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대전본부 공지사항

[스크랩] 이명박의 중도와 박근혜.---얼음공주(펌)

작성자아트park|작성시간09.06.26|조회수19 목록 댓글 0

이명박이 중도실용을 표방하자 강호는 온통 진보와 보수, 좌와 우로 나뉘어 설전이 한창이더군.

대통령의 말이다 보니 담론화에는 성공했는데 그 본질은 과연 뭘까?

 

이명박이 중도라는 말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그동안의 의문 하나가 풀렸어.

왜 하필 황석영을 비행기에 태우고 갔을까란 의문 말이지.

 

경선 때 이명박은 이념 논쟁을 쓰잘데기 없는 걸로 치부해 버렸지.

이념이 뭔 소용이냐, 밥 잘 먹고 맛사지 걸 서비스 잘 받으면 땡이지,란 게 이명박의 생각이었을거야.

그러던 것이 촛불시위를 겪어 보니 이놈의 이념이 별게 아닌 게 아니더란 거지.

어찌됐든 100만 촛불은 두려움 그 자체였지.

결국 두 번이나 머리를 숙였어.

 

그런데 그 와중에 이명박을 지지해 주던 세력이 있었어.

바로 극우였지.

우리나라에 극우가 있느냐는 둘째 치고 여하튼 가장 오른쪽에 있던 세력들이 그나마 이명박을 보호하려고 미국산 쇠고기를 구워먹는 생쑈까지 했던 건 사실이니까.

이명박은 눈물 나게 고마웠을 거야.

아니 세상에 이렇게 훌륭한 분들이 있나?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었겠지.

바로 이거다.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과 함께 간다면 두려울 게 뭐 있겠나 했던 것 같아.

 

그래서 이명박은 얼떨결에 극우의 등에 올라타고 말았어.

그 후로 극우 세력은 탄력을 받았지.

그 탄력이 지나쳐서 덕수궁 앞 노무현 조문소를 작살내 버렸어.

분명한 불법폭력이지.

 

그래서 그들의 정체가 밝혀졌어.

백색테러는 극우의 폭력이고 적색테러는 극좌의 폭력이지.

극자가 붙으려면 반드시 폭력이 수반되야 한다는 거야.

그동안에는 대부분의 폭력은 극좌에게만 있었어.

죽창이나 화염병등은 분명 폭력이기에 이런 폭력을 행사하는 조직을 극좌로 보는 것엔 별 큰 무리가 없었지.

 

보수라고 해 봐야 성조기 들고 시청 앞에서 미국만세를 부르는 수준이었는데 이번에는 뭔가 학실히 보여주겠다는 듯 당당히 폭력을 행사했지.

따라서 우리나라에도 드디어 극우가 등장한 셈이지.

 

문제는 이명박이 이런 극우 세력에 편승하다 보니 안 그래도 소통이 안 된다고 비난을 받아왔는데 이념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다 보니 대통령으로서는 그 처신이 대단히 어려워 진 부분이 있었어.

그래서 이명박은 대선 전의 그 화려했던 중도실용을 그리워하게 됐을거야.

극우에 편승한 지난 1년은 악몽이었고 지지율이 곤두박질 쳤으니 왜 안 그렇겠어?

벙어리 냉가슴 앓듯 말도 못한 채 끙끙 앓으며 1년을 보냈는데 중도로 돌아갈 명분이 없더란거야.

 

그래서 부른 게 황석영이었어.

대충 이명박의 생각은 이런 걸거야.

황석영과 조갑제를 합해서 적당히 둘로 쪼개면 중도가 되지 않을까?

그래서 황석영에게 보수의 모 인사가 부담스럽다고 털어 놓았지.

 

모 인사가 누군지 대충 짐작은 가지만 실명이 밝혀지진 않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자구.

그런데 조 영감이 이명박의 중도 발언에 화들짝 놀라며 드디어 탄핵을 입에 담아 버렸어.

