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주제별 시모음 1

달력에 관한 시모음 7)

작성자와룡산|작성시간26.06.18|조회수39 목록 댓글 0

달력에 관한 시모음 7)  

 

달력은 시간이다      /다경 이경희

 

너를 따라온 삶의 뜨락에

주인공이 되어있던 사연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오늘 첫날에 함께한 그는

잠든 사이 가버리고 눈을 뜨니

또 다른 누군가가 기다리지만

낯설지 않다

 

울고 웃고 때로는

뛰어가게 하고 매일 찾아오는

새날의 길잡이 되어 지나가 버린 추억

가슴속에 묻어버린다

 

남은 나날 숫자 세어가며

희망의 날개 달고

오뚜기처럼 뒤뚱거리며

남은 나잇값을 계산해본다.

 

 

달력         /이경란

 

스산한 바람에 어둠은 내리고

내 몸은 낙엽처럼 떨린다

 

고즈넉한 추억은

어느덧 하나둘 열하나

다 삼켜 벼렸다

 

마지막 남은 나 하나

먼저 떠나보낸 아픔을 뒤로 한 채

이번은 마지막 내 차례다

 

기쁜 날 슬픈 날 모두

주마등처럼 스치고

 

되돌아올 수 없기에

뒤돌아보지 않으련다

 

가슴엔 한줄기

냇물이 흘러가듯

 

차가운 겨울의 마지막 날

우리는 어디론가 떠나야 한다

 

 

새 달력을 걸며       /장옥경

 

어둠 속에서

시간이 옷을 벗는 소리

하루를 벗겨낸다

 

벽에 걸린 삼백 예순 다섯날이

걸어 나왔다가

떨치고 달아났다

어제와 같은 날이

오늘도 열리는데

뚜렷이 금 그어놓고

새해라고 말한다

 

희망이란 단어를 의미없이 남발하고

예전에 말했던 언어들

새로운 듯 안기면서

더 큰 희망을 말하고 싶어한다

 

각오와 다짐은

떠오르는 아침의 의식일 뿐이다

달라질 것이 없는데

달라지리라 믿으며

벽에 걸린 숫자 속으로

또다시 뛰어든다.

 

 

마지막 달력을 보니      /하종성

 

끝까지 달려오느라

 

허리도 아픈 섣달

한 장 달린 달력을 보니

강물에 떠내려가고 있다

 

철이 바뀌며

아이들은 자라고

나무엔 나이테를 만들고

내 이마의 주름엔

상처가 낙엽처럼 쌓였다

 

그래도 크리스마스가 있어

다행이다 싶지만

나를 부르는 것들에

정신없이 분주하다보면

후회할 시간도 없으리니

마지막이란 심오한 사상에

우리는 평등하게

가난한 예배를 바쳐야 하리

 

 

달력         /안광수

 

일월은 광수생각

바라만 보고 싶어요

 

이월은 광수생각

함께 있고 싶은

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요

 

삼월은 광수생각

꽃피는 춘삼월 그대와 함께

머물고 싶은 곳 바로 이곳에서

보내고 싶어요

 

사월은 광수생각

사심 없이 바라보며

지켜봐 주는 시간을

함께 누리고 싶어요

 

오월은 광수생각

가족처럼 연인처럼

하나로 되는 기쁜 날

미소로 보내고 싶어요

 

유월은 광수생각

중년의 나이일수록

대화가 필요로 하는

시간을 함께 가고 싶어요

 

칠월은 광수생각

무더위에 지친 그대를

위하여 함께 보내는 시간

생활의 활력소 심어주는

그대가 있기에 기대고 싶어요

 

팔월은 광수생각

보름달처럼 환하게

비추어주는 희망의

길을 밝혀주는 너와

나의 길 함께 가고 싶어요

 

구월은 광수생각

구구한 별명은 하지

않을게요. 당신이

필요한 시기에 우리

함께 걸어가고 싶어요

 

시월은 광수생각

아름다움 속에 함께하는

시간은 너와 나의 물들고

싶은 달콤한 사랑 함께

나누고 싶어요

 

십일월은 광수생각

서늘한 마음과 몸을

따뜻하게 나눌 수 있는

정으로 쌓아가고 싶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십이월은 광수생각

일 년을 돌이켜 보는

광수생각은 당신과

함께 반성의 기회를

가지고 싶어요

 

 

새 달력        /윤옥난

 

한 해가 끝나갈 때쯤 연중행사

은행에서 배포하는 달력 받으러

문턱 닳도록 찾아갔다

 

어려서 듣던 할머니의 개똥철학

은행 달력이 먼저 들어와야

돌아오는 새해 쪼들리지 않는다는 믿음

 

벽에 새로 걸리는 365일 칸칸마다

무탈하길 바라는 기도가 있고

새롭게 꾸는 희망이 있다

 

할머니 방 벽면 하나 차지하던

숫자 커다란 달력

손 없는 이삿날 표시가 있고

장 담그는 말날도 있다

 

펼쳐 놓은 희망이 허전함으로 남는다고 해도

소중한 날 행여 잊을까

일일이 표시하는 작은 설렘

 

 

마지막 한 장의 달력       /박순환

 

마지막 한 장의 달력

세월의 무심한 속에

지나간 시간을 정리하는

열한 장의 무게 속에

지나간 시간을 뒤돌아보면서

너무나도 허무하게 보내는구나

 

마지막 시간을 보내면서

하늘을 쳐다보는 삶의 무게는

고독한 낙엽과 같네!

