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대선후보단일화를 하겠다며 지난 6일 7개항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발표문 각항의 주요단어를 보면 “1항은 국민의 삶, 2항은 정치혁신, 3항은 가치와 철학 공유, 4항은 무조건 단일화, 5항은 단일화 시기확정, 6항은 국민연대, 새정치, 7항은 투표시간 연장” 이다.
그리고 이튼 날인 7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평택 공군작전사령부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는 “NLL을 사수하고 전 방위 안보태세를 확립, 어떤 군사적 위기상황에서도 결연히 국군을 통수해 국민생명, 재산, 영토주권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선후보가 작전사령부를 방문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며 백번양보해 안철수 후보의 발언이 틀렸다는 지적은 아니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가 군 작전사령부를 방문하는 것은 매우 위험천만한 것임을 지적하고자 한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NLL을 남북공동어로구역으로 하는 것 보다 더 좋은 방안이 있으면 박근혜 후보는 말씀해 보십시오”라고 말했다. 이 말은 결국 노무현비서실장 출신으로서 노무현사상을 계승하기 위해 NLL을 무력화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노무현이 김정일앞에서 행한 NLL포기, 북핵대변인, 미군철수 발언이 문제되는 상황에서) 그런데 안 후보는 7일 군부대를 방문해 “NLL을 사수하고 전 방위 안보태세확립”을 주절거렸다.
NLL을 무력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과 정치가치를 공유한다면서 군을 방문해서는 장병들 앞에서 NLL을 목슴 걸고 사수하라고 외치면 우리 군 장병들이 NLL을 사수하란 말인가? NLL을 팽개치라는 말인가? 이런 혼란스런 상황 하에서 만약 북이 도발을 감행한다면 전교조에게 교육받고 문재인, 노무현에게 세뇌당한 장병들은 아군을 향해 총을 쏘고, 장교들은 아군장병들을 공격해야 하는 서글픈 코메디 영화가 상영되지 말란 법이 없다.
안 후보에게 묻건데 “NLL문제 하나도 문재인과 천양지차인데 도대체 무엇이 가치공유이며, 어떤 철학이 단일화정신인가? 또한 이렇게 정치철학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이 후보단일화하는 것이 정치혁신이란 말인가? 기성정치보다 더 신뢰가 가지 않고 썩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런데 이런 인물들이 젊은 층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다면 우리 젊은이들의 영혼은 비어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가며 또한 그들의 가치관과 상식이 우려스럽다.
또 한 가지 문-안의 7개항 발표직후 민통당을 중심으로 “신당창당(?)” 풍문이 돌고 있다. 그러자 안철수 후보쪽은 사실무근이라며 크게 반발한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 그러나 근거는 없다. 과거 “DJP연합, 노무현 정몽준연대? 이 야합과정에서도 모두 새 정치를 한다며 신당을 창당했다. 그리고 그것이 신선한 정치, 정치혁신이라고 국민들을 속였다.
소위 “안철수 프레임”은 정치무용론에서 비롯된다. 그런데 정치가 필요없다는 안철수가 신당을 창당한다니, 더구나 NLL문제 하나도 명쾌하게 정리하지 못하는 두 사람이 후보단일화를 하고 창당까지 같이 하겠다니 이 얼마나 웃기는 정치쇼인가? 따라서 문-안 후보가 지금 벌이는 단일화이벤트는 국민우롱, 비열한 정치야합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따라서 이러한 안철수 후보가 군 작전사령부를 방문해 “NLL을 사수하고 전 방위 안보태세를 확립하겠다”고 떠들고 “어떤 군사적 위기상황에서도 결연히 국군을 통수해 국민생명, 재산, 영토주권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군의 정체성혼란은 물론 국군 장병들의 애국심, 병역의지를 떨어트려 국가안보에 심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후보단일화를 하겠다는 안철수 문재인 두 후보는 후보단일화를 하기 전에 먼저 NLL입장 단일화부터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난 후에 군부대를 가던 신당창당을 하던 정치쇼를 하라. 문재인, 안철수 후보! 이런 서글픈 구태정치 이벤트가 과연 당신들이 합의한 제1항의 “국민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것"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