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관한 시모음 58)
6윌의 향기 /김사랑
산소처럼 맑은
새소리와 함께
우거져 가는 유월의
찬란한 녹음
밤 풀벌레 소리
별빛 달빛이
노닐다 간 푸른 창가에
싱그러운 햇살
공기처럼 투명하다
녹색물이 흐르는
풍경 속으로
바람이 일 때마다
유월의 향기는 점점
짙게 흩어진다
유월의 아침 /봄 박서영
해님이 유리창 노크하는
아침 커튼 자락 밀어 젖히며
상쾌한 하루를 맞이한다
어젯밤 한바탕 쏟아진
밤 비에 더 진한 초록빛으로
물들인 세상 싱그러움 가득하다
행운이 깃든
하루이길 소망하면서
이 차선 도로 위를 달린다
십여 분쯤 지나 자동차 전용도로
올라서니 바람처럼 지나가는
자동차가 많아 긴장하고
달려가다 보니 앞서 가던 자동차
하마처럼 큰 아가리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미끄러져
들어가는 부평 터널
내 작은 차도 삼키고 토해낸다
샤스타데이지 하얀 저고리
연두 치마 살랑이며 춤추는데
희망으로 맞이한 유월
아름답게 가꾸어 보렵니다
유월 단상 /글벗 최봉희
산과 물 푸른 물결
눈부신 빛살 되어
떠나간 임을 찾는
흐느끼는 큰 목소리
둘이서 그리움이라
들꽃으로 피었네
산 같고 바다 같은
하늘 뜻 소망 하나
병풍을 두르고서
비단옷 갈아입네
눈부신 천년의 가약
초례청(醮禮廳)에 펼친다
다가온 굽이굽이
흐르는 강물처럼
한 목숨 맺은 인연
물 흐르듯 살아가리
이제는 우리의 행복
사랑 평화 말하리
유월은 초록이다 /송석 강고진
짙어진 유월 초순 날에
뒷길을 나서 망우공원 스쳐
산길을 향해 쓰적쓰적
걸음을 재촉하여 오르다 보니
갈참나무에 앉아 지져대는
노랑배진 박새 재짹
울어대어 산에 오르는
나를 반기는 듯이 재잘댄다
푸르게 물든 고운 산하
계곡물 소리 졸졸 들리고
골짜기 끼고 푸름이 짙은
비탈길 따라 땀방울 흘리며
봉우리 향해 오르고 올랐다.
유월의 뜨락 /김해정
블루베리처럼 여문 아침햇살
소소하게 웃는
푸른 바람과 만났다
전쟁 같은 세상
네가 남기고 간
내가 담는 추억만큼
시디 신 싱아 잎처럼
버려진 연민의 그리움으로
올올이 엮인 사연을 풀어헤치고
하찮고 보잘것없는
질기고 질긴 무딘 정
풀꽃처럼 무성하게 피어난다.
6월에 /나태주
말없이
바라보아 주시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합니다.
때때로 옆에 와
서 주시는 것만으로도
나는 따뜻합니다.
산에 들에 하이얀 무찔레꽃
울타리에 넝쿨장미 어우러져
피어나는 6월에
그대 눈길에
스치는것만으로도
나는 황홀합니다.
그대 생각 가슴속에
안개 되어
피어오름만으로도
나는 이렇게 가득합니다
유월의 창 /나영민
늘 함께하지 못했기에
아쉽고 고맙고 눈물이 납니다
시간은 물처럼 흐르지만 때로는
강물이 되어 큰 힘을 얻기도 합니다
소소한 일상이 모여
일생의 일기장으로 메워지는 건
어쩌면 나의 발자취
이름 석 자의 애련한 애환이 되지만
산다는 건
파도 되어 밀려들고 밀려가는
모든 것들을 아우르고 사랑해야 한다
누리달의 꿈 /윤소영
안개 속에 흐르는 달빛,
별은 물결처럼 번져온다.
그 사이에서 내 꿈은
빛의 그물에 걸린 바람.
누리달의 숨결 따라
나는 끝없는 밤을 건너며
스스로 별이 된다.
