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없는 늠은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지고, |
복 많은 사람은 돌부리에 채여 넘어져도 금덩이를 주워들고 일어선다잖어? |
가만 보면 하늘과 땅에 순박하던 예전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참으로 뛰어 났어! |
헐벗고 굶주리긴 했다만, 인간의 격에 있어서는 요새 뭔 교수다 언론인이다 하는 |
자칭 지식인들과는 수준이 달랐음을 새삼 느끼는 시절이다. |
이번에 안철수교수 파동이 딱 그 짝이야. |
안철수는 자청해서 박근혜 집 바깥마당 쓸어주고 간 것으로 보이니. |
마당뿐만 아니라 대문 밖까지 깨끗이 청소하고 물 뿌린 다음, |
뒷산에서 황토까지 가져다 뿌려놓았다. 잡귀는 얼씬도 말라고. |
역시 사람이 착하게 생겼드만... |
박근혜는 참 복도 많지! |
사실 이번 오세훈 작전에는 박근혜도 좀 곤욕을 치를 뻔 했잖어. |
박근혜 물러가란 데모대가 연일 집 앞에서 난리였으니... |
담 너머로 깡통 던지는 늠부터 똥바가지 퍼 나르는 늠까지 아주 가관도 아니었지? |
그 기세에 박근혜 집 하인들은 안채 지키느라 그저 안대문 뒤에 달라붙는 거 외 달리 |
도리가 없는 형편이었고. |
이때 나타난 정의의 사도가 안철수였다. |
마치 바이러스를 V3로 잡듯 일순에 그 많던 데모대를 퇴치해 버린 것. |
역시 안철수랄 수밖에 없는 참 놀라운 솜씨였어! |
박근혜가 이렇게 안철수 신세질 줄이야 언제 생각이나 했겠어? |
안철수가 고마운 사람이긴 하다만 이것도 다 박근혜 복이지 뭐~. |
그 기세 넘치던 데모대들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조용하잖어? |
그 사이 안철수 지지율이 박근혜를 넘어서 걱정이라고? |
뭔 소리를,,, 일당백이 아니라 일당백만의 역할 해줬는데 그 정도 칭찬에도 인색해서야 쓰나. |
앞으로 석달열흘쯤 그렇게 칭찬해 줘도 괜찮아. |
칼 잘 쓴다고 천하를 제패할 수 있는 게 아님은 안철수 자신이 잘 알고 있어. |
항우를 잡은 건 한신이었지만 천하를 통일한 건 유방이었잖어? |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고? |
그건 인간이하의 대접을 받던 머슴이나 노비들의 한탄 소리였고, |
안철수는 그런 악에 받친 머슴이나 노비출신이 아녀! |
허니 안철수는 앞으로도 박근혜 호위무사 역할을 잘 해낼 거야. |
아, 그래도... 걱정할 것 없어. 그 정도로 철없는 친구라면 별 싹수없는 자이니 |
어차피 걱정거리가 아니잖은가? |
그보다 이번 오세훈소동은 지나놓고 봐도 참 신통하고 재미있었어. |
박근혜 집 앞에서 매일 진치고 데모하던 그 작자들 모습 말이야. |
특히 조갑제가 데려 온 그 각설이패가 볼만했지. |
이마에 새끼줄까지 묶고는 조갑제가 선소리꾼으로 나서 징치고 꽹가리치며 |
불러제끼던 그 각설이타령 - |
한나라당 해체하라! 박근혜 물러가라! 박근혜 기득권 깨부수자! |
금새 한나라당을 접수할 태세였지? |
그 뒤에는 이미 5월에 출사표를 던진 박세일 등속이 오세훈 을 앞장세우고는 |
막 출전나팔을 불려 하고 있었으니... |
박근혜는 보수우익 자격 없다는 선언으로! 듣자니 8월30일로 택일까지 했다가 정보가 |
누설되는 바람에 잠시 연기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
뉴라이트에다 선진연대 등의 이명박 친위대를 인수해 거느린 막강 대군이다. |
이때 문득 안철수가 나타나 한나라당 깨부숴야 한다며 먼저 좌충우돌 바람을 일으킨 것. |
드디어는 지지율까지 안철수가 박근혜를 넘어섰다. |
허니 이제 굳이 칼에 피를 묻히지 않고도 곧 한나라당을 접수할 것 같다는 |
기대에 박수치고 환호작약했지? |
드디어 박근혜 뿌리를 흔들어버릴 절호의 기회가 도래했다며... |
근데 그 며칠 사이에 어떻게 되었어? |
아마 꼭 도깨비에 홀린듯한 기분일거다. |
정신 차리고 보니 죽어 나자빠진 건 전부 이파진영 장수들이고, |
박근혜는 더욱 건재하잖은가? |
당장 박근혜 정벌 선봉장으로 내세우려했던 오세훈은 이제 영영 얼굴 들고 나서지도 |
못할 처지가 되었고, 새 서울시장은 나경원이 먹은 거나 진배없다 여겼는데 갑자기 |
누구 붙잡고 말도 못 붙일 처지가 되어버렸잖어? 도대체 어디서부터 뭐가 잘 못된 거야! |
더욱 문제는 어어 하는 사이에 오랫동안 공들여 온 신당창당까지 깃발도 |
올리지도 못할 처지가 되어버렸다는 사실! |
반공으로 보수우익을 대표하는 김동길 조갑제 이도형 서정갑 에다 |
유명 목사들까지 축사를 해 주기로 했는데 말이야. |
참 환장할 노릇이지! 뒤로 넘어져 코 깨진다는 얘기가 딱 들어맞는 사례 아닌가? |
분명 곤경에 처한 건 박근혜였는데, 외려 박근혜는 금덩이 잡고 일어선 모습이고... |
그러이,, 맘을 바로 써야 하는 거야! |
이것도 옛사람들 말씀이다. 제 먹던 우물에 침 밷는 늠이 잘되는 꼴 못 봤다는 거. |
잔머리 수천 번 굴려봐라. 호박이 한 번 구르면 참깨는 다 깔리고 말 것이니... |
글쓴이 : 김형도 / 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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