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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인사

작성자깜찍한걸정은|작성시간14.01.29|조회수631 목록 댓글 0

훈훈하고 즐거운 설 명절 보내세요

 

 


저고리 눈물 고름마냥 희고 길다
꽤나 찰지고 쫀득이는 것이

팔둑에 툭 붉거진 심줄 같다
풋내나던 쌀알이 모진 겨울을 나느라
칠순 노모의 입술처럼 마르고 텃지만
물에 불리고 조리로 이어서 함지박에 담는다
똬리를 머리에 괴고 함지박을 이면
김장김치 다져서 빚은 만두국의
둘러리가 되는 것을 알면서도
그 안에서 무엇이 되려나 숨죽이며 기다린다
해마다 둘러리가 되어도
만두국이라 부르지 않고
떡국이라 불리우는 것에 만족한 세월들이
검은 머리에 엉겨붙은 흰 머리만큼 이다
올 설에도 공든 돌탑처럼
하나더 올려질 나이를 품고
세상 그 어떤것도 비껴갈 수 없는
공평한 만두국에 기꺼이 둘러리가 되련다

 

 

설 명절 즐겁게 보내시고 기쁜 일 많은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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