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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한인터넷방송 작성시간12.12.01 초겨울 해가 너무 짧다.
해가 지고 달뜨기 전 無光시간대
혼자 걷는 오솔길은 춥고 외롭다
땅거미 진 산책로에 찬바람이 씽씽 불면
뭇 사람 발에 밟혀 조각나고 문드러진 낙엽이
노예처럼 예사로 끌려 다닌다.
바스락거리는 기척, 휙 스치는 귀신바람
누가 쫓아오는 것 같아 돌아보면 아무도 없다, 이상하다.
구름사이로 럭비공만큼 부푼 달이 얼굴을 내민다
여름날 네온등 주위에서 다툼 벌이다 죽어간 벌레처럼
마지막 발버둥치는 낙엽부스러기가 불쌍하다.
길 모서리에 처박혀 썩어가는 낙엽더미가 허무하다.
서걱서걱 밟히는 낙엽잔해가 서릿발처럼 변할 무렵
취한 김에 걷는 밤길 코스도 거의 끝날 것이다
남상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