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에 관한 시모음 31)
능소화 연정 /안광수
곱게 차려입은
주황색 치마를 입고
언제나
담장을 바라보며
그리움의 시름하며
이제나저제나
타들어가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어요
달덩이가 비추는
담장 넘어
곱게 핀 꽃을 보며
눈물로 하소연하고
육신의 고통을 참으며
그리움의 하나로
목숨을 연명하고
당신의 향한 열정
사모의 꽃을 피우며
지금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능소화 연가 /글꽃 윤소영
우아함 아련하게
꽃줄기 느려뜨려
가지 끝 대롱대롱
고개 쏙 내민다네
그대를
그리는 채움
젖어드는 능소화
햇살이 꽃잠자듯
주홍빛 꽃송이들
이슬비 가슴 달고
바람에 놀란 꽃잎
돌담 위
사랑꽃 피워
누리 가득 펼치네
10월의 능소화 /이형곤
그대 차마
오지 않는다 해도
돌아보면 그 세월은
행복이었네
그대 차마
못 온다 해도
날마다 그대 생각에
마음 설레이었네
기다리다 죽어도
죽어도 기다리네.
능소화 /정재열
흙 담에 기대선
너의 발끝이 시러워
양지 뜰 툇마루는
낮은 태양빛을 모으고
꽃등은 땅에 닿을 듯
노을에 입 맞추고
길게 늘어선 그림자는
명예로운 낙화를 꿈꾸네
우아한 자태
오색의 맑은 빛에 눈이시러
달조차 걸음을 멈추고
구름 뒤로 몸을 숨기네
능소화 /정찬경
태양이 뜨겁게 불타오를 때
하늘 향해 높이 솟아올라
고운 자태를 뽐낸다
은빛 여름의 한가운데
한껏 무르익은 불꽃
골목길 돌아 임이 오실 것 같다
천년의 기다림
꽃송이 뚝 떨어지면
일락서산 주홍빛 더욱 처연하다
능소화 /최영숙
하룻밤 그 정
하나로
이 한여름까지
빨개졌습니다
그때처럼
향기 찾아
러브 레이져 빠알간
우체통에 넣어 주시면
뜨거웠던
그 품속에
바람비가 서럽도록
흔들리고 적시어도
그대 손안 핸드폰처럼
온통 그대
하나로
충전된채로 있겠습니다
능소화, 별 리 /한현희
귀한 몸으로 양반집 담장 위에
도도하게 군림하더니
하늘도 거스르고 타들어 가는
마음 훔쳐 간 임 앞에 활짝 피어
붉은 댕기 길게 땋아 늘어트려
임 곁으로 가고자 하는 마음 고우나
속절없는 기다림에
생, 다하지 못하고
툭, 눈물 꽃 떨어지다.
능소화 /김석기
예전 양반집 마당에서만 피었던 꽃
당시엔 양반꽃으로 불렸다
지금은 자유롭게 피어나지만
아름다운 풍경이 그립다면
능소화가 누구를 기다리는지 상상해보세요
능소화 /양광모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거지?
어찌 저 꽃은 손나팔까지 불며
내 할 말을 제가 묻고 있는가?
능소화 활짝 필때
훌쩍 져 버린 사랑 하나 있었다
능소화 훌쩍 질 때
활짝 피어나는
그리움 하나 있다
능소화(凌霄花) /美風 김영국
임 그리워하는
소화의 마음은
고독(孤獨)의 연속이었고
임 기다리는
소화의 마음은
밤새 애간장 태우는 아픔이었다
아 ~
애달프다
초췌해진 소화의 몰골이
어여쁜 능소화 /애천 이종수
사랑하는 임을 못 잊어
하늘나라에서 내려와
고통의 벽을 기어올라
어여쁜 얼굴을 자랑한 너
꿈속에서라도 못 잊을 사랑
가슴에 한을 담아 울다 지쳐
한 포기의 풀로 자라
아름다운 꽃을 피운 너
그 사랑 절개 아름다워라
그 사랑 영원히 빛나리라.
