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7월 26일 화요일 출석부<멀리 가는 물>

작성자한울|작성시간11.07.25|조회수19 목록 댓글 1

멀리 가는 물 / 도종환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 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미 더렵혀진 물이나 썩을 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며 그만 거기 멈추어 버리는 물은 얼마나 많은가 제 몸도 버리고 마음도 삭은 채 길을 잃은 물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물을 보라 흐린 것들까지 흐리지 않게 만들어 데리고 가는 물을 보라 결국 다시 맑아지며 먼 길을 가지 않는가 때 묻은 많은 것들과 함께 섞여 흐르지만 본래의 제 심성을 다 이지러뜨리지 않으며 제 얼굴 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멀리 가는 물이 있지 않는가 * 시집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 중에서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한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7.25 동해안 하조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시원스럽죠! 여름휴가들 한번 다녀오시면 좋을듯합니다 좋은하루되세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