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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시모음 1

다짐에 관한 시모음 3)

작성자와룡산|작성시간26.06.16|조회수46 목록 댓글 0

다짐에 관한 시모음 3)

 

다짐          /이무원(1942~2015)

 -서하 일기·44

 

나는 집에 들어갈 때마다

손가락을 빗 삼아

머리를 잘 다듬어 빗고

복장도 한 번 살펴본다

웃을 준비를 하고 입술의 긴장을 푼다

멋진 아버지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훌륭한 아버지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뛰쳐나와 품에 안기면서

우리 서하 하는 말

아버지, 수염이 따가워

다음엔 수염도 깎고 들어가야지

 

 

엉뚱한 다짐         /박경희 

 

절에 살 때,
고기가 먹고 싶어 스님 모르게 길을 내려갔다
내려가도 내려가도
길만 나왔다
대숲에 휘파람새 속 모르게 지저귀고
지난겨울 내린 눈에 찢어진 소나무는
가시 이파리로 눈앞을 찔러대고
청단풍 이파리 팔목을 후려쳤다
먼 산 귀신새 소리 좇아 눈 돌리다가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절에 있는 동안 고기를 멀리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허기가
마당에 든 바람으로 몰아쳤다
읍내 가는 길은 멀고
언덕은 몇 고개라
다시 절로 돌아오며
다음에는 꼭, 먹을 것이라고
엉뚱한 다짐을
대숲에 고래고래 질러 놓았다

 

 

생활의 다짐       /심지아 

 

  테이블의 가장자리를 그린다

 

  기억에 남는 것이 적어서 새해에는 생활을 적어 보기로 했다 생활에는 가장자리가 많고

가장자리는 중심에서 멀다 나의 뼈들은 내게 가깝고 나는 뼈들의 가장자리로서 투명이 되

어 간다 가장자리가 먼 테이블을 그리고 있다 테이블이라는 감각만 남아 있는, 테이블이

라는 경험만 남아 있는, 중심이 잘 보이지 않아서 무게를 지니고 가다가 아무데나 지닌 것

을 놓게 된다 그렇다면 표면은 움푹해지고 여기의 움푹함이 많아진다 뼈와 뼈를 맞추고

진행되는 여기를 따라간다 공간을 움직여 보려고 부피를 갖게 된다 과일의 알록달록함이

내려온다 접시도 없이 의자도 없이 가장자리의 테이블로 쏟아질 듯 가득하게 가벼웁게

 

 

그리고 또 오랜 다짐      /윤용선 

 

내 안에

정작 내가 모르고 있는

또 다른 내가 있나 봅니다

때때로 짚이는 게 없어도

가슴 먹먹하거나 짠한 걸 보면

어디다 드러내고 싶지 않은

뭔가가 잔뜩 엉켜있는 모양입니다

 

아무리 시간이 가고 세상 무섭게 변해도

끝내 움쩍거리지 않고 있는

지우려 들면 들수록 더 끈적거리는

무슨 얼룩 같은 걸로 말입니다

오늘은 꽃밭에서 나풀거리는

노랑나빌 보았습니다

가끔 이렇게 혼자만 봄날인 것도

참, 딱한 노릇입니다

 

그러니 이젠 내가 먼저 나를 벗겨서

있는 힘껏 두드려 빨아야겠습니다

말가니 헹구어 낼 수 있을 때까지 빨아

환한 볕에 내걸어야겠습니다

 

 

마음 다짐       /靑山 손병흥

 

한그루 거목도 거센 바람이 불면 온 몸 움츠리다가
더러는 태풍에 통째로 뿌리까지도 드러내고야 말듯이

세상사 인생살이 가끔씩 눈비내리고 천둥번개가 쳐도
다음날 아침엔 어김없이 눈부신 햇살이 비치는 것처럼

온 세상 깊은 밤이 될수록 별빛이 더욱 찬란히 빛나는
삶의 무게마저 조금씩 침묵으로 다가선 섭리와 사유조차

때로는 온갖 의문들이 어느새 불안감으로 엄습해올지언정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살아갈 마음 담금질로 어루만져 달래줄

우주의 모든 사물조차 돌고 변해서 한 모양으로 머무르지 않을
날벼락 같은 고단함 괴로움 어려움 거침없이 견뎌낼 생애와 나날

 

