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113 가족을 모두 잃고 미쳐버린 빠따짜라

작성자Dhammacitta|작성시간19.05.14|조회수370 목록 댓글 0

113 가족을 모두 잃고 미쳐버린 빠따짜라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승원에 계시던 어느 때, 빠따짜라 장로니(비구니 큰스님)와 관련하여 게송 113번을 설법하셨다.

 

빠따짜라는 사왓티에 사는 한 재산가의 딸이었다그녀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는데, 그녀의 부모는 딸을 매우 엄격하게 가두어 키웠다. 그렇지만 그녀는 어느 날 자기 심부름을 해주는 남자 종과 정을 통한 뒤 몰래 집을 나가 다른 마을에서 아주 가난하게 살았다.

 

시간이 지나 그녀는 아기를 갖게 되었다. 해산날이 다가와 그녀는 남편에게 사왓티에 있는 친정에 가서 아기를 낳고 돌아올 테니 허락해 달라고 청했다. 그러나 남편은 아내가 한번 친정으로 가면 친정 부모들이 딸을 돌려주지 않으리라 판단하고 아내를 말렸다.

 

당시 풍습으로는 여자는 반드시 친정에 돌아와 친정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해산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런 이유도 있고 해서 그녀는 남편이 밖에 나간 사이에 남편 몰래 친정집으로 출발했다. 남편은 집에 돌아와 보고 아내가 없는 것을 알자, 곧 아내를 뒤쫓아 갔다. 얼마쯤 가다가 남편은 아내를 찾아내어 제발 자기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자고 애원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을 거부했기 때문에 실랑이가 벌어졌고, 그러다가 길가 덤불 속에서 아기를 낳게 되었다. 이미 아기를 낳았기 때문에 친정으로 돌아갈 명분이 없어졌으므로 그녀는 남편을 따라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다시 얼마의 세월이 흘러 빠따짜라는 두 번째  아기를 가지게 되었다. 그때에도 그녀는 어린 아들을 안고 친정으로 향했다. 그녀의 남편은 이번에도 그녀를 말렸으나 빠따짜라는 듣지 않았고, 남편은 계속해서 뒤쫓아 오며 아내를 붙들었다. 그러는 동안 아기 낳을 시간은 급해져 가는데 날은 어두워지고 비까지 마구 쏟아지는 것이었다. 남편은 아내가 아기를 낳을 적당한 장소를 찾아 헤매다가 그만 독사에 물려서 죽고 말았다. 그리고 아내는 비를 맞으며 남편을 기다리다가 나무 밑에서 혼자 아기를 낳았다.

 

  이튿날 아침이 되도록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빠따짜라는 근처를 돌아보고 남편이 독사에 물려 죽은 것을 알았다. 그녀는 자기 때문에 남편이 죽게 되었다며 가슴을 치면서 통곡했다. 그리고 이제는 남편이 없는 집에 돌아가는 것도 소용이 없게 되었으므로 계속해서 걸어 친정으로 향했다.

 

  사왓티로 가려면 강을 건너야만 했다. 그런데 밤사이에 많은 비가 내려서 아찌라와띠 강은 엄청나게 불어 있었다. 비가 오지 않을 때에는 강에 물이 많지 않아서 쉽게 건널 수 있었지만 지금은 달랐다. 빠따짜라는 두 어린아이와 일용품을 가지고는 함께 강을 건널 수가 없었으므로, 먼저 갓난아기를 안고 보따리를 인 채 강을 건넜다. 그녀는 갓난아기를 언덕 위에 놓아두고 큰 아들을 데리고 오기 위해 강물로 들어섰다.

 

그런데 그녀가 강물 한 가운데 이르러 뒤돌아보니 큰 독수리가 언덕에 뉘어 놓은 갓난아기를 채가려 하고 있었다. 깜짝 놀란 빠따짜라는 소리를 지르면서 손을 내저었다. 그러자 이쪽에서 기다리던 큰아들은 그것이 자기를 부르는 소리라고 생각하여 물로 들어왔다. 그러자 거센 물결이 아이를 휩쓸어가 버렸으며, 갓난아기 또한 독수리가 유유히 채가 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되어 그녀는 하루 사이에 남편을 독사에게, 그리고 아들 둘은 물과 독수리에게 모두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녀는 큰소리로 울면서 부르짖었다.

 

한 아들은 독수리가 채가 버리고, 또 다른 아들은 물살이 휩쓸어가 버리고 남편은 독사에게 물려 죽었소!”

 

그렇게 울부짖던 그녀는 사왓티에서 오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되어 부모의 안부를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 남자는 뜻밖의 소식을 전했다. 그에 의하면 간밤의 폭우로 그녀의 친정집이 무너져서 잠들었던 부모와 세 형제자매가 모두 죽었으며, 이미 화장까지 끝났다는 것이었다. 이 비참한 소식을 듣고 나서 그렇잖아도 실의에 빠져 있던 그녀는 거의 미쳐 버렸다. 그녀는 옷이 몸에서 벗겨지는 것도 모른 채 반은 알몸이 되어 거리를 쏘다니면서 자신의 비참함을 울부짖으며 하소연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제따와나 승원에 계시면서 빠따짜라가 오고 있는 것을 아셨다. 부처님께서는 의지를 보내시어 그녀를 법회 장소로 이끌어 오시었는데, 그녀가 옷을 벗고 있었으므로 대중이 이를 제지했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저 미친 여인을 막지 말라.”

