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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억 애물단지 절라 신안 `사파리,

작성자동하|작성시간15.09.23|조회수72 목록 댓글 0
68억짜리 애물단지 신안 도초 ‘사파리’
전남도, 사업 부지 활용방안 놓고 고심 또 고심

사업타당성이나 외자 유치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추진하다 민선 6기 들어 중단된 사파리아일랜드 사업 부지가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충분한 검토 없이 단체장의 판단에 의존해 국내외 사례를 무분별하게 도입하는 지자체의 대규모 사업이 미래세대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재정이 열악한 광주·전남의 경우 대규모 사업의 구상 단계부터 전문가, 주민의 의견을 구체적으로 수렴하고 수익구조를 사전에 공개하는 등의 절차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사업 중단이나 실패에 따른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남도는 오는 23일 신안군 도초도 발매리 사파리아일랜드 사업 매입부지를 각계 전문가와 교수, 투자의향 업체 등과 함께 찾아 부지 활용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주민 면담을 마치고 부지 형태, 토질, 투자 유치 가능성 등에 대해 조사하게 된다. 전남도는 지난 8월 5일에도 12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같은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민자 유치를 통한 관광지 개발, 농업·천일염 관련 기업 유치 및 공장 설립, 경관 숲·작물 식재, 친환경 농작물 재배 등의 방안을 내놓았다.

전남도는 지난 2005년 ‘전남 섬 관광자원개발사업 기본계획’ 중 하나로 야생동물원, 즉 사파리아일랜드의 조성 대상지를 신안 도초도로 선정하고, 이후 7억원의 예산으로 ‘야생동물 복원공원 조성 및 기본구상 용역’, ‘사파리 아일랜드 관광단지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하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그러나 신안군 도초면 발매리 일원 118만7000㎡에 132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파리와 체험·놀이시설, 화조원, 숙박시설 등을 조성한다는 사파리아일랜드 사업은 민선 6기 출범 이후 사업 타당성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전면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12년 10월부터 1년여간 전남도가 68억원을 투입해 ㎡당 6650원에 구입한 118만7000㎡의 부지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가 문제로 부상했다.

전남도는 단기간에 부지 활용 방안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 자본으로 개발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전남도 농업기술원과 협의해 농작물을 재배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모두 현실적인 걸림돌이 있기 때문이다. 민자 유치가 어려운데다 농작물 재배 등에는 추가적인 비용 투입이 불가피하고, 자칫 현재의 경관을 헤치는 난개발로 이어질 수도 있다.

광주전남연구원 김준 박사는 “서둘러 개발하면서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건축물을 세우는 것보다 전체적인 조망을 유지한 가운데 주민들의 삶과 밀접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휴양지 조성이나 단지 개발, 도시재생 등에 있어서 국내·외 사례를 무분별하게 도입하는 지자체의 ‘베끼기 행정’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전문가는 “각 지역의 특성과 주민의 의견, 수요 판단 등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검토 없이 단체장의 즉흥적인 판단이나 단기간 성과를 중시한 개발은 부작용을 낳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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