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 심리학 공부과정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 나는 나 자신에게 무한한 감사를 한다.
특히 성격심리학(MBTI와 에니어그램)은 나의 행동과 가치관 이해와 변화기회를 주고 있다.
참 놀랍다.
나는 나의 아내와 결혼후 많은 다툼이 있었다.
와이프는 에니어그램으로 1번 장형이고, MBTI로는 ESFJ형의 사람이고, 나는 5번 머리형, INTP형의 사람이다. MBTI로 사고하는 법과 행동하는 법, 만족하는 법이 다른 두사람은 사사건건 충돌할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서로 다른 유형에 끌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수련의 중에 3년차 레지던트 이선생님은 7번 머리형, ENTP유형의 사람이다.
내가 가끔 술마시는 자리에서 나는 나의 아들들이 이 선생님처럼 컸으면 좋겠다고 말할정도로 톡톡튀는 아이디어와 재미있는 인생을 살아간다. 나는 그를 "아이디어 뱅크"라고 부른다.
어떤 공부를 새로 시작하거나 중간에 점검을 하기위해서 항상 이 선생님에게 지금 우리의 공부방향이 옳으냐 혹은 삐뚤빼뚤가고 있느냐라고 묻는다. 그는 놀라운 직관력과 Extraversion(외향형)의 기준으로 몇마디 툭 던진다. 그것은 나에게 촌철살인의 핵심을 찌르는 말로 다가올때가 너무나도 많다.
이 선생은 나와 같은 머리형의 사람이고, I와 E를 제외하고는 같은 성격유형의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막연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서로 원하는 수준과 가야한다고 하는 길이 비슷하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와 이선생이 항상 충돌하는 문제가 하나 있다. 이 선생은 항상 공부와 판단의 기준을 외향(외향성은 외부에 의해 모티베이트되며, 외부의 객관적인 요인이나 관계들에 의해 지시받는다)에 두고 있고, 나는 공부와 판단의 기준을 내향(내향성은 자기 내부에 의해 모티베이트되며, 내적이고 주관적인 요인에 의해 지시받는다)에 두고 있기 때문에 오는 충돌이었다.
나는 여기서 중요한 가치 한가지를 얻었다.
내향형의 사람은 자기내부에 동기화되며, 내적이고 주관적인 요인에 의해 지시를 받음으로써 얻는 장점이 많다. 통제소재가 내부에 있음으로써 흔들리지 않는 주관을 가질 수 있고, 무엇인가를 지속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이다. 문제점은 학문을 하는 자세에서 자신이 기준이 됨으로써 고수를 찾아 빠르게 핵심으로 다가서는 방식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잘못가면 편협함에 빠져들 수 있기도 하고...
외향형의 단점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이선생은 자기의 외향형 패턴이 내향형이었으면 하고 부러워한 적이 있다. 하지만 나는 그의 외향형 사고패턴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고 있다.
내가 극복해야할 또 하나의 사고와 행동패턴이기 때문이다.
panic bird..........
참고) 요즘 이선생은 본초공부를 시작했다. 정리할 자료가 궁금해진다.
융은 정신적 에너지가 외향extrovert과 내향introvert이라는 두 개의 기본적인 태도로 나뉜다고 주장했다. 누구나 외향과 내향 두 태도를 모두 가지고 있지만, 사람마다 그 정도가 조금씩 다르다.
외향 : 외향성은 외부에 의해 모티베이트되며, 외부의 객관적인 요인이나 관계들에 의해 지시받는다. 이를테면 프로이트는 외향적 인물로서, 정신적 에너지가 세계를 향해 외부적으로 흘러간다. 내향 : 내향성은 자기 내부에 의해 모티베이트되며, 내적이고 주관적인 요인에 의해 지시받는다. 상대적으로 융은 내향적인 인물이어서, 그의 에너지는 세계로부터 철수하는 식으로 흘러간다.
외향인과 내향인은 서로를 오해하고 경멸하는 경향이 있다. 외향성과 내향성은 상호배타적이기 때문에, 만약 둘 중 어느 한쪽으로 의식태도가 습관적으로 나타나게 되면, 나머지 하나는 무의식으로 내려가서 보상적인 방식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러다가 의식태도가 지나치게 일방향으로 굳어지게 되면 그 무의식적 태도는 ‘억압된 것의 부활’로서 어딘가에서 터져나올 것이다.
융의 이러한 분류는 점차로 강한 영향력을 가지게 되어, 오늘날에는 일상 대화에서도 ‘내향적’이니 ‘외향적’이니 하는 용어를 흔히 쓴다. 우리는 주로 사회적인 행동에서 인지가능한 형태들을 묘사할 때 이 용어들을 일상적으로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