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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통"을 욕하던 사람도...♡

작성자定久|작성시간11.12.22|조회수57 목록 댓글 4

   ♡"박통"을 욕하던 사람도...♡
▲박정희 대통령은 1971년 8월 30일 일본 미쓰이(三井)물산 회장을 접견, 환담을 나누었다. ⓒ 국가기록원

일