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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의정부시]칭구아버님

작성자a매화|작성시간14.02.07|조회수14 목록 댓글 0

 

 
    ♣ 친구 아버님 ♣ 명절도 지난 정초라 친구 아버님께 세배를 갔어요 친구는 오래전 교통사고로 온가족이 모두함께 유명을 달리했지만 잊지못할 멋진 친구였기에 명절때면 더더욱 생각나는 친구 이지요 친구 아버님은 시골에서 사슴농장을 하고계시지만 몇년전 어머님을 암으로 먼저 보내시고 장수하신 노모님을 모시고 언제나 웃는 모습에 낙천적으로 살고 계시고 있어요 아버님은 막걸니를 좋아하시고 할머니는 곳감을 좋아하셔서 농협마트에 들려 넉넉히 준비를 했지요 두분께 세배를 드리고 나서 허리는 휘었지만 아직도 정정하신 백세가 넘으신 할머님이 술상을 차려주시어 친구아버님과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벌써 10년도 넘었지만 외동아들이며 며느리 손주를 한꺼번에 잃으시고 몇년전 어머님 마저 보내셨으니 시름이 깊으실줄 알았는데 의외로 밝은 모습에 안도가 되었어요 " 그 동안 별고 없으셨지요? " " 그려 ~ 바쁠텐데 와 주어 고맙네 ~ " " 요즘 어떻게 지내셨어요? " " 지난일들 다 잊고 산을 벗삼고 구름을 바라보며 살고 있다네 ~ " " 사슴 키우시느라 힘들지 않으세요? " " 허허 ~ 힘들긴 내가 키우나 즈들이 그냥 크는거지 허허 ~ " " 사슴은 몇나리나 되지요? " " 정확히 87마리 라네 " " 그렇게 많이 기르시면 힘들지 않으세요? " " 어쩌겠나 ~ 저늠들이 우리의 밥줄이니 애지중지 길러야지 ~" " 아버님 올해 연세가 ...." " 80은 넘은것같은데 끝자리는 모르고 산다네 ~ " " 아니 사슴숫자는 정확히 아시면서 아버님 연세를 모르세요? ... ㅎㅎ" " 허허~ 요즘 경제가 어려우니 사슴 훔처가는 늠들이 많아서 매일 아침이면 사슴숫자는 세지만 내나이는 훔처가는늠이 없으니 그냥 잊고 산다네 ~ 허허 " " 할머님은 어떠세요? 정정 하시지요? " " 응 ~ 나 밥잘먹고 잘지네 " " 할머님은 장수하시는 비결이 무어지요? " " 에구 ~ 안죽으니까 오래살지 ~ " " 할머님은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 응 ~ 나 4살밖게 안먹었어 ~ " " 네? 무슨말씀이신지...." " 100살은 무거워서 광에다 두고다녀 ~ ㅎㅎ" 하신다 한바탕 웃고나서 오래오래 건강하시라는 인사와함께 자주 찾아뵙겠다 하고 돌아서 오는 발길이 무거우면서도 저으기 안심도 되었어요 아픔은 가슴에 묻으시고 묵묵히 살아 가시는 모습을 내년 정초에도 뵐수 있기를 바라면서 ..... 그래요 우리도 친구 아버님처럼 힘들고 무거운마음 모두 내려놓고 즐겁고 유쾌한 마음으로 지내도록해요 그것이 장수의 비결이며 인생을 윤택하게 즐길수있는 마음인지도 몰라요 나옹선사는 이렇게 노래 했지요 " 청산은 나를 보고 말 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성 냄도 벗어 놓고 탐욕도 벗어 놓고 물 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 " 그래요 우리 나옹선사 처럼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그저 물같이 바람같이 살기로해요 ..... -* 옮겨온글중에서 *- http://25.media.tumblr.com/f50e181d57413c3f6a24b091e8474863/tumblr_mycwxjoTMF1t8n0zoo1_50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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