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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불청객

작성자hotlip|작성시간26.06.06|조회수29 목록 댓글 0

불청객

 

아무 허락도 받지 않은 채

남의 발코니 화분을 차지하여

어른 키 높이까지 뻗으며

꽃을 피우는 저 녀석의

무례함을 이제 받아들이기로 했다.

 

우듬지에는 숱한 꽃봉오리를

연이어 열어가지만

내가 심지 않았으니 아직

잡초라고 불러야 할까.

 

때때로 물을 주니 들녘의

개망초보다 거침없이 뻗어간다.

 

남의 땅에서 나그네로

살아가는 슬픈 표정이 전혀 없다.

너무 강인하고 당당하다.

 

저들이 이 땅에 들어올 때부터

그랬다고 하니

그 이름에 수긍이 간다.

 

험한 세상을 저렇게라도

살아가야 하나 보다.

 

202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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