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봄은
여린 아지랭이 기억으로
우리들에게 다가오고
여름은
화롯불처럼 화급한 열기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가을은
발길에 채여가는 낙엽들의
황량함을 느껴가면서 다가온다.
겨울은
늘 회색빛처럼 분간할 수 없는 채색빛으로
우리를 감싸 주는듯 하지만
이내 느껴져가는 겨울 한기에
몸을 떨어가면서 다가온다.
그래서 봄은 늘
아지랭이 선한 기억으로
서서이 지워져 가고
여름은
물살에 휩살려 가는 듯한
여린 사랑의 분방거림에 낯서러워 하다가
지워져간다.
가을은
달빛에 그을려서 그대 입술에
성큼 다가오는 엷은빛 차향을 느껴 가면서
지워져간다.
겨울은
외롭고 허전한 마음을 가눌길이 없어서
가슴에는 늘 빈 그늘만이 남아있는
처연함 가득한 채 그렇게 지워져간다..
그렇게
세월은 무심하게 지워져가고
지워져간다....
Kiss And Say Goodbye / Manhatt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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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박사모 (박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