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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양주지부

[의정부시].................................키~~~~~~~~~~~~~스

작성자a매화|작성시간13.02.16|조회수14 목록 댓글 0

 

 

굿바이 키스

 

    

      임원회의가 끝났다

      봅이 자리에서 일어서려다가 테이불을 움직이는 바람에 커피

      를 엎질러서 노트를 적시고 말았다.

      "여러분도 내 나이 돼봐요, 늙으면 어쩔 수 없어요."

      봅의 농담에 모든 임원들이 웃엇고, 다시 자리에 앉아 일생

      동안 겪은 일 가운데 가장 곤혹스러웠던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프랭크가 이야기를 할 차례가 되었다.

      "자, 이제 프랭크가 가장 참기 힘들었던 경험을 말해보세요."

      프랭크는 미소를 짓고 나서 어렸을 적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

      작했다.

 

      나는 산페드로에서 성장했어요. 아버지는 어부였고, 무척이나

     바다를 사랑하셨습니다. 아버지는 배를 가지고 있었지만 가

     족을 먹여 살리는 데 상당히 힘들어하셨어요  밤새도록 고기를

     잡아도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할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아버지

     어머니와 형제 자매가 많은 우리 집은 늘 행복했습니다."

     프랭크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임원들의 얼굴을 죽 둘러보고

     말을 이었다.

 

       "여러분이 우리 아버지를 만나보신다면....,아버지는 체격이

     컸고 사나운 바다와 싸우며 그물을 잡아달길 수 있을 만큼 단

     단하셨지요. 가까이 다가가면 아버지의 몸에서는 바다 냄새가

     났습니다. 아버지는 늘 돛대천으로 만든 옷에 바닷바람을 막을

     수 있는 코트, 목에서부터 뒤집어쓰는 작업복을 입으셨지요.

     모자는 눈썹까지 깊이 눌러 쓰시고요, 어머니가 아버지의옷을

     아무리 박박 문질러 빨아도 바다와 생선 냄새가 늘 가시지 않

     았습니다."

 

       어느새 프랭크의 음성은 조금 가라앉아 있었다.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이면 아버지는 바다에 나가는 대신 나

     를 학교까지 태워다주셨습니다. 배에서 내린 생선을 실어나르

     던 그 낡은 트럭으로 말이지요. 그 트럭은 내가 태어나기 훨씬

     전에 이 세상에 나왔어요. 그것은 삐걱거리고 덜컹거리며 도로

     를 달렸습니다. 그래서 멀리서도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요.

 

      학교에 가까워지면 나는 친구들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몸을 낮

     추었습니다.멈춤 신호에서 멈추면 그 낡은  트럭에서는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아버지는 항상 학교 정문 앞에 세워주셨는데,

     나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 고물 트럭을 쳐다보는 것만 같아 창피

     했습니다. 아버지는 몸을 밖으로 내밀면서 내  뺨에 키스를 하고

     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오늘도 착한 어린이가 되어다오.....

     얼마나 창피하던지...열두 살이나 먹은 아들에게 몸을 차 밖으

     로 내밀어 굿바이 키스를 하는 아버지가 어디 있습니까?"

     프랭크는 숨을 길게 내쉬더니 말을 이었다.

      

 

       "어느 날 나는 더 이상 아버지의 굿바이 키스가 필요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날도 우리 고물 트럭은 학교 정문 앞에

     멈춰 섰고, 아버지는 평소와 다름없이 몸을 창밖으로 내밀고 내

     뺨에 키스할 자세를 취하셨습니다. 나는 그때 손으로 아버지의

     얼굴을 막으면서 말했습니다. "아버지," 이젠 그만 하세요.."  그

     때까지 내가 아버지에게 그런 식으로 말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

     니다. 놀란 아버지의 얼굴이 굳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는

     아버지에게 다시말했습니다. 아버지", 전 굿바이 키스를 받을

     만큼 어리지 않아요". 저는 이제 어린애가 아니라고요..." 한참

     동안 나를 쳐다보시던 아버지의 눈에 눈물이 괴었습니다.나는

     그전에 한 번도 아버지가 눈물 흘리시는 것을 본 적이 없었습니

     다. 아버지는 시선을 돌려 먼 곳을 바라보셨어요 그리고 이렇

     게 말씀하시더군요. 그래 네 말이 맞다. 넌 이미 청년이야, 앞으

     로는 네게 키스를 하지 않으마................",

     프랭크의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아버지는 바다로 나가셨고...  그

     리고 영영 돌아오시지 않았습니다 .날씨가 너무 험해서 다른

     배들은 모두 정박해 있는데 아버지의 배만 바다로 나갔던 것입

     니다. 우리 대식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서 아버지는 ..., 나중에

     사람들이 그물과 함께 표류하는 배를 발견했습니다.아버지는

     폭풍 속에서도 잡은 생선을 끌어올리기 위해 바다와 사투를 벌

     이셨던 겁니다."

 

       눈물이 프랭크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여러분은 내가 지금 얼마나 아버지의 그 굿바이 키스를 받

     고 싶어하는 줄 모를 겁니다.아버지의 거칠고 갈라진 얼굴,몸

     에배어 있던 바닷내음, 그리고 내 목에 두르시던 그 억센

     팔..., 그때는 왜 그렇게 빨리 자랐으면 하고 바랐는지 모르겠

     습니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아버지에게 더

     이상 굿바이 키스가 필요 없다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을겁니

     다. 나는 지금 아버지의 목에 팔을 두르고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버지, 당신은 나에게 가장 소중하고 특별한 분이

     십니다......"  ..라고....

 

 

 

 

우리는 소중한 사람에게 그 사람이 매우 소중한

존재라고 말하는 데 너무나 인색합니다. 특히

부모님에게 그렇지요.

 

 

여러분 중에서 부모님이 살아 계신 행운을 누리고

있는 분들은 자주 찾아뵈세요. 그리고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말하세요. 그리고

몸에 팔을 두르고 뺨에 키스도

해드리세요. 당신의 인생에서 그분이

가장 소중한 사람이 라는 말과함께.....,"

 

 

a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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