능소화의 미소 /박의용
기다림에 지칠 만큼
긴 세월과
타도록 무더운 여름을 견디며
오매불망 그리는 님
난
미소지으며 기다릴테요
이 생명 다할 때까지
나의 존재 이유는
오직 한 가지
님을 향한 일편단심
염천 더위 8월에도
그녀는
먼 데를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었다
기다림은
지침이 아니라
행복을 주는가 보다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행복도 전염되나 보다
능소화 /강명식
비바람
남실남실 기와 담장 오른 잎이
속으로 타는 마음 밖인들 평온할까
능소화 숨기지 못한 갈망마저 애처롭다
먼발치 바람 소리
걸음마다 마음 매달고
오늘도 소원 담아 그리운 임 행여 올까
청초한 기다림만이 붉게 타듯 하는구나
길섶에 슬픔처럼 꽃송이만 뚝뚝
처량한 소화 꽃 전설이 아른한데
주홍 꽃
그리움 되면 하늘빛 젖곤 한다
능소화 당신을 기다립니다 /김정섭
햇살이 나뭇잎에 입 맞추듯
당신은 별처럼 내 가슴으로 흘러내립니다
한 조각의 그리움, 능소화 꽃잎처럼
그 시절 가득 담긴 내 사랑이
붉은 심장에 떨어져 심금을 울립니다
기다림은 그림자처럼 흘러가면서
조금씩, 살며시 떨어지고
그 기다림도 저녁노을에 물들어 갑니다
길고 끝없는 밤하늘 아래
능소화의 꽃잎이 바람에 촉촉하게 흔들릴 때
당신의 모습, 잔잔하게 내 마음에 스며듭니다.
능소화 꽃잎의 촉촉한 속삭임이
따스한 햇살로 내 가슴을 살며시 감싸고
당신의 사랑, 고운 꽃잎 하나를 시들게 합니다
당신의 향기가 내 가슴 속에 흔적을 남기고
숨이 멎을 듯한 그 사랑의 울림이
꽃잎에 묻어 있는 기억들, 그 눈물을 간직합니다.
능소화 /문대준
치렁하게 늘어져 내린 줄기에서
빨갛게 달궈진 얼굴로
올려다보는 네가
하도 예뻐서
빤히 쳐다본다
풀밭에 떨어진 꽃송이가
엄마 앞에서 데굴데굴 뒹굴며
우는 아이처럼 짖궂어 보여지고
물방울 담긴 꽃 한 송이는
갓 피어난 처녀 꽃송이 인냥
청순하고 풋풋하구나
주황의 빛깔 나팔의 얼굴에는
한복 곱게 입으신 어머니가
그려지고 우리 남매 환하게
웃었던 모습처럼
꽃송이 가족은 사랑스러운 얼굴로
주렁주렁 웃음 짓는다.
능소화 /이연홍
애달아 기다리다
그리움으로 피어난 꽃
주체할 수 없는
주홍빛
타는 그리움으로
행여 오늘
그대가 올까
담장 너머로
수줍은 꽃등을 밝힌다.
* 능소화 꽃말: 기다림, 명예, 그리움
능소화 /박재원
화사한 햇살이
부서져 내리는 담장
애절한 기다림은 바람에 흩날리고
꽃잎마다
주홍빛 그리움이
가슴 뛰는 설렘으로
포근히 어루만져요
그대 사랑 그리워
지치고 힘들어도
맑은 햇살 선물로
하루를 살아요
내일이면 다시 볼 기대에
어둠이 내린다 해도
슬퍼하지 않을 거예요
나 항상 그대 위해
웃음 짓는 꽃이 되어 줄 테니까요
능소화 연정 /이기택
바람 좋은 어느 여름밤
그리움 사무쳐 잠 못 이루고 뜨락에 앉아
가슴속 깊이 심어놓은
흔적 하나 지울수 없어
그저 눈물로 지새운다
밤하늘에 샛별 하나 살며시 내려와
연못 위에 머문다
가까이 가면 멀어지고
다가가면 또 멀어져
윤슬 가득한 연못가에 홀로 서면
내 모습만 애처롭다
담장 밑에 살며시 내려와
주홍빛 등불 밝혀
임 오실 날 손꼽아 기다리니
행여 내 잠든 사이 임 오시지 않을까
기다리다 뜬눈으로 처마 밑에 잠이 든다
능소화 연정 /서미영
살짝살짝 발꿈치를 들고
손톱 끝을 담벼락에 붙이고
바람소리조차 묶어놓고
그리운 임 기다리던 여인아
하얀 두 볼에
달빛을 찍어 바르고
임 보고픔에 바쁜 걸음 걷느라
주홍빛 옷고름이 담장 위에 걸렸다
기다림을 탓하겠느냐
흙 묻은 초록빛 치맛자락 녹아내려
바람을 타고 하늘을 덮는다
물거품 같은 사랑을
진하게도 품었기에
떨어져 나간 꽃잎조차 선명하여라
임의 발자국 소리 들릴세라
고개를 길게 세운 자리마다
그녀의 그리움이 꽃으로 피어났으리라
임의 그림자 놓칠세라
단단히 밟고선 자리마다
굵은 줄기가 자라나 서성이었으려나
못다 한 사랑이면 버리고 갈 것이지
그리움에 천년을 울다 가더니
찬바람에 옷고름 날아간 자리에도
옛사랑이 서려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