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예수님의 제자들을 보면서 오해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제자들이 예수님 가까이 있는 사람이니까, 예수님처럼 훌륭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예수님처럼 훌륭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런 맥락에서 보면 유감스럽습니다만, 사실 제 자신을 보니 제자들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제가 교회에 가까이 있다고 해서, 훌륭한 사람이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한국에서 오신 어떤 분들 중에 제법 이름있는 교회 출신이면, 교회 이야기하면,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훌륭한 담임목사님이면, 더 달라집니다. 그러나 그 교회가 크다고 해서, 그분이 훌륭한 것이 아닙니다. 담임목사님이 훌륭하다고 해서, 그분이 훌륭한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믿음은 자신의 것이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이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을 좇아 다니며 예수님의 삶을 본 것 뿐입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본 것 뿐이고, 십자가의 사건을 본 것 뿐 입니다. 제자들이 그것을 보고 변했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변화는 지금부터입니다. 그들은 다락방에 모여 기도했습니다. 다락방의 기도하는 사람들을 보십시오. 제자들이 아무런 기대없이 넋 놓고 앉아 있었을까요? 한마디로 전심으로 기도했습니다. 그 결과 성령의 바람이 불어 왔습니다. 성령의 불을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을 하나 발견합니다. 그 중에는 아무 생각없이 있는 사람들도 있었을 겁니다. 믿음없는 사람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 방 안에 있는 사람은, 그 누구, 한 사람도 제외하지 않고, 모두 100% 다 성령을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거기 있었다면, 저도 그렇게 성령 받았을 것이고, 여러분들이 거기 계셨다면 여러분들도 성령 받으셨을 것입니다.
그러자 갑자기 담대함이 생겨났습니다. 두렵지가 않았고, 근심, 걱정, 염려가 한 순간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무 것도 없지만, 다 가진 자가 되었습니다. 두려움, 건강, 소유, 미래에 관한 모든 염려가 한 순간에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것을 자신의 것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사도행전은 이런 사람들의 계속된 행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