유월엔 /박종태
유월의 나무들은 많은 걸 들려준다
초록이 짙어짐을 조급해 말라하며
충분히 잘하고 있다 조용히 속삭인다
햇살이 볶아대는 고단한 하루지만
유월의 잎새처럼 푸르름 잃지말고
서로를 바라볼 때에 사랑의 끈 놓지 않길
6월의 인연 /안광수
아름답고 꽃향기가
내 곁을 떠나가고
실록이 묻어나는
곳에서 바라보는
풍광 속에 새로운
인연을 맺으며
시원한 커피 한잔
마주 보며
짙은 향수 전율을
느끼며
아담한 벤치에 앉아
바람을 불러봅니다
속삭이는 시간
언제나
찾아오는 시원한 느낌
당신의 인연
태양보다 붉게
타오릅니다.
유월에는 /전진옥
유월의 바람은
더 푸르르고 싱그러운
하늘빛 파아란 웃음 같아
이렇게 이채로운
살랑 부는 초록 바람에
마음도 헹궈보는 거야
내 고운 사람아,
마음에 흐르는 근심 걱정
세월 자락에 흘려보내고
날마다 걸어가는 일상
구름과 같이 흘러 흘러
심안을 열어 나래를 펴자
후끈한 열기 속에서도
의연한 나무와 같이
늘 푸른 날을 희망하며...
유월의 밤 /정상화
바람도 긴장한 밤
꽃들도 숨을 몰아 쉬며 알몸으로밤을 지우는데
밤꽃 냄새가 허공을 뚫고 여인의가슴을 찌른다
풀리지 않는 갈증
달빛에 감자 몇 알 호미로 찍어도가슴만 달아오른다
삼베적삼 던져버리고 웅덩이에뛰어 들어도 식지않는 열정
달빛도 훔쳐보며 얼굴을 붉힌다비릿한 밤꽃 냄새에 비벼진 여인은
알 수 없는 울음을 토하고
유월의 밤이 흔들린다
유월의 향기 /송석 강고진
동산 따라 오르니
푸르름이 풀향기
나무 밑에 숙성된
낙엽 부엽토 향내
흙내음 퍼져 나는
산골짜기 들어서
오르다가 소나무
향기에 취해 좋네
산등성이 올라서
가슴 펴고 산내음
마시며 흥겨움에
산새 소리 듣는다
산행길 향해 진심
담아 오르려 하니
기분 좋은 마음이
정겹게 스며든다
언제라도 산길을
올라보면 상쾌한
기분이 빠져들어
향기에 젖어든다
6월에는 /나명욱
6월에는
평화로워지자
모든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
쉬면서 가자
되돌아보아도
늦은 날의 후회같은
쓰라림이어도
꽃의 부드러움으로
사는 일
가슴 상하고
아픈 일 한두 가지겠는가
그래서 더 깊어지고
높아지는 것을
이제 절반을 살아온 날
품었던 소망들도
사라진 날들만큼 내려놓고
먼 하늘 우러르며
쉬면서 가자
유월의 들꽃 /김태순
그해
유월의 꽃들은 무참히 짓밟혀
산야에 흩어진
들꽃이 되었다
그 유월,
몸서리치다 스러진 들꽃
남겨진 피붙이의
애절한 통곡과 눈물
조용한 들길에서
잠시 피었다 진 젊은 피
못다 한 청춘이 서러워도
들꽃은 끝내 웃고 있다
어찌하랴
몸부림치던 이 한을
어쩌다 이 세상에 태어나
되고 싶어 들꽃이 되었을까
해마다 유월이면
잠깐 고개를 들어
웃음 짓고
한번 보고, 한번 생각하다
그저 지나치는
살아 있는 자들의 몸짓.
유월의 장미꽃 /기영석
유월의 햇살 아래
촉촉한 이슬 머금은
장미꽃이 환하게 웃는다
가만히 눈을 감으면
불어오는 바람결에 실린
달콤한 장미꽃 향기
지나간 시간의 흔적들이
향기 속에 아스라이 피어나
깊이 물들어 가는 유월
장미꽃잎 하나하나에 담긴
그리움과 사랑이
온종일 나를 물들인다.
6월, 그대 생각 /김용택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에 바람이 불고
하루해가 갑니다.
불쑥불쑥 솟아나는
그대 보고 싶은 마음을
주저앉힐 수가 없습니다.
창가에 턱을 괴고
오래오래 어딘가를 보고
있곤 합니다.
느닷없이
그런 나를 발견하고는
그것이
당신 생각이었음을 압니다.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해가 갑니다.
6월의 장미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 밝아 져라 "
" 맑아 져라 "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이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끄러운 꽃잎을 피워 낼수 있다고
누구를. 한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 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 오라고
자꾸만 말을 건네 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