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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본부 공지사항

[스크랩] 우리 반 아이가 실종되었습니다. ㅠㅠ 이 글을 옮겨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ㅠㅠ

작성자아트park|작성시간09.08.29|조회수52 목록 댓글 2

아래 글은 저희 반 학생인 이용우 학생의 누나가 직접 쓴 글입니다.

우리 반 아이가 실종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아이들은 존재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것을요...

우리 용우가 꼭 우리의 곁으로 돌아 올 수 있도록 이 글을 여러분들이 가입한 카페나 블로그에 올려 주세요.

담임이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이런 일 밖에 없습니다. ㅠㅠ

가슴이 메이고 아프지만, 그래도 희망을 잃고 싶진 않습니다.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굳게 붙잡으며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글들을 카페나 블로그에 전파해 주시고, 혹여 우리 용우를 보신 분은 꼭 연락 주세요.

그리고 다시 한 번 우리 용우 사진을 한 번만 더 눈여겨 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늘 착하기만 했던 우리 용우가 꼭 우리 반으로 그리고 가족의 곁으로 돌아 올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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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이용우

나이 : 18세(고2)

인상 착의 : 키 176cm 몸무게 :53kg 마른 체형, 

            실종 당시 흰색 운동화, 카키색 바지, 회색 반팔티를 착용함.

            거북목이 되어 약간 구부정한 자세, 얼굴에 여드름이 남.

            내성적인 성격에 말수가 적고, 목소리 톤은 낮음.

            장애는 전혀 없음.

주소 : 부산광역시 북구 구포

실종 일자 : 2009년 8월 22일경

연락처 010-7405-9102/ 전남완도경찰서 061-552-0112/ 부산북구경찰서 051-336-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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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 토요일, 낮 2시 좀 넘어서 동생이 놀러간다고 지갑과 폰만 들고 나갔습니다. 가기 전에 PC방에 가냐고 하니 웃으면서 "갔다 올게."하고 나갔습니다. 그게 동생의 마지막 모습이었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나네요. 그 날 ‘PC 갔겠지’라고 생각했던 동생이 밤 10시가 되어도 안 오더라고요. 그래서 문자를 넣었죠. 계속 기다려도 안 오기에 게임한다고 바쁜가? 싶어서 계속 기다려도 오지 않기에 밖에 찾으러 갔는데 동네에 있는 피시방에는 동생이 없었습니다. 전화를 걸었는데, 신호는 가도 전화는 받지 않았습니다.(이때가 밤 12시 좀 넘어서였습니다.) 그래서 평소 동생이 친하게 지내던 중학교 때 친구들에게 문자를 넣어봤는데, 오늘 만난 적이 없다고 했고, 그 중 한명이 저녁 6시 25분쯤에 제 동생에게 뭐하냐고 문자했었는데 '그냥 놈' 이렇게 답장이 왔었답니다. 그래서 그 말 듣고 논다고 바빠서 못 봤나 보다싶어서 집에서 오겠지 하며 기다리다 잠이 들었습니다.

8월 23일 일요일에 일어나자마자 동생 방에 가보니 여전히 동생이 없었어요. 전화를 다시 해 보니 어제까진 켜져 있던 폰이 꺼져있더라고요. 폰까지 꺼두고 뭐하나하고 투덜투덜 거리며 계속 동생의 문자를 기다려도 안 오고 부모님도 계속 연락이 안 되서 걱정이 됐지만 낼 개학이니 집에 올 거라고 기다려 보자고 했는데 결국 일요일에도 연락도 없고, 집에도 안 들어왔습니다.

8월 24일 월요일 새벽에 일단 아빠가 파출소에 가시고, 저는 동생 방을 다 뒤져서 겨우 찾아낸 고1때 같은 반 애들 연락처 목록을 보고 문자를 돌리고 엄마는 담임 선생님께 전화해서 혹시 반 아이들은 모두 등교했는지, 동생과 친한 친구들에게 토요일에 만났었는지 물어봐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담임 선생님께서는 방학 동안 용우와 같이 논 사람이 전혀 없으며, 연락이 되고 있는 친구들이 아무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저에게 온 문자 답장도 친구들 모두 용우를 만난 적이 없다고 하네요.