 

다짐하기        /牛山 김응길

 

음식은 선택하여

먹은 만큼만 배불러

술도 선택하여

먹은 만큼만 취해

 

사랑도 그럴 거야

마음먹은 만큼만

행복도 그럴 거야

마음먹은 만큼만

 

그러니까

마음부터 먹어

입 꾹 다물고

아작아작 씹어 먹어.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      /유병록 

 

우리

이번 봄에는 비장해지지 않기로 해요

처음도 아니잖아요

 

아무 다짐도 하지 말아요

서랍을 열면

거기 얼마나 많은 다짐이 들어 있겠어요

 

목표를 세우지 않기로 해요

앞날에 대해 침묵해요

작은 약속도 하지 말아요

 

겨울이 와도

우리가 무엇을 이루었는지 돌아보지 않기로 해요

봄을 반성하지 않기로 해요

 

봄이에요

내가 그저 당신을 바라보는 봄

금방 흘러가고 말 봄

 

당신이 그저 나를 바라보는 봄

짧디짧은 봄

 

우리 그저 바라보기로 해요

 

그뿐이라면

이번 봄도 나쁘지는 않을 거예요

 

 

다짐         /이정하

 

이제 한쪽 눈만 뜨고

한쪽 귀만 열고

한쪽 심장만으로만 숨 쉴 것이다

내 안에 있는 당신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아

다른 한 쪽은

모두 당신 것이다

 

 

다짐            /靑山 손병흥

 

가진 것이 많아서 지키기 힘들 듯
감당할 만큼만 채우고픈 마음 확인

비록 남들보다 뛰어나진 못하지만
날마다 꾸준한 열정 끈기 가득하길

아등바등 사는 나날 벗어나고픈 삶
잃을 게 없기에 더욱 자유로운 영혼

너무 가지려 애쓰며 사는 탐욕보단
세상 모든 욕심 초월하고픈 지혜로움

소소하게 온 누리 빛과 함께 펼쳐지는
담대한 소망 희망 가득한 꿈꾸는 인생

 

 

시월의 다짐         /정연복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코스모스 꽃길을 걸어가리

 

산들바람에 춤추는

코스모스 따라

 

나의 몸도 나의 마음도

가벼이 춤추리.

 

한세상 거닐다 가는

인생은 참 아름다운 것

 

사랑으로 물들어 가는 인생은

더욱더 아름답고 행복한 것

 

코스모스의 명랑함으로

즐거이 사랑하며 살아가리.

 

 

다짐         /박인걸

 

이토록 삶은 복잡하고 내 영혼은 세상에 휘말려
나무 끝에 앉은 새처럼 마음은 늘 불안하다네.
오늘만 지나면 괜찮겠지 며칠만 참으면 좋아질 거야
그것은 한낱 소망일 뿐 현실은 언제나 실망뿐이네.
상념은 일상의 습관이 되고 근심으로 마음은 우울해
이렇게 지치고 피곤할 때면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네.

무겁디무거운 내 짐을 대신 져 줄이 세상에 있을까
그것은 하나의 바램 일 뿐 위로해 줄 이 하나도 없네.
내게 필요한 것은 안식과 괴롬을 크게 덜어 줄 위로
내 손을 잡아 줄 친구와 가슴을 어루만져 줄 손길이라네.
방황은 너무나 오래고 희망은 동굴에 갇혔어도
나는 주저앉지 않으리. 끝까지 견디고 참아 내리라.

 

 

다짐   /곽혜숙

 

지금의 나를

많이 사랑해야겠습니다

깊은 울음이

웅크리고 있는

철저한 나만의 섬으로

떠 밀려왔기 때문입니다

 

뒤돌아서는 옷자락

이는 바람에게서

훅 열기가 느껴집니다

슬픔일지도 모를

 

섣달그믐께의 차가운 손잡이

문을 열고 들어 갔을 때

화사하게 웃어 줄

진홍빛 진달래나

자이언트 해바라기

한 점 걸어볼까 합니다

 

궂은 아침이 찾아오더라도

환하게 웃으며

환대하겠습니다.

 

 

다짐         /김응길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 것들을

머릿속에 담고

무겁게 살아 왔구나.

