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부터 제 삶에는 늘 원인 모를 복통이 함께했습니다.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고 약을 복용해도 증상은 잠시 가라앉을 뿐, 과민성장증후군은 오랜 시간 그림자처럼 저를 따라다녔습니다.
환자의 아픔을 돌보는 한의사가 된 이후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치료법을 연구하고 좋은 한약을 직접 복용해 보았지만, 제 몸의 불편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환자의 건강 회복을 돕는 의사로 살아가면서도 정작 자신의 몸은 온전히 다스리지 못한다는 아쉬움과 좌절감이 늘 마음 한편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024년, 문 소장님을 만나면서 건강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인 건생병사 5과제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저 역시 반신반의했습니다. 수십 년 동안 반복된 증상이 몇 달 만에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을 쉽게 믿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익숙해진 식습관을 바꾸고, 글루텐과 유당, 과당을 제한하며, 생활 방식을 근본부터 조정하는 일도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직접 실천에 옮기면서 제 생각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몸은 생각보다 훨씬 정직했습니다.
늘 공복이 불편했던 몸은 점차 가벼워졌고, 오랫동안 저를 괴롭히던 복통과 장의 불쾌감도 서서히 줄어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그 과정을 통해 우리 몸이 스스로 균형을 회복하려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비슷한 경험은 진료실에서도 반복해서 관찰되었습니다. 만성적인 소화기 증상, 원인 모를 피로감, 반복되는 염증과 대사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분들이 생활 환경과 습관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경험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모든 질환이 하나의 방법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원인도 다르고 회복의 과정도 다릅니다. 그러나 건강을 잃게 만드는 공통된 생활 환경이 존재하듯, 건강을 회복시키는 데에도 분명한 원리가 존재한다는 사실만큼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건생병사 5과제는 특정 치료법이나 비방을 설명하기 위한 개념이 아닙니다.
차단, 비움, 채움, 재생, 평화라는 다섯 단계로 요약할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임상 경험과 치열한 탐구 과정 속에서 축적된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몸에 부담을 주는 요인을 알아차리고, 세포가 제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며, 우리 몸이 본래 지닌 회복력을 되찾아가는 실천의 과정입니다.
문 소장님께서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건강에 관한 지식을 많이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만성 염증을 부르는 식습관을 알아차리고 바꾸는 것, 무너진 보행 패턴을 바로잡아 근막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 매일 세포를 깨우는 작은 행동을 지속하는 것. 그것이 바로 몸을 위한 실천적 지혜, 프로네시스입니다."
저는 이 말이야말로 건강 회복의 본질을 가장 잘 설명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여러 원장님들이 환자로서 경험한 회복의 기록이자, 임상의로서 관찰하고 배운 건강의 원리를 정리한 기록입니다. 특별한 사람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건강의 기본 원칙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만약 지금 이 순간에도 반복되는 증상과 원인 모를 불편함 속에서 길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이 건강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방향을 제시하는 작은 나침반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이해하고, 스스로 건강을 회복하는 여정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끝으로 후학들에게 아낌없는 가르침과 통찰을 나누어 주신 문 소장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