그렇게 초조해하고 있는데 아빠가 돌아오시더니 충격적인 말을 하셨습니다. 폰 꺼지기 전 마지막 위치가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도라는 섬이며, 그 곳은 완도에서도 여객선 배를 타고 1시간 가량 들어가야 하는 곳이고, 더욱이 최종 추적 지점은 수풀이 우거진 사람이 들어가기도 힘든 장소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부산에 있는 북구에 있는 작은 동네인데 전남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동생의 마지막 위치가 완도랍니다.

 일단 실종신고는 파출소에서 불가능하다고해서 아버지께서 가출신고만 하고 오셨더라고요. 18살 남자아이며, 말랐지만 키도 176cm로 큰 편이고, 힘도 그리 약한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실종이나 납치 이런 건 생각도 못했었는데, 완도라는 말에 눈물만 펑펑 나왔습니다. 아빠는 일단 완도에 가 봐야겠다고 해서 차를 몰고 완도로 가셨고 엄마와 저는 일단 동생 방에서 뭐 없어진 물건이나 메모 같은 게 있을까봐 뒤져봤는데, 동생 통장이 없었고, 메모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일단 엄마와 아빠 주변에 경찰관계자분들과 완도에 사셨던 분이 있어서 그 분들께 연락을 취해서 도움을 요청을 했고요. 중고등학교 친구들이 다 안 만났다고 해서 누구랑 놀러 갔는  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라서 통화 내역서를 보면 그거라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동생 폰 회사인 K사쪽 고객센터에 찾아갔습니다. 보호자 있고, 등본도 있으니 바로 조회가 가능할 줄 알았던 통화내역이 14세 이상은 통신법 때문에 본인이 없으면 못 본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하면 볼 수 있냐고 물으니, 경찰서에서 조치를 취해야 가능하다고해서 결국 통화내역서는 볼 수 없었습니다. 동생이 통장을 들고 나간 것이 생각나서 지역 농협에 찾아가서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거래 내역서를 뽑아보니, 토요일에 나가자마자 농협을 갔었는지 그 때 이만원 뺀 것 말곤 전혀 없었습니다. 혹시나 누군가랑 같이 있었나 싶어서 농협 인출기 CCTV 확인도 해봤는데 동생 혼자 돈을 뽑고 나가더군요. 그 다음에 경찰서로 가니 동생은 남자라서 실종팀에선 수사가 안 되고, 여성청소년부에 가서 얘기를 해보니 실종이라던가 범죄적 일에 관련됐다는 확증이 없어서 실종신고는 가능하지만 완벽한 실종신고처리는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엄마와 저는 허탈한 마음으로 신고서만 들고 집으로 왔고 아빠는 완도 경찰서에 가서 사정을 말하고, 실종신고 접수 후 전단지를 배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청산도에 가려면 배를 타야해서 배탈 때 명단을 항상 적는다기에 조회해보니 제 동생 이름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 뒤로는 수사의 진전이 없고, 동생은 아직도 연락도 없고. 폰은 여전히 꺼져있습니다. 늦게 대처만 안했으면 가능성이 있었을텐데 하고 계속 후회만 하고 있다가 혹시나 제 동생을 본 사람이 있을까 싶은 마음에 여기에 올립니다.

어디에서든 좋아요. 제 동생을 보셨다면 제발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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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참사랑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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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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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yaho | 작성시간 09.08.29 참으로 안타까운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요우군이 무사히 가족품으로 돌아올수 있도록 두손모아 기도 드립니다.
  • 작성자앵두나무s | 작성시간 09.09.09 경찰의 적극적인 대처가 아쉽군요,,,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원드립니다.... 블로그로 담아 갑니다, chs6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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