아마도 황석영의 말에 속으로 꽁하고 있다가 이때다 싶었던 모양이야.

 

극우입장에서 볼 땐 분명 이명박의 배신으로 보였을거야.

그래도 보수가 이명박을 위해 미국산 쇠고기 시식도 하고 좌파의 공격도 다 막아 줬는데 정작 이명박은 나는 중도요 하고 휙 날아가 버렸으니까.

보수 정권이라고 생각했던 극우의 착각이었지.

 

그럼 촛불 전에 있었던 강부자 고소영은 뭐냐고?

그게 바로 이명박이 주장하는 이명박식 실용주의야.

잘 모르는 사람보다는 잘 아는 자기 사람을 쓴다는 거지.

탕평이고 나발이고 정권 잡았으니 공신들도 한 자리 해야 하고 아는 사람들도 자리 만들어 주고 하니 얼마나 실용적이고 실속있냐는 거야.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냐고?

에이, 그런 거 생각할 정도면 이명박이 아니지.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명박이 아무래도 박근혜에게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단 말이야.

원래 보수의 대모는 박근혜였어.

이명박이 볼 때 박근혜는 보수로 인식되면서도 국민적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더란 거야.

그래서 아하 저거로구나, 하면서 박근혜의 자리를 뺐기 위해 박근혜보다 한 클릭 더 오른쪽으로 파고 들었어.

이명박이 극우의 등에 올라탄 다른 이유였을거야.

 

그러다 보니 이재오까지 덩달아 극우가 돼버리면서 한나라당 전체가 극우로 기울어져 버렸지.

이래선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지 이재오는 북핵 실험은 죄다 거짓말이고 북한을 끝까지 끌어안고 가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지.

이거 보수 맞아?

이재오가 보수야?

 

극우의 자리를 차지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덕분에 박근혜는 힘 하나 안들이고 중도로 한 클릭 자리를 옮겼지.

2년 전에 박근혜는 나는 중도다라고 했었지.

그러나 당시에는 별로 큰 호응을 받지 못했어.

최근에 미국에서의 연설을 통해 박근혜식 중도의 면모를 보여 주었지.

 

한나라당이 이명박의 거수기가 되면서 극우의 이미지가 덧칠해져 갈 즈음 박근혜는 그런 한나라당을 적절히 통제하고 브레이크를 걸어가면서 합리적 중도보수의 자리를 확고히 차지해 버렸어.

그런데 박근혜가 중도보수로 자리가 밀려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놈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더란거야.

이명박이 보니 다시 배가 아픈거야.

기껏 극우 쪽으로 기어 올라갔는데 이 산이 아닌게벼, 였던 거지.

 할 수 없이 내려가서 다시 중도 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했어.

그런데 거기는 벌써 박근혜 땅이 된 지 오래지.

 

박근혜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게 아무래도 남의 떡이 커 보이든가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모양이야.

원래 이명박은 이념적 좌표가 없었어.

이명박 입장에서는 차라리 그게 더 좋았을 거야.

잘먹고 잘살면 됐지 그깟 이념이 뭔 소용이냐가 딱 이명박 수준이었지.

 

그런데 난데없이 대통령이 되고 보니 그놈의 지지율이 뭔지 헷갈리더란 거지.

이념적 좌표에 따라 지지도가 춤을 추니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도통 모르겠더란 거야.

이념적 뿌리가 없으니 당연한 거겠지.

 

그러니 명빠들의 혼란이야 말할 필요도 없겠지.

이명박을 보수 우파 대통령으로 철썩 같이 믿었는데 하루아침에 걸레 버리듯 해 버리니 명빠들 사이에서도 곡소리 나는 거지.

 

원래 진보란 게 미국에서는 돈 없으면 못해 먹는거야.

그런데 웃기게도 여기서는 친북색이 덧칠해 지면서 돈 없는 쪽이 진보가 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져 버렸지.

