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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 김천시지부

박근혜가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들면?

작성자선주촌장|작성시간11.09.16|조회수30 목록 댓글 0


한나라당 안팎에서 ‘박근혜 등판론’이 들끓는다. 박근혜 의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전면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친박계에서도 슬금슬금 여지를 흘린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박근혜 의원이 유력한 한나라당 후보로 거론되는 나경원 최고위원을 비토한다는 얘기는 “정말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말한다.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한나라당 안팎의 ‘박근혜 등판론’이 생존본능에 사로잡힌 의원들의 ‘아우성’에 가깝고, 유승민 최고위원의 비토론 부인 발언이 지원유세를 직접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것들만으로 박근혜 의원의 보선 참여를 예측할 수는 없다.

그래도 가정해보자. 박근혜 의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전면적으로 뛰어들면 어떻게 될까?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발벗고 뛰어다니면 어떻게 될까? 참으로 흥미진진하고 의미심장한 장면이 연출된다. 근래에 보기 힘들었던 ‘초대형 블록버스터’가 개봉된다. 

여야 공히 처음 맞는 상황이다. 2008년 총선 이후 단 한 번도 조성되지 않았던 판이 열린다. 순도 100%의 총력전이 펼쳐진다.

야권이 2008년 총선 이후 치러진 각종 선거에서 연전연승을 했다고는 하지만 그건 불완전한 승리였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근혜 의원이 참여하지 않은, 다시 말해 여권 입장에선 총력전이 아니었던 선거에서 이겼을 뿐이다. 게다가 반MB 덕을 톡톡히 본 승리였다.

그래서 늘 가정화법이 따랐다. ‘박근혜 의원이 선거를 지원했으면’이라는 가정 아래 여권은 입맛을 다셨고 야권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면서 또 하나의 가정을 설정했다. ‘박근혜 의원이 선거를 지원한다면’이라는 가정을 세우곤 했다.

박근혜 의원이 2008년 총선 이전 치러진 각종 선거에서 연전연승을 했다고는 하지만 그건 반쪽짜리 승리였다. 노무현 정부에서의 승리는 ‘반노’ 정서 덕을 톡톡히 누린 것이었고, 2008년 총선에서의 승리는 친이의 ‘탐욕 공천’ 덕을 적잖이 본 것이었다.

그래서 늘 가정상황이 따랐다. 박근혜 의원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없는 선거에서, 대응하는 선거가 아니라 주도하는 선거에서 이전과 같은 성과를 낼지 국민은 궁금해 했다. 그러면서 손가락으로 셈을 했다. ‘박근혜 의원이 선거를 주도한다면’이라는 가정을 세우곤 했다.

박근혜 의원이 실제로 서울시장 보선에 뛰어들면 가려진다. 한 치 양보없는 총력전 속에서 박근혜 의원의 경쟁력과 야권의 경쟁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다른 곳이 아니라 서울에서, 지역정서가 크게 스며들지 않는 중립지대에서 순도 100%의 리얼 매치가 치러진다.

가히 대선 전초전이라 할 만하다. 여권 입장에선 박근혜 의원을 앞세워 지지세력의 확장을 꾀하고, 야권 입장에선 뜻하지 않은 안철수 원장의 지지까지 얻어 지지세력의 확장을 꾀한다는 점에서 명실상부한 진영대결이다. 여권 입장에선 박근혜 의원을 내세워 반MB 정서를 차단하려 하고, 야권 입장에선 박근혜 의원을 MB의 테두리에 가두려 할 것이라는 점에서 명실상부한 구도대결이다.

지는 쪽은 치명상을 입는다. 여권이 지면 박근혜라는 구세주가 타격을 입어 발밑이 흔들린다. 야권이 지면 더 크고 강한 구세주를 찾아야 해 하늘만 쳐다본다. 여권은 불안감에, 야권은 무력감에 휩싸인다.

그래도 차이가 있다. 여권이 입는 리스크는 ‘잘해야 본전’이지만 야권이 입는 리스크는 ‘밑져야 본전’이다. 여권은 다른 구세주를 찾을 여지가 적고, 야권은 다른 구세주를 찾을 이유가 더 분명해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여권은 처음 맞는 상황이고, 야권은 지금까지 겪어왔던 상황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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