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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금요편지] 파크골프 수필 - 김승부, 영등포 고운 이비인후과

작성자한정식|작성시간26.06.17|조회수53 목록 댓글 0

[금요편지] 파크골프 수필

- 김승부, 영등포 고운 이비인후과

 

파크골프park golf는 1983년 일본 홋카이도 동쪽에 있는 마쿠베츠에서 탄생했습니다. 당시 일본 전국골프회장 마에하라 아츠시(前原懿)는 자신이 자주 산책하던 하천의 부지가 유휴지로 남아 있는 것을 보고 활용 방법에 대해 고민했고, 평소 즐기던 골프를 재편성하여 파크골프를 탄생시켰습니다. 오늘날 파크골프는 전세계 60개 국가에서 생활 스포츠로 자리잡았습니다.

한국은 2003년 파크골프를 처음 도입했습니다. 2003년 3월 송파에서 일본PGJ를 초청해 파크골프설명회가 열렸고, 같은해 12월 사단법인 한국파크골프협회를 설립했습니다. 2004년 5월 국내 최초로 정식 9홀 규격으로 여의도 한강공원 파크골프장이 개장됐습니다.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와 달리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게이트볼과 함께 고령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파크골프는 도심 공원과 같은 소규모 녹지 공간에서 즐길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시간이 적게 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경기장의 면적은 약 2만제곱미터(약 6천 평)로 통상 18홀로 구성돼 있습니다.

파크골프는 1개 클럽만 사용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즐기고 배울 수 있습니다. 파크골프의 클럽 헤드에는 로프트(경사도)가 없어 공이 멀리 뜨지 않습니다. 파크골프에서 사용하는 클럽은 목재를 사용하여 만든 헤드와 카본 샤프트로 구성됩니다. 길이는 86cm, 무게는 600g 이하입니다. 파크골프의 공은 지름 6cm, 중량 80~95g의 플라스틱 공을 사용합니다.

경기방법은 18개의 홀을 돌면서 공을 치는 일반 골프와 같습니다. 첫 홀에서는 가위바위보 등의 방법으로 순서를 정하고 이후의 홀부터는 이전 홀에서의 성적 순으로 경기를 진행합니다. 각 홀의 시작 지점에서 공을 쳐서 홀컵에 공을 넣어야 하는데, 경기가 끝나는 시점에서 타수가 가장 적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홀의 종류로는 파3(40~60m) 4개, 파4(60~100m) 4개, 파5(100~150m) 1개가 있습니다. 이렇게 총 9개의 홀을 2번 돌아서 18홀 게임을 진행합니다. 보통 4인 1조로 경기를 진행하지만, 1명 또는 2~3명도 가능합니다.

강변과 천변, 공원에서 파크골프를 즐기는 이들을 쉬 볼 수 있습니다. 주로 시니어들입니다. 노년기에 접어들면 자칫 무료함에 빠져들기 싶고, 기억력 저하와 인지 기능 감퇴를 염려하게 됩니다. 파크골프장에서 한 타 한 타 샷을 하면서 순간적으로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다보면 신체 건강과 더불어 인지 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운동을 통해 벗들과의 연대감을 키우는 효과도 물론 있을 터이고요.

제주 동창들이 파크골프동호회를 결성했다는 소식을 접했어서, 한 친구 부부는 주말이면 파크골프에 나간다고도 하고, 파크골프에 대해 개괄해 봤습니다. 편짓글이 좀 드라이하다 싶어, 언젠가 적었던 '골프라는 운동' 유머를 아래에 팁으로 적습니다.

산야가 온통 싱그러운 초록으로 물들었습니다. 갓 피어난 잎사귀들이 햇살을 받아 투명하게 반짝이는 모습은 그 자체로 축복이자 눈부신 희망처럼 보입니다. 피천득은 수필 '오월'에서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라고 노래했습니다. 오월의 숲에 서면 세월의 무게도, 삶의 번잡함도 잠시 잊게 됩니다. 오직 살아있음의 순수한 희열만이 혈관을 타고 흐릅니다. 이렇듯 호시절에 파크골프를 즐기거나, 혹은 숲 속을 산책하기도 하면서, 늘 건승하십시오.

