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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모 예술단 ♬

[스크랩] 추억의 오리지날 팝 20곡 모음

작성자영란|작성시간16.07.18|조회수30 목록 댓글 0


교감(交感) ~ 박만엽


쑥스런 햇살 피해 
모처럼 걸어보는 등산로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몰라 
발밑을 내려보니 땅에도 무늬가 있다 

인간이 만든 무늬를 피해 
걷다 보니 발길이 멈춘 곳은 
어느 왼 딴 무덤 앞 
서러운 울음소리가 귓전을 스친다 

반으로 접힌 종이 접시 안에 
버려진 음식이 모자란 듯 
무언가가 남긴 무늬는 
애처롭다 못해 처절하기까지 하다 

서둘러 집으로 들어와 
플라스틱으로 만든 일회용 접시에
그가 좋아할 만 무늬를 남겨두고 
겸연쩍은 마음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다시 찾은 그곳 
말끔히 비워진 접시 
어딘가에서 내가 남길 무늬를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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