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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선배님들께 한 말씀 올립니다.

작성자민미|작성시간16.12.20|조회수287 목록 댓글 5

안녕하십니까 선배님들. 저는 '젊은이'입니다.

어쩌면 길어질 수도 있는 글이지만 어린 아이 옹알이 들어준다 생각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투표권이 생기기 전까지 정치에 무지하였습니다. 사실 이과 수능공부에만 집중하는 고등학생이 아무런 계기 없이 한 순간에 정치와 역사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하기는 힘들죠. 그러던 중, 제가 나이를 먹게 되고 정권이 바뀌었습니다.

사실대로 고하겠습니다. 저는 1번을 찍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MB정권의 부패함에 진저리가 난 저는 박근혜 대통령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이 모임을 알게 되었고 관심이 생겼습니다. 물론 제가 여기에 가입한 것은 채 1주일도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시국에 온라인 활동을 거의 하지 않던 제가 여기까지 와서 가입하게 된 것은 "그래도 이 사람들은 끝까지 순수하겠지" 라는 믿음을 가지고 온 것이었습니다. 사실 사랑이란 것은 더러운 정치색이나 편견, 손익에서 벗어난 가장 순수한 감정이니까요.


저는 처음에 여러분이 어떤 감정과 마음으로 '박근혜'라는 사람을 대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어떻게 보면 정치적 추종자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이 모임이 2004년부터 이루어졌다고 하니 인간적인 정 같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일주일동안 여기 있는 모든 글과 관련 영상과 뉴스와 여러분의 행동 말투등을 유심히 쳐다보니,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딸을 키우고 계셨던 것입니다. 박정희 대통령때 보았던 그 젊은 여성이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여러분은 지켜보셨을 테고, 함께 소통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보고 마치 내가 키운 자식이 크게 성장한 느낌을 받으셨던 겁니다.


90년대 중반 인터넷이 막 보급되던 시절, 컴퓨터 게임 중에서 '프린세스 메이커'라는 것이 있습니다. 별에서 온 아이를 아빠가 혼자 키우면서 교육을 시키기도 하고 아르바이트를 시키기도 하고, 멀리 위험한 곳으로 여행을 보내기도 하면서 키우는 게임입니다. 마지막에는 공주가 되기도 하고, 마왕이 되기도 하고, 술집 여자가 되기도 하는데 정말 애지중지 키운 딸이 공주가 되는 결말을 보면서 뿌듯함과 동시에 가슴이 벅차올랐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나니 그제서야 여러분들의 '사랑'은 저와는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닳았습니다. 여러분은 '프린세스 메이커'처럼 성장배경과 그 속에 담긴 애환과 눈물이 보이실지 모르겠지만 저에겐 박정희 대통령의 딸도, 국회의원 박근혜도 아닌 '대통령 박근혜' 입니다. 앞으로 50년 이상 남은 저의 생계가 걸려있고, 저의 미래가 걸려있는 문제를 걸어야 하는 사람에게 다른 감정보다 '동정'을 우선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제가 타고 있는 비행기가 무엇인지 모를 문제로 추락하여 생사를 넘나드는 그 상황에서, 수색 지시보다 본인의 외모 치장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사람을 믿을 수 없습니다. 본인과 정치기관을 동일시 하지 않고 말을 얼버무리며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넘기는 사람을 대통령이라고 믿고 싶지 않습니다.


또한, 그런 사람을 단순히 추종하는 집단에 발을 들인 것을 후회합니다. 분명 이 곳에는 초심을 잃지 말자는 취지의 공지글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글을 유심히 단어 하나하나 뜯어보며 읽어보셨는지요.

<http://cafe.daum.net/parkgunhye/1SNg/497>

저는 그렇게 했습니다. 그래서 박사모의 사상을 알고 제가 무언가 도움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이 곳에 적힌 선언문은 2004년의 것으로, 10년이 지난 글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고 공감을 하고 있기에 현재까지도 관통하는 사상이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 한 부분을 발췌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맹목적인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닙니다. 그것은 오히려 사랑하는 이를 파멸로 이끄는 지름길인 것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때론 질책하며, 때론 격려하며, 때론 감싸주며 함께 웃고 즐거워하는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중략)

우리 ‘박사모’도 그 들과 같은 길을 걷지 않기 위해서는 진정으로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을 지지하면서, 때론 견제하고, 때론 비판하는 단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과연 박사모는 이 구절을 지키고 있나요?

저에게는 타인에게는 가차없고 비판적이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스스로에게는 쓴소리 하나 하지 않고 모든 것을 다 내어주는 불교에서 말하는 부처님, 기독교에서 말하는 예수님, 하나님과 정반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칭찬 받고 공감 받기 위해서 모든 원흉을 좌파로 돌리고, 좌파와 북한을 욕하는 결론을 내린 박사모에게, 혹은 그들의 지지를 받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만약 정치적 권력이 주어진다면 그것이 폭군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그래서 저는 이번 주말 크리스마스, 여자친구와 함께 촛불집회에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저는 이 곳을 떠나려고 합니다. 물론 제가 떠나지 않더라도 저를 '분탕종자'라고 부르며 쫓아내시겠지요. 이 글도 보시는 즉시 지워버리실 것이란 것 잘 압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여러분들이 정말 박근혜씨를 사랑하고 지키고 싶다면, 저 '초심'없이는 불가능합니다.


희망을 찾아 왔다가 절망만 하고 갑니다. 저같은 사람이 또 생기지 않게 부디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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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당신의기사 | 작성시간 16.12.20 박사모가 무조건적인 대통령에대한 사랑으로 옭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들리는군요 한가지만 이야기 할게요 세상은 하늘나라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완전하게 선하고 완전하게 악한것을 우리가 선택할수 없다는거겠지요 다만 선과 악을 구별할줄아는 지혜로 덜악한것을 선택하면서 사는것도 굉장히 어려운겁니다. 지금 한국의 상황을 보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잘잘못을 따지지 않는다는것이 아니라 지금 대한민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하여 어느쪽을 선택하여야 하는지의 기로에서 저는 박사모를 선택하였습니다. 다른 단체들보다는 선하다는 판단으로요
    앞날에 대한민국의 정의로운 시민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 작성자들꽃여인 | 작성시간 16.12.20 촛불로기든지 누가 말리니
    젊은 새끼가문제있다
    똑똑한척하지 마라
    나름다 너보다 똑똑하다
  • 작성자개구락지 | 작성시간 16.12.20 장문의글을 올렸읍니다만 진실을보는 안목이 부족하단 생각이 드네요
    떠나세요


  • 작성자인왕바우 | 작성시간 16.12.20 우리 아이도 나가서 공부하더니 이런 젊은이와 비슷한 사고로 말 하드군요, 진실이 아닌 사실을 선전 선동하여 세상을 뒤엎을려고하는 종북 좌파들의 말이 더 정의롭게 들리는 젊은 아이들.... 말문이 막혀서. 그래 난 살 만큼 살았으니 어떤 세상이 와도 상관없다. 그러나 너의 저 기어다니는 새끼들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시키는대로 행동하며 충성하며 사는것 잘 지켜보며 기뻐하며 살아봐라, 절대 때 늦은 후해는 하지 말아라.....
  • 작성자재용김(탄핵반대) | 작성시간 16.12.24 교묘하게 장문의 억지 논리를 펴면서 분탕질 해놓고 탈퇴했네!
    우리 아들놈도 이런 생각하고 있을까봐 걱정이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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