 

하얀 눈꽃처럼 피는 꽃은

새로운 새싹을 피우는 밑거름

지나온 시간은 하나의 꽃잎처럼

피고 지는 새로운 희망을

선물하는 마지막 시간

 

눈 속에 핀 꽃은

희망을 선물하면서

석양처럼 지는 세월의

희망은 햇살 처음 피우고 있네!

 

 

달력의 그날        /이원문

 

지나고 보니 지워지는 것을

그런 날이 모여 한 해가 되고

하루를 읽는 그 시간이었나

아니면 더 먼 곳의 세월이었고

떠나는 해의 쓸쓸한 마음

돌아보는 시간마다 기억에 없고

몇 몇의 기억도 가까이에 없다

 

이제 넘기면 새해가 되는 날

어느 날이 나에게 행운을 안겨줄까

한편으로는 그 행운은 그만두더라도

부담 없는 날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마음

늘 그렇듯 어느 행운이 이 나에게 닿아줄까

그저 그렇게 다람쥐 쳇바퀴의 작은 욕심

보내고 오는 해에 하얀 종이 한 장 얹는다

 

 

달력           /이재우

 

아무 달력이나 가져오지마란다

병원 달력 걸었더니

일년 내내 병원 다녔다면서

그래서 은행 달력이 인기있나

 

 

마지막 달력 한 장        /김정섭

 

마지막 달력 한 장이

남은 계절의 무게를 견딘다

살얼음 아래 낮은 숨소리

강물은 쉼 없이 시간을 속삭이고

 

깊고 긴 겨울밤

하얀 눈송이 닿는 곳마다

향기로운 설렘, 그리움의 입맞춤이

시린 가슴 적시는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난다

 

별의 빛을 잃어버린 시간 속에서

숨겨진 사랑을 불러

맑은 너의 미소 밤하늘에 새겨보고

 

한 해의 끝, 이별 같은 사랑은

올해의 끝자락 새해의 품 안에서

지난날은 따뜻함이 차오르고

뿌리 내린 사랑, 그리움에 평화롭다.

 

 

붉은 달력        /김병중

 

오월과 시월의 달력은 붉다

자세히 보면

오월은 붉은 꽃이고

시월은 붉은 잎이다

 

오월은 어린이와 아버지와 석가가

사람을 가까이 살피라 하고

시월은 단군과 세종대왕과 항아가

세상을 널리 밝히라 한다

 

꽃피고 잎이 나는가 하면

잎나고 꽃이 피는 데

꽃이 먼저냐

잎이 먼저냐 다투지 말고

꽃이 더 붉은지

잎이 붉은지도 말하지 마라

 

오월은 신부가 좋아하고

시월은 시인이 좋아하는 걸 안다면

오월에 신부를 만나

시월에 사랑을 고백하고

뿌리까지 붉은 물이들이고 살 일이다

 

 

마지막 달력 한 장      /이지아

 

열두 달 돌아 돌아

여기까지 왔구나

웃음도 눈물도 접어 둔

하루하루

달력 끝자락에 정든

세월이 운다

 

찢지 못한 그 한 장

손끝에서 떨려서

못다 한 약속들이

밤별처럼 남아

세월아 잠시만 더

나를 보고 가렴

 

지나온 길 고생했다

내 어깨를 토닥여

또 다른 봄을 향해

희망은 피고

마지막 한 장 위에

내 인생을 적는다

 

 

달력을 넘기며      /鞍山백원기

 

제한된 시간 속에 산다

해가 뜨면 포물선을 그리며

서산을 넘어가지만

아쉬움에 더 붙잡으려 한다

 

알고 보면 산다는 것은

시간과 싸움

고집스럽게 넘어간 해는

깊은 잠에 빠졌다가

천천히 동쪽으로 기어오른다

 

작고 미련한 우리는

침묵 속에 기다리다

어제는 잃어버리고

솟는 해와 더불어

낯선 새날을 맞는다

 

 

달력... 그리고 동그라미      /김동영

 

30일, 1일이라는 날짜의 개념이 흐릿해지고
금요일, 일요일이라는 요일의 개념이 흐릿해지고
8월, 12월이라는 달의 개념이 무뎌지고
봄, 가을이라는 계절의 개념이 무뎌지더니

병원 가는 날만 달력에 동그라미로 남았습니다

1일이라는 날짜가 분명해지고
월요일이라는 요일이 분명해지고
8월에 아내의 생일이 있는 달력이 선명해지고
내 생일이 겨울이라는 계절이 선명해지기를 바라지만

병원 가는 날만 동그라미로 달력에 남았습니다

 

 

새 달력을 걸며       /장옥경

 

어둠 속에서

시간이 옷을 벗는 소리

하루를 벗겨낸다

 

벽에 걸린 삼백 예순 다섯날이

걸어 나왔다가

떨치고 달아났다

어제와 같은 날이

오늘도 열리는데

뚜렷이 금 그어놓고

새해라고 말한다

 

희망이란 단어를 의미없이 남발하고

예전에 말했던 언어들

새로운 듯 안기면서

더 큰 희망을 말하고 싶어한다

 

각오와 다짐은

떠오르는 아침의 의식일 뿐이다

달라질 것이 없는데

달라지리라 믿으며

벽에 걸린 숫자 속으로

또다시 뛰어든다.

 

 

달력        /김광규

 

TV드라마는 말할 나위도 없고

꾸며낸 이야기가 모두 싫어졌다

억지로 만든 유행가처럼 뻔한

거짓말을 늘어놓는 글도 넌더리가 난다

차라리 골목길을 가득 채운

꼬마들의 시끄러운 다툼질과

참새들의 지저귐 또는

한밤중 개짖는 소리가 마음에 든다

가장 정직한 것은 벽에 걸린 달력이고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