 

나이 값 한다는 건

어린 손녀를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눈빛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

 

인생의 해돋이와

해넘이 사이를

미소를 채워야 하는 건

마지막 남은 너의 권리

 

썩음으로서 빛나는

씨앗들과 합창하며

사랑하면 보이는 것들에게

기다림의 날개를 달아 준다.

 

⁕나이 값 한다는 것(개인 생각)-느림, 침묵, 청결, 인자함, 기다림, 모범보이기, 운동, 등~

 

 

다짐       /김금자

 

삶의 고난도

마음먹기 나름이다

 

희로애락 속에

슬기롭게 살다 보면

행복은 찾아들 거야

 

그날을 위해

웃으면서 살련다.

 

 

다짐        /鞍山백원기

 

아무에게도

악으로 악을 갚지 말며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고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평화를 하되

걸림돌이 되지 말며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 빚도 지지 말자

 

 

다짐         /이봉우

 

새 길 첫 발 떼던 날

마음은 몸보다 빠르고

심장의 고동은 진군의 북소리

 

문학의 빛을 보았고

문학의 향기를 맡았고

나는 문학의 문을 열었다

 

함박눈 소복이 내린 설원

발자국 하나 없는 새 길을

설렘으로 걸어가는 내 인생

 

마음속 천 가지 생각

고운 화폭에 그리고

꽃 만발한 화엄의 세상

여백에 수놓으리라

 

처음 그 마음 순결 지키 듯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물레처럼 돌고 돌아

고운 비단실 자아내리라

 

 

다짐         /조미하

 

괜찮아

모든 게 내 맘대로 된다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잖아

 

실망도 하게 되고

절망 속으로 빠뜨리기도 해

더 큰 기쁨을 주려고

너의 의지를 시험하고 있는 거야

 

무슨 일이 생기면

세상이 끝난 것처럼 포기하면서

힘들어하지 마

한 번쯤 겪어야 하는 과정이라 생각해

 

세상에는

그저 얻어지는 것은 없거든

피나는 노력과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끈기가 있어야 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다짐        /최수경

 

생각은 깊게 하려고 한다

말은 무겁게 하려고 한다

걸음은 진중 하려고 한다

늘 푸른 나무처럼 살려고 한다

대나무처럼 곧으려 한다

행동은 가벼이 하지 않으려 한다

蘭처럼 향기는 있되 고요하려 한다

자신을 닦으며 흔들리지 않으려 한다

중용의 도를 지키려 한다

사람앞에 늘 온화함을 잃지 않으려 한다

 

 

다짐          /김용호

 

내가 사랑해야 할 사람에게

마음에 꽃씨를 심어야지

 

꽃씨가 새싹으로 태어나 성장 할 때

나는 감탄 할거야

 

새싹이 자라 꽃을 피울 때

그 모습 얼마나 아름답겠어

 

그 꽃향기

얼마나 감미롭겠어

 

사랑하는 사람 마음이

꽃밭이 된다면

 

나는 노상 꽃밭 근처에 있으므로

어떤 경우든 한결같이 행복할거야

 

 

봄을 향한 다짐      /최희정

 

머리부터 발끝까지

깨끗이 씻고

나서야 하지만

몸은 여전히

침대와 한몸이 되어 있다

도서관에 가야 하고

커피 한 잔을 채우러

밖으로 나서야 하나

게으름이 먼저 마중 나와

발걸음을 붙든다

밤새 홀로 노닐던 시간들

이제는

봄에게 건네려 한다

봄이 돌아오면

햇볕 속으로 천천히 걸어 나가

숨을 고르고

계절과 나 사이의 경계를 풀어

하나가 되기로

오늘

그렇게 마음을 정했다

 

 

다짐         /김용호

 

내가 사랑해야 할 사람에게

마음에 꽃씨를 심어야지

 

꽃씨가 새싹으로 태어나

성장 할 때

나는 감탄 할거야

 

새싹이 자라 꽃을 피울 때

그 모습 얼마나 아름답겠어

 

그 꽃향기

얼마나 감미롭겠어

 

사랑하는 사람 마음이

꽃밭이 된다면

 

나는 노상 꽃밭 근처에

있으므로

어떤 경우든 한결같이 행복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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