도대체가 우스운 것이 골프라는 운동이다!

가만히 생각할수록 정말 기도 안 찬다. 운동같지도 않은 것이 하고 나면 즐겁기를 하나, 친구간에 우정이 돈독해지기를 하나, 열은 열대로 받고, 시간은 시간대로 날아가고, 돈은 돈대로 드니 말이다.

어디 그 뿐이랴. 공 한 개 값이면 짜장면 곱배기가 한 그릇인데 물에 빠트려도 의연한 채 허허 웃어야지, 인상쓰면 인간성 의심받기 쉽고... 짜장면 한 그릇을 물에 쏟아놓고 웃어봐라. 아마 미친 놈이라고 할 것이다.

원수같은 골프채는 무슨 금딱지가 붙었는지, 왜 그리 비싼지. 드라이버랍시고 작대기 하나가 33인치 LCD 칼라 TV 값과 맞먹고, 비밀 병기랍시고 몇 십만원 짜리를 오늘 사다 놓으면 내일은 구형이라고 새로 사야지.

풀밭 좀 걸었다고 드는 돈이 쌀 한 가마니 값에다가 노는 산 깎아 만든 골프장 회원권은 몇 십억. 그나마 한 번 치려면 실력자 앞세워야 겨우 부킹되고...

여름이라 햇볕을 피할 수가 있나, 겨울이라고 누가 따스하게 손을 잡아주나. 군대 제대한 지가 언제인데 툭 하면 산등성이 풀숲 뒤지며 각개전투. 미친개도 아닌데 물만 보면 오금저려 피하고...

공이 갈만한 자리는 무슨 심술로 모래 웅덩이를 파놓고, 홀은 꼭 처녀 엉덩이 흘러내리는 둔부 같은 위치에 거시기 같이 콧구멍만 하게 뚫어놓았으니...

잘 맞으면 일 안하고 공만 쳤느냐고 욕 먹고, 안 맞으면 일도 못 하는 것이 공도 제대로 못친다고 욕먹고, 퍼팅이 쏙 들어가면 돈독 올랐다고 욕먹고, 못 넣으면 소신없다고 욕먹고, 길면 쓸데없이 힘쓴다고 욕먹고, 짧으면 쫄았다고 욕먹고,

돈 몇 푼 따면 캐디피로 내놓을지 눈치보고, 돈 잃으면 꼬평 안주나 눈치보고, 신중하게 치면 늦장 플레이한다고 욕먹고, 빨리 치면 촐싹댄다고 욕먹고,

화려하게 입으면 날라리라고 욕먹고, 점잖게 입으면 초상집 왔냐고 욕먹고, 농담하면 까분다고 욕먹고, 진지하면 열 받았나며 욕먹고, 캐디하고 농담하면 연애하냐고 욕먹고, 농담 한 마디 못하면 분위기도 못살린다고 욕먹고,

이글, 홀인원 한 번 하면 축하는 못할 망정 눈들이 퍼래 가지고 뜯어 먹고...

잘 쳐도, 못 쳐도, 자주 쳐도, 안 쳐도, 새 채로 쳐도, 헌 채로 쳐도, 새벽에 쳐도, 낮에 쳐도, 비올 때 쳐도, 눈올 때 쳐도, 시끄럽게 쳐도, 조용히 쳐도, 천천히 쳐도, 빨리 쳐도, 멀리 쳐도, 짧게 쳐도, 돈 내고 쳐도, 접대 받아 쳐도...

우짜든지 욕을 먹게 되어 있는 이런 빌어먹을 골프를 왜 하는가 말이다. 정말 골프 치는 사람들은 제 정신이란 말인가?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욕먹기도 지쳤고, 돈 쓰기도 아깝고... 이제 골프를 확 끊어버리고, 골프채도 만지지 않아야겠다.

다음에 칠 때까지만이라도 ~~~!

2026년 5월 15일

김승부, 영등포역 앞 <고운이비인후과> 사무장

[출처] (금요편지) 파크골프|작성자 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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