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남녀 혼탕10여 년 전 나는 친구들과 프랑크푸르트 에서 승용차로 1시간여 거리에 있는 비스바덴 이라는 온천도시에 간 적이 있다. 처음에는 목욕이나 가자는 말에 무심코 따라 나섰다. 여러 층으로 구성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보기에 규모가 엄청 큰 건물로 들어갔다. 친구 예기는 일본인이 운영 한다고 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샤워장이 붙어있는 탈의실에서 옷을 벗고 샤워를 하고 친구가 큰 타월을 주기에 가지고 어느 문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깜짝 놀란 것은 젊은 여자들이 벗은 채로 왔다 갔다 한다. 내부 규모가 엄청 크다. 온도 표시가 되어있는 사우나 장이 여럿 있고, 탕도 여러 군데 있다. 옆에는 간단히 맥주도 마실 수 있는 바도 있다. 탕안 에는 남녀가 즐거운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며 온천을 즐기고 있었다. 정말 나로서는 낯 선 풍경에 정신이 나갈 수 밖에 없었다. 그저 아무데나 사람 없는 곳으로 피해 들어갔으면 했다. 그리고 친구들과 어느 80도 사우나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사우나안의 계단위로 올라가 자리를 잡았다. 잠시 후 여러 사람들이 들오고 내 옆에 젊은 한국아가씨 둘이 들어온다. 한국아가씨라는 것은 한국말을 하기 때문에 알았다. 정말 난처하기도 하고 슬며시 처다 보기도 했지만 영 마음은 불편하다. 난 외국 나가면 중국인으로 보는 경우가 많아 말만하지 않으면 한국사람으로 보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그곳은 사람이 차면 관리하는 사람이 들어와 달구어진 돌에 물을 붓고 수건으로 실내를 빙빙돌려 온도를 조절하는 사람이 들어온다. 그런데 그 사람이 나를 보고 뭐라고 언짢은 말을 한다. 그러나 난 독일어를 모르기 때문에 난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때 같이 간 친구가 나보고 수건을 바닥에 깔고 앉으란다. 난 난감했다. 옆에 한국 아가씨도 있는데 수건을 깔고 모든 것을 내놓고 앉으라니, 그래도 하는 수 없이 그렇게 하고 앉아있었다. 참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왜 다 내놓고 앉아야 하는 이유를 나중에 한국에 와서 TV 를 보다가 알았다. 독일인은 몸을 들어 내놓고 앉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공중위생을 위해 수건을 바닥에 깔고 자기 땀을 받아 나오라는 의미라는 것이다. 난 그 소리를 듣고 엄청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창피한 마음도 들었다. 그곳은 아무리 못된 놈도 사우나에서 모두를 위해 자기 땀은 자기가 받는다. 아~~어떻게 하면 우리도~~~ 사우나는 엄청 뜨거웠다. 사람이 꽉 차서 중간에 나올 수도 없다. 나는 그렇게 불편한 사우나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뒤로 나오니 야외 풀장이 있다. 우리는 풀장 옆 관중석 같이 생긴 곳에 앉아서 풀장을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양 발을 냉 온 수에 각각 담글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우리는 양 발을 담그고 풀장을 구경했다. 어느 몸매가 날씬한 독인 여인이 풀장 옆에 세워있는 샤워시설에 몸을 씻고 풀장 안으로 다이빙자세로 들어간다. 참 아름답다.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친 젊은 여인이 풀에 뛰어드는 모습이 정말 다른 세계에 와 있는듯하다. 같이간 친구가 형님 저기좀 들어가보소 한다. 난 뭐가 있나 하고 들어가 보니 가관이다. 자외선 등불 밑에 남녀 구분없이 홀딱 벗고 쭉 누워있다. 기후가 너무 습하고 햇볓을 못보니 인공 등밑에 일광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찌했던 민망해서 얼른 나왔다. 그리고 독일은 마을에도 남여 목욕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남자가 하는 요일 여가가 하는 요일이 따로 있다고 한다. 꽤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목욕탕을 두배로 지을 일이 없고, 관리비도 절약되고. ?? 그리고 또 이상한 것은 별로 성적 감정이 일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실컷 보고나니 여자 몸이 궁금할 것도 없다. 난 우리도 이런 곳이 있어서 아이들도 다니다 보면 오히려 성범죄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괜히 보수적이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사춘기에 감추어진 이성에 대한 호기심에 범죄가 있어나고 있지 않는가. 진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