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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분석] 손학규의 러브레터

작성자카페지기|작성시간11.10.13|조회수1,453 목록 댓글 32

[정국분석] 손학규의 러브레터

 

 

10월 4일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느닷없이 당 대표직을 사임한다고 했을 때 

어느 언론도 그 이유를 시원하게 풀어주지 못했다.

그러나 몇몇 고수들의 눈에는 속이 빤히 보였다.

 

그가 한나라당을 탈당하여 민주당으로 간 이유는 누가 뭐래도 대권욕 때문이지만

막상 가서 대표까지 되고보니, 어? 이게 아닌데.... 할 수 밖에 없었다.

 

연평도에 북의 포탄이 떨어졌을 때 그의 혼란은 더욱 심해졌을 것이다.

졸지에 젊은이들이 우리 영토에 포탄을 쏘아대는 북을 외면하기 시작하고

당대 최고의 스타가 해병대를 지원하여 일약 영웅대접을 받을 정도니

 

DJ, 노무현에서 시작되어 박지원과 정동영 같은 종북주의자가 건재하는 정당에

대권욕에 눈 먼 손학규의 목소리에 북소리와 장구소리 장단이 맞을 수가 없었고

이러다가는 자신의 대권욕이 무산되겠구나...하는 위기감에 젖어드는데

 

(이런 헷갈리는 판에) 안철수가 등장하여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하고 딱 소리를 내니

앗차.... (대의명분과 프레임에서) 선수를 빼앗겼구나.... 그걸 왜 진작 밀고 나가지 못했지? 하는

자탄의 후회가 들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손학규는 이런 민주당 가지고는 자신의 대권욕은 물 건너 간다는 위기감이 들었고

차선으로 선택한 것이 민주당을 버리는 것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그 내막은 누구에게도 말 못하고 끙끙 앓으면서.....

 

민주당이야 화들짝 놀랐겠지.

세상에 제 1 야당의 당 대표가 당을 버리면 나머지 졸개들은 어쩌라는 말이냐.... 만류하고 주저앉고 쑈쑈쑈....

(이런 등신들, 남의 속도 모르고.)

 

어차피 민주당으로 안 된다는 판단은 섰으니, 손학규가 선택할 다음 수는 무엇일까?

고수들은 다음 수를 가만히 내다보면서 내기를 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고수들이 예견한 바와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오늘 아침 중앙일보에 손학규의 속내가 드러났다.

 

손학규 대표가 이번 연말께 민주개혁진영의 통합 신당 출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종전의 야권 대통합과 같으냐고? 아니, 완전히 다르다.

 

우선 용어가 완전히 달라졌다.

그동안 노래 부르던 <진보진영>의 야권 대통합이 아니다. <민주 개혁 진영>의 <통합신당 출범>이다. 

손학규가 드디어 안보는 종북, 경제는 진보라는 <획일적 진보>의 틀을 벗어 던진 것이다.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가 “ 12월경에 민주당이 없어지고 또 다른 당이 생길 가능성이 있나”라고 묻자

손학규 대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문재인·박원순·안철수 다 같이, 사람 중심의 공동체 정신에 입각해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동의한다면 다 같이 간다”고 말했다.

 

이어 “범 진보진영이 통합해도 안 원장이 다른 정치세력을 꿈꾼다면 (대선 주자 경선도) 서울시장 선거에서처럼 안철수의 제3 세력과 단일화의 과정도 거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를 향한 분홍빛 진한 러브레터다.


햐... 제1 야당 대표가 민주당을 없애고, 사람 중심의 공동체 정신에 입각해 새로운 사회를 만들자니....

이런 무책임한 언행이 어디 있나? 하시겠지만, 이 방법 말고는 그의 대권욕이 충족될 수 없다는 것을 그는 잘 안다.

 

이런 정계 개편이 이루어지면 한나라당 내부의 진보파... 즉, 이재오 같은 이는 어떤 선택을 할까? 

박근혜에게 좀 잘 봐주쇼...하면서 눌러 붙어 있을까? 무슨 염치로?

더구나 만에 하나 그 정계 개편에 안철수까지 참여하면  내년 4월 총선 수월하기가 땅 짚고 헤엄 칠 정도일텐데?


손학규는 자신이 기획하는 <민주개혁진영>의 <통합신당>에 안철수가 참여하지 않을 경우도 준비해 놓고 있다.

그럴 때는 (대선주자 경선도) 서울시장 선거에서처럼 안철수의 제3 세력과 단일화의 과정도 거칠 수 있다”고 꼬드긴다.

자... 이 수에 안철수가 넘어갈까?

 

안철수는 윤여준이 제시한 창당론을 차갑게 물리쳤다.

그런 걸 왜 미리 해? 아직 대선은 충분히 남았는데 미리 나서서 매 맞을 일 있나?... 이게 안철수의 속내고.

안철수에게 잔머리를 빌려주는 고수 즉,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면 그는 분명히 이렇게 속살거리고 있을 것이다.

 

......................

 

민주당에게 힘 실어 주지 마라.

이미 국민이 버린 정당에 힘 실어주면 안철수 당신도 죽는다.

애써 호박씨 까서 한 입에 털어넣어 줄 필요도 없다. 

 

한나라당에게도 힘 실어 주지 마라.

한나라당에는 경쟁 상대인 박근혜가 있으니까. 절대 키워주면 안 된다. 계속 물어뜯되 치고 빠져라.

원칙주의자인 박근혜는 한나라당을 끌어 안을 수밖에 없을 것이므로 부정적인 한나라당 이미지를 몽땅 다 뒤집어 쓰게 하라.

 

그러면 기회가 온다.

그것을 잡으면 된다.

 

서울시장 선거는 그냥 두어라.

박원순이 이겨도 져도 선만 잘 그어놓으면 안철수 당신은 산다.

지든 이기든 쳐다 볼 곳은 안철수 밖에 없는 그림만 만들면 된다.

 

강하게 나가지 마라.

치고 빠져라.

그러면 때가 온다. 빠른 시일 내.....

 

......이렇게 속살거리고 있을 것이다.

 

....................

 

그러나 저들은 간과하고 있다.

이쪽에도 고도의 전략가들이 있다는 것을.

이래 저래 손학규의 연분홍빛 러브레터만 안타까운 현실이다.

 

 

2011.10.13

 

대한민국 박사모

회장 정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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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유섭 | 작성시간 11.10.14 나년에는 희얀한 일들이 짜드라 벌어지겠내요 더런 맹바기 저승도 제대로 가려는지 의심스럽구만요
  • 작성자제임스팍 | 작성시간 11.10.15 좋은 글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빨깐마후라 | 작성시간 11.10.15 한나라당왜치는슨학.......
  • 작성자쓸모있는 천지 | 작성시간 11.10.15 손학규의 행적을 보면 대권욕에 미친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
  • 작성자임진용 | 작성시간 11.10.16 뭐야???????왜이래셔??? 안철수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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