 갖추더래도... 라고 읽는 게 문맥 상 맞겠지만, 양보하여 저런 상황을 대비하여 좀 더 오래가도록 팔경법을 만들었다고 한다면 몇 년 간다고 보아야 할까요. 문맥 상 길어야 천년이겠죠.
여자도 아라한이 될 수 있다고 하셨지만 위 언급으로는 성차별을 하신 게 맞긴 하네요. -
작성자지화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10.25 인간으로서의 남녀 차별이 아니라 사회적인 여건 속에서의 남녀 차별이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남자 승가없이 처음부터 여자 승가가 먼저 조직될 수 있을까요. 치안 상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게 가능했다면 역시 천년갈거라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이후 남자 승가가 조직되었다면 그로 인해 오백년 갈거라 하셨을 것 같고요.
남녀 승가가 모두 있다는게 퇴색이 오백년 앞당겨지는 불씨가 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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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지화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10.25 그런 한편 팔경법 내용을 볼 때... 8번은 또한 성차별적으로 보입니다.
(8) 아난다여, 오늘부터 비구니들이 비구들을 [교계하고 가르치는 등의] 말을 하는 것은 금지되지만 비구들이 비구니들을 [교계하고 가르치는 등의] 말을 하는 것은 금지되지 않나니, 이 법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예배하고 공경하여 목숨이 붙어있는 한 범하지 말아야 한다.
비구니는 비구를 가르치려들지 말라는 것인데요. 그런 과정에서 신체적으로 약한 비구니들이 괜히 되먹지 못한 비구에게 화를 입을까 배려하신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