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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아내를 둔 남자/겸향 이병한

작성자죽전|작성시간11.07.22|조회수25 목록 댓글 1

네 명의 아내를 둔 남자/겸향 이병한

 

 

1. 네 명의 아내를 둔 남자가 있었습니다. 물론 의도적으로 그렇게 많은 아내를 가지려고 한 것은 아닙니다. 네 명의 아내들은 서로 경쟁적으로 남편의 사랑을 독차지 하려고 아들 낳기 경쟁을 벌입니다. 이렇게 하여 네 명에게서 12명의 아들이 나오게 됩니다. 아내들이 아무리 아들 낳기 경쟁을 벌여도 이 남자의 마음은 두 번째 부인에게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는 가장 여성스럽고 외모가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토록 사랑하던 아내는 두 번째 아들을 낳을 때 하혈을 많이 해서 그만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2. 이 남자는 가장 사랑하던 아내를 잃어버리곤 그가 낳은 두 아들을 그를 사랑하는 것처럼 사랑하였습니다. 네 명의 아내가 남편의 사랑을 받기 위해 벌이던 경쟁은 열 명의 형제와 두 명의 형제와의 경쟁으로 바꾸어졌습니다. 열 명의 형제는 아버지의 모든 궂은일은 다 하면서도 사랑은 오직 두 번째 부인의 소생들 에게만 머물러 있는 것을 불평하게 됩니다. 거기에다 두 번째 부인의 첫 아들은 열 명의 형제들을 감시하고 그 결과를 늘 아버지께 보고하곤 했습니다. 아버지는 두 번째 첫 아들에게 아름다운 채색 옷을 지어 입히고 그의 말에만 귀 기울려 주었습니다. 열 명의 형제는 가시 같은 그의 존재를 미워하고 증오 하였지만 겉으로 드러낼 수는 없었습니다.

 

 

 

3. 어느 날 둘째 처 첫 아들은 형들과 아버지가 있는 자리에서 꿈에 형들의 곡식 단이 자기 곡식 단에 절하고 해와 달과 열한별이 자기에게 절하더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형들은 더욱 둘째 처 아들을 미워하게 됩니다. 꿈이야 자기가 꾸고 싶어서 꾼 것은 아닌데 말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형들은 먼 곳에서 양떼를 치고 있었는데 둘째 처 아들이 형들이 먹을 것 음식을 싸가지고 형들에게 찾아 갔는데 형들은 미운 동생을 고이 돌려보내지 않으리라 결심하고 먹을 것만 빼앗고 그를 묶어 이집트로 가는 상인에게 노예로 팔고 그가 입은 채색 옷은 짐승에게 찢긴 것처럼 찢어서 양의 피를 묻혀 아버지에게 주면서 동생이 짐승에게 찢겨 죽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4. 둘 사이에 갈등과 다툼은 여기에서 형들의 승리로 끝나는 듯 했습니다. 아버지의 편애와 둘째 처 아들의 교만이 부른 참극은 형들의 교활한 수단으로 승리를 자축하며 시간 속에 묻혀 지리라 생각 되었습니다. 한 편 둘째 처 아들은 이집트에 팔간 이후 특유한 성실성으로 주변 사람들의 인정을 받더니 마침내 이집트 왕의 꿈을 해석해 줌으로 일약 이집트의 재상이 되어 7년 동안 풍년이 들 때 도시 곳곳에 창고를 만들어 곡식을 비축해 두었습니다. 7년 후에 전 세계적으로 흉년이 들기 시작 할 때 곡식이 떨어진 나라들에서 이집트로 곡물을 사러 몰려들기 시작 했는데 그 무리 중에 둘째 처 아들의 형들도 있었습니다.

 

 

5. 이집트의 재상이 된 둘째 처 아들은 형들을 복수 할 기회가 왔을 때 지난날 자신이 꾼 꿈을 생각하게 됩니다. 형들의 곡식 단이 자기에게 절하고 해와 달과 열한별이 자기에게 절하는 그 꿈이 이렇게 현실로 이루어진 것은 하늘의 섭리였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비록 노예로 팔려올 때는 울분으로 잠을 이루지 못 할 때도 있었지만 생각해 보면 형들도 아버지의 사랑도 받지 못하고 궂은 일만 해야 했던 그들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에 눈시울이 적셔졌습니다. 그 꿈이 내다 본 노림수는 버림을 받는 자가 버린 자를 구원 한다는 것에 있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 둘 사이에 은혜 하는 마음을 극대화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6. 둘째 처 아들은 형들과 아버지 자기 친 동생을 이집트로 불러들여 굶주림에서 구원하고 그들을 위로했습니다. 그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언제까지나 은혜 하는 마음으로 행복한 세월을 보냈습니다. 은혜 하는 마음이란 받을 자격이 없는 자가 선물을 받을 때 느끼는 황송함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철천지원수 같던 둘 사이에 은혜 하는 마음이 들어오게 한 것은 꿈을 통해 주시는 하늘의 섭리가 그렇다는 것을 인정한 둘째 처의 해석에서부터 시작됩니다.

 

7. 당신이 만약 누구에겐가 버림을 받고 누구에겐가 무시를 당했다면 이를 악물고 성공의 고지를 향하십시오. 당신은 하늘이 성공을 주고 싶어 하는 자리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성공이 복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은혜를 극대화하기 위한 섭리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버림받은 자가 버린 자를 구원할 때 둘 사이에 반목과 대립은 더 이상 끼어들 자리를 잃게 되는 것입니다. 복수란 일시적으로는 가슴을 시원하게 할지 몰라도 곧 바로 후회를 낳게 만듭니다. 그리고 복수는 대를 이어 분노의 감정을 유전시키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래야 할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8. 무엇인가 자격이 있다는 주장은 서로 반목과 대립으로 나가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그러나 자격을 잃어버리게 될 때 서로는 은혜에 호소하게 되고 서로 은혜 하는 마음으로 살고자 할 때 둘 사이에 자격 같은 것은 필요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당신에겐 어떤 자격이 있습니까? 그 자격을 사람들 앞에서 주장 하고 싶어진다면 그 자격을 찢어 버려야 합니다. 그것이 불화의 씨앗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자격을 가지고 만인을 섬기고자 한다면 그 자격은 아름다운 삶을 살게 만드는 출발점입니다. 자격이 되었든 실력이 되었든 서로의 소중한 인간관계를 위해 쓰임 받는 도구가 될 때만 아름다운 것이라 말 할 수 있습니다.

 

(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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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포도박사 | 작성시간 11.07.22 기술도 좋아요... 4명의 아내를 두고 ... ㅎㅎㅎ 감사히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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