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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 얼음공주 (2011-10-13 오후 7:23:49, 조회수 : 209, 추천수 : 21) | |
제 목 | 박근혜의 계산서가 나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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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외의 행보야. 나경원을 품고 7시간 강행군이라니. 사실 이번 전투는 그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판세가 혼란스러웠지. 그래서 이런 판에 박근혜가 나서면 안된다고 주장했었던 거고. 그런데 박근혜는 태연히 그런 전장으로 걸어들어 갔어. 이건 그동안 우리가 걱정했던 모든 것을 뛰어 넘어 이미 계산서가 나왔다는 얘기야. 이 말의 의미는 박근혜 죽이기를 뛰어넘고 안철수 바람도 잠재우고 좌파의 결집까지도 파괴할 수 있는 어떤 비책이 섰다는 거지. 박근혜의 행보를 보면서 일단 안도할 수 있겠어. 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고. 이번의 승리는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지. 그동안 대세론에 대적할만한 인물이 없었는데 안철수가 최초로 그 벽을 넘었어. 그런 안철수에게 정면으로 싸워 볼거냐고 묻고 있지. 안철수는 이미 한발을 뺐어. 이건 고도의 작전이지. 내가 인문학은 아는데 정치는 잘 모른다. 안철수의 말이야. 그런데 나는 이 말이 거꾸로 들려. 안철수는 정치를 잘 알아. 지금까지 그가 했던 말이나 치고 빠지기를 보면 지독하게 정치적이지. 어떤 정치인도 그런 정치적 행보를 보인 적이 없어. 그런데 안철수는 인문학을 모르는 거 같아. 인문학은 결국 사람이야. 사람을 잘 모른다는 거지. 단적으로 안철수는 박원순을 잘못봤어. 세상물정 모르는 교수고 부잣집 도련님이기 때문에 사람을 잘 몰라서 속았을 수도 있겠지. 어쨌거나 박원순이라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던 거야. 연일 계속되는 박원순의 구린 구석을 들여다 보면서 모르는 체 할 수만은 없었을 거야. 요즘 신문 안봐요 하는 말이 신문 연구하고 있어요로 들릴 정도니까. 만일 박원순이 침몰하면 안철수 역시 같은 운명이지. 그래서 발빠르게 한발 빼면서 안전장치를 만들었어. 박원순이 죽어도 같이 죽을 순 없다는 거지. 그런데 이것 자체가 고도의 정치적 행위야. 그래서 인간은 모르면서 정치는 잘 안다는 거야. 왜 그렇게 정치적일까? 끝까지 박근혜에게 대항하겠다는 간접적인 의사 표시야. 안철수는 다음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결론이지. 그럼 이번 선거의 승패에 따른 손익계산은 어찌될까? 물론 지금으로서는 나경원이 이기는 게 최선이야. 논란이 있었지만 어쨌든 이기는 건 좋은 일이지. 박원순이 지면 안철수의 영향력도 한계를 드러내면서 거품이 파열하겠지. 그런 점 때문에 박근혜가 예상보다 훨씬 높은 강도로 일선에 나선거겠고.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박근혜에게도 부담이 있어. 나경원은 오세훈의 아바타이기도 하지만 이명박의 아바타이기도 해. 따라서 나경원을 지지한 박근혜는 이명박을 공격하기가 어려워 지지. 반대로 나경원이 지면 어떻게 될까? 단기적으로 박근혜도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어.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꼭 손해만 있는 건 아니지. 박원순이 서울 시장이 되면 아마 제대로 시정을 보기 어려울 거야. 나무 위에 올려 놓고 흔들기가 시작되는 거지. 박원순을 발탁한 안철수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가지. 많은 사람이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왜 박근혜는 나경원을 돕기로 했을까?