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미지다. 멕시코 만의 모습을 위성에서 촬영한 이 사진은 얼핏 보면 아름답다. 그러나 사진은 인간의 탐욕이 바다를 어떻게 휘젓고 다니는지, 또 어떤 상처를 남기지는 ‘고발’한다.
밝은 점은 어선이다. 어지럽게 꼬인 하얀 선들은 어선들이 남긴 흔적이다.
어선들은 저인망 어업선들이다. 수심 깊은 곳까지 길고 큰 그물을 드리우고 원치 않은 해양 생물들까지 포함해 물고기를 싹쓸이 한다. 이 때 바다 바닥에 쌓여 있던 퇴적물이 일어나 바다 속을 부유하면서 긴 꼬리를 남기게 된다.
지난 달 미국 하와이 대학교의 동물학자 레스 월틀링은 과학 매체 라이브사이언스의 인터뷰에서, 저인망 어업은 바다 생태계를 치명적으로 교란한다고 지적했다.
또 전 세계 저인망 어선들이 훑고 지나며 뒤집어 놓는 해저 면적은,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 48개 주 넓이의 두 배에 달한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사진은 1999년 랜드셋 위성이 촬영한 것으로, 지난 달 라이브사이언스 등에 소개된 후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