미국에서 진보가 되려면 우선 노동자를 착취해서 싼값에 물건을 파는 월마트를 가면 안돼.

거기다가 브라질이나 콜롬비아 커피 농민을 착취하는 별 다방 커피도 마시면 안되지.

농부에게 정당한 댓가를 지불한 차칸 커피만 마셔야 돼.

 

물론 패스트 푸드도 안돼.

거기서 쓰는 토마토 케찹은 멕시코 농민을 착취한 거니까.

유기농을 먹으면서 환경도 보호해야 하고 지구를 살리기 위해 자전거도 필수지.

한 달에 한번쯤은 전기 죄다 끄고 촛불 밑에서 애들하고 동화책이라도 읽어야 하고.

 

잘하면 이명박이 자전거 전도사란 명목으로 어느 날 진보가 돼 있을 수도 있겠군.

그러고 보면 이재오는 학실한 진보, 여기식으로는 좌판가?

 왜냐고?

자전거잖아.

미국의 보수는 낙태를 반대하고 진보는 동성애를 찬성하고 등등 우리 기준과는 많이 다르지.

 

그러면 우리나라의 진보와 보수는 어떻게 구분할까?

이명박을 지지하면 보수냐 중도냐 진보냐?

이거 헷갈려.

 

대체로 전경만 보면 때려죽이고 싶다면 극좌로 봐야 할거야.

노무현 조문소 때려 부순 거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면 극우쪽이겠지.

죽은 노무현도 안됐고 조문소 때려 부순 건 좀 너무했다 싶으면 중도 비스므레 하겠지?

 

이 나라의 이념은 사안에 따라 찬성이냐 아니냐로 갈리는 경우가 많지.

대운하나 4대강 찬성하면 진보냐 보수냐?

대운하가 이념과 무슨 상관이 있겠어?

그럼에도 이 나라에서는 옳고 그른 것보다 지지하냐 아니냐로 사물을 판단하는 버릇이 있지.

 

이명박을 지지하면 대운하나 4대강 찬성해야 하나?

꼭 그런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그렇게 흘러들 가지.

 

근원적 처방이 뭐냐는 이회창의 물음에 아무 말도 못한 이명박이야.

말할 게 별로 없었겠지.

근원적 처방의 전제가 박근혜 없이 할 수 있는 일이 뭐냐는 건데 박근혜가 빠지다 보니 앙꼬 없는 찐빵 꼴 난거야.

박근혜는 안되고 박근혜가 차지한 중도보수는 욕심나고 그래서 불쑥 던진 게 중도 실용이야.

 

결국 이회창만 반 이명박이 되고 말았지.

그러고 보면 이명박은 박근혜 뿐만 아니라 그 누구하고도 화합하기는 어려운 모양이야.

이회창과 밀담을 나누면서도 이회창 마음에 드는 소리 하나 못한 모양이니.

 

오늘도 대책 없는 중도 실용론에 이명박의 지지율만 추풍낙엽이었지.

25%로 뭘 할 수 있겠어.

 

이념논쟁은 쓸데없는 일이라더니 중도를 표방함으로써 오히려 이념 갈등을 증폭시키고 말았지.

이명박의 이율배반이기도 하고 또 하나의 실착이기도 하지.

 

이명박 같은 경우는 아예 이념에 대한 언급을 안 하는 게 좋았을 거야.

말보다는 정책과 인사로 보여주는 게 나았겠지.

경제 하나만이라도 했겠지만 그의 임기동안 100조에 달하는 재정적자는 이미 예정되어 있어.

되는 일이 없지.

 

이미 쏟아진 말이라 주워 담기는 늦었어.

양쪽을 끌어안으려다 양쪽으로부터 버림 받았지.

 

중도,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야.

 

적어도 국민과 한몸이 되기 전에는 감히 할 수 없는 말이니까.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