 

그렇게 해서 빠따짜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거리까지 다가올 수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그녀에게

 

여인이여, 정신을 차려라.”

 

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에 따라 빠따짜라는 자기 몸을 살펴보고 그제야 옷이 벗겨져 있다는 것을 알고는 부끄러운 마음에 얼굴을 묻으며 몸을 구부리고 앉았다. 그러자 누군가가 옷감 조각을 던져주었고, 그녀는 그것으로 몸을 대충 둘둘 감을 수 있었다. 그런 다음 그녀는 어떻게 해서 자기가 부모와 오빠 언니 동생, 그리고 남편과 자식들을 하루사이에 다 잃게 되었는지를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는 그녀에게 말씀하셨다.

 

빠따짜라여, 두려워하지 말라. 너는 이제 보호해 줄 수 있고, 인도해 줄 수 있는 곳에 이르렀느니라. 이 엄청난 생사윤회 속에서 네가 부모, 자식과 형제를 잃고 흘린 눈물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으니라. 네가 지금까지 흘린 눈물은 이 땅 위에 있는 모든 물보다도 많으니라.”

 

부처님께서는 이같이 그녀를 위로해 주신 다음 아나마딱가라는 경을 설해 주셨다. 그러자 그녀는 다시 전처럼 정신이 회복되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다시 덧붙여 이렇게 설법해 주셨다.

 

이미 세상을 떠나 버린 사람에 대해서 너무 지나치게 생각지 말아야 하느니라. 그보다는 스스로 행위를 청정하게 하고, 영원한 의지처인 열반으로 가는 길을 스스로 닦아 스스로 의지처를 구해야 하느니라.”

그리고는 부처님께서 게송을 읊으셨다.

 

288 

자식들도 아버지도 친척들도

의지처가 아니다.

죽음에 사로잡힌 자에게

아무도 의지처가 될 수 없다.

 

289

이 사실을 아는

지혜로운 사람은 계를 지키고

열반으로 가는 청정한 길을

부지런히 닦아야 한다.

 

이 법문 끝에 빠따짜라는 수다원과를 성취하였다. 그리고서 빠따짜라는 출가하였다.

 

어느 날 빠따짜라는 물 항아리에서 물을 퍼내어 발을 씻고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관찰해 보니 물을 처음 쏟았을 때는 멀리 흘러가지 못하고 거의가 땅 속으로 흡수되어 버리는 것이었다. 두 번째로 물을 쏟았을 때에는 좀 더 멀리까지 흘러갔다. 그녀가 세 번째 물을 쏟고 그 흘러가는 모양을 자세하게 관찰해 보니, 이번에는 물이 아주 먼 데까지 흘러가는 것이었다. 여기에서 그녀는 중생들도, 어떤 중생은 젊은 나이에 죽고, 어떤 중생들은 좀 더 오래 살지만 나이가 들면 결국은 모두 죽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제따와나 승원에 계시면서 신통력으로 빠따짜라를 보시고, 광명의 모습을 나타내시어 그녀와 마주보고 있는 것처럼 서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빠따짜라여, 몸과 마음의 다섯 무더기(오온)의 일어나고 사라짐을 관찰하지 않고 백 년을 사는 것보다 단 하루, 아니 한 순간이라도 오온이 일어나고 사라짐을 관찰하며 사는 것이 더 낫다.”

부처님께서는 이 말씀에 이어서 게송을 읊으셨다.

 

113

오온이 생기고 사라지는 것을 못 보고

백 년을 사는 것보다

오온이 생기고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하루를 사는 것이 더 낫다.

 

부처님의 이 게송 끝에 빠따짜라 장로니는 사무애해를 갖춘 아라한이 되었다.

 

Better it is to live one day

seeing the rise and fall of things than

to live as hundred years

without ever seeing the rise and fall of things.

 

 

참고 자료

1. 전재성 역주, 법구경-담마파다한국빠알리성전협회, 2008.

2. 거해스님 편역, 법구경 1, 샘이 깊은 물, 2003.

3. 난다라타나 스님, 위말라키타 스님 옮김, 팔리어 직역 법구경, 사리탑, 2008.

4. 무념/응진 역, 법구경 이야기 2, 옛길, 2008.

5. 한국마하시선원, 수행독송집, 한국마하시선원, 2014.

6. 빤디따라마 서울 명상센터, 예경독송문, 빤디따라마 서울 명상센터, 2008.

7. Ācharya Buddharahhhita, Dhammapada, Buddha Vacana Trust, Maha Bodhi Society,

Bangalore, India, 1986.

8. http://cafe.daum.net/sukhatawya

9. http://www.accesstoinsight.org/tipitaka/kn/dhp/dhp.08.budd.html

10.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berkt95&logNo=113869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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