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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 스케치(앨범)

2026년 6월 7일_순례걷기_원주국형사 숲길

작성자신강현|작성시간26.06.08|조회수57 목록 댓글 0

║“너희가 모든 은사에 부족함이 없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을 기다림이라”

                                                                                                 — 고린도전서 1:7

 

고린도교회는 문제가 많은 교회였습니다.

교회 밖에서 흘러들어오는 세상적인 죄악과 음란 문화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었습니다.

바울의 편지를 읽다 보면 교회 안에 분열이 있었고, 음행이 있었으며,

서로를 법정에 고소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은사는 공동체를 세우기보다 스스로 자랑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기준으로 보아도 건강한 교회라고 부르기 어려운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의외인 것은 바울이 편지의 첫머리에서 그들을 책망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그는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은혜를 먼저 이야기합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그들은 모든 언변과 모든 지식에 풍족하게 되었고(5절),

모든 은사에 부족함이 없다고 말합니다.

“모든 은사에 부족함이 없다”는 말씀을 바울은 양적인 풍요보다는

누구나 은혜의 혜택을 누리고 있었다는 말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바울은 고린도교회가 다양한 은사를 풍성하게 받은 공동체임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고린도교회 안에는 언변의 은사를 받은 사람도 있었고,

지혜와 지식의 은사를 받은 사람도 있었으며,

섬김과 돌봄의 은사를 받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은혜 밖에 서 있지 않고 배제된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은사에 부족함이 없다는 것은 “풍족함”보다

누구나 은혜의 혜택을 누리고 있었다는 것에 강조점이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은혜를 받고도 고린도교회에는

도대체 왜 죄와 타락이 스며들었을까?

우리는 흔히 은혜를 받으면 죄 문제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령이 역사하면 공동체가 자연스럽게 성숙해질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그러나 고린도교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공동체 모두가 성령의 은혜를 받았지만 여전히 화려했던

옛 문화와 가치관을 완전히 벗어버리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교회의 현실인지도 모릅니다.

교회는 완성된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 은혜로 부름받은 사람들이 변화되어 가는 공동체입니다. 그리고 은혜는 죄를 단번에 없어지게 하는 마법이 아니라,

죄와 싸우며 다시 일어서서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는 주님의 능력입니다.

 

바울은 그 은혜 때문에 그들의 현재 모습에 절망하지 않습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끝까지 견고하게 하실 것”(8절)이라고 말합니다.

그들에게 허락하신 은혜가 풍성해서가 아니라,

은혜를 허락하신 주님의 긍휼하심이 고린도교회 공동체를 끝까지 붙드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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