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박근혜의 결정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상황판단은 끝났다고 봐야지. 승패에 대한 검토와 정치적인 역학관계에 대한 대비책이 섰다는 결론이야. 그러나 무엇보다 안철수를 초기에 제압한다는 의미가 클거야. 같은 충격을 받는다면 박근혜 지지층은 이미 잘 양생된 콘크리트지. 반면 안철수 지지층은 급조된 지지층이야. 아직 단단하게 양생이 안됐지. 여기에 물을 부어 저어 버리면 콘크리트가 안되지. 지금 시점이 바로 그런 시점 아닐까? 안철수 지지층이 굳어지기 전에 박원순과 안철수를 하나로 묶어 침몰시키는 게 가장 효율적이겠지. 이미 그런 전략적 판단이 끝났다고 봐. 박근혜가 나선 이상 이번 싸움은 무조건 이겨. 그런 계산이 안섰다면 절대 나설 수 없는 싸움이니까. 박근혜 죽이기의 배후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계산도 섰겠지. 아마 역공을 위한 대책도 서 있을거야. 박원순은 원래 5% 짜리지. 안철수가 45%를 보태줬었어. 그 45%를 안철수에 대한 실망층으로 만들어 되돌려 주는 것. 이게 이번 박근혜 출격의 의미라고 봐야 할거야. 판세는 이미 역전이라고 하는데 역시 박근혜는 대단해. 우리야 걱정 때문에 말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당사자인 박근혜는 우리보다 훨씬 더 멀리 보고 있지. 처음부터 뒤집을 수 있다고 정확히 판세를 읽고 있었던 거니까. 안철수는 조만간 박원순을 버릴 수밖에 없어. 박근혜가 나서면 안철수도 나선다는 명제와 박원순이 불리해 지면 안철수가 나온다는 명제가 동시에 무너지고 있어. 이거 자체로 안철수에게는 대단한 부담인데 이게 박근혜 때문에 생긴 상황이야. 박근혜에게 정면 도전하겠다는 안철수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 버린 거지. 우리가 예측했던 상황을 박근혜가 하나씩 무너뜨리고 있어. 안철수 역시 박원순이 그런 지저분한 배경을 가진 인물인 줄 몰랐겠지만 정치에서는 모르는 것도 죄악이지. 잘 모르면서 시민들에게 보증선 것과 마찬가지니 그 죄를 다 어쩔거야. 이번에 박원순이 낙마하면 아무리 발을 빼도 안철수의 위상은 흔들릴 수밖에 없어. 그런 인물에게 50%짜리가 양보했으니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렵지. 안철수는 왜 박원순을 자신의 아바타로 만들었을까? 흥미로운 부분이지. 단지 몰라서 그랬을까? 아니면 더 깊은 뜻이 있었을까? 그거야 나중에 밝혀 지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안철수도 박원순에게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커졌어. 박원순과 안철수에게 올인한 손학규만 이상하게 돼버렸어. 박원순이 망하면 안철수에게 통합신당하자고 꼬드긴 손학규도 한방에 몰락이지. 어차피 안철수가 있으면 손학규의 존재 가치는 없는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손학규의 미래는 없어. 손학규뿐 아니라 그밖의 야권 후보들이 죄다 도매금으로 떠내려가고 말았지. 이게 안철수의 가장 큰 공이야. 다 처리해 줬기 때문에 안철수만 잡으면 끝나지. 그래서 박근혜가 칼을 뺀거고. 상황을 이렇게 단순명료하게 정리해 주지 않았다면 박근혜로서도 나서기가 곤란했겠지. 고도로 정치적이던 안철수가 인문학을 몰라서 박원순에게 잡히고 말았어. 아이러니지. 그 틈을 꿰뚫고 칼을 뺀 박근혜. 이기든 지든 과연 박근혜야. 박근혜의 계산서를 한번 보고 싶군. 여기 계산서 주세요. 거기에는 굵은 매직펜으로 이런 글자가 써있지 않을까? [이긴다!] Ice Princes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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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박사모 (박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