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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과 한의학

11. 이러한 장점을 가진 한의학이지만 지금 췌장암을 성공적으로 치료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작성자이용준|작성시간26.06.11|조회수14 목록 댓글 0

  한의학의 장점이 잘 발휘되려면 우선 한의학을 한의학답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의 한의학은 현대 양의학의 관점으로 볼 때 타당한 방식으로 공부도 하고 사용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한의학 고유의 장점이 사라지는 결과를 낳습니다.

  현대의 양의학은 특정 병의 원인을 몸에서 일어나는 분자생물학적 과정의 문제로 보고, 그것에 대처할 수 있는 약품을 대량생산하여 그 병을 앓는 모든 환자들에게 적용하는 구조입니다. 반면 한의학은 같은 병이라도 우선 특정 환자의 몸 전체의 건강을 회복함을 우선으로 합니다. 이렇게 하려면 전통 한의학에서 사용되어온, 몸 전체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쓰이는 특유의 전문용어들을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여기에 더하여 약초 하나하나를 익숙하게 활용하는 기술적 능란함도 갖추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의학의 전문용어들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치부되어 능숙할 정도로 훈련을 하는 경우가 많이 줄었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약초를 능숙하게 활용하도록 수련할 기회도 점점 줄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췌장암과 같이 생명이 위급한 병을 다룰 때는 객관적 지침에 맞게 의료행위를 해야 법적인 문제가 없는데, 한의학에 있어서는 환자가 위험할 때 교과서적 치료에 머물지 않고 환자를 구하기 위해 이전에 한번도 사용된 적이 없는 처방까지도 능수능란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을 할 수 있는 숙련자가 많지 않을뿐더러 이런 능수능란함이 요즘 유행하는 근거중심의학의 취지와 어긋나는 면이 있습니다. 이러이러한 종합적 이유로 해서 췌장암을 한의학으로써 적극적으로 치료하겠다고 나서는 병원이 없고, 그러다보니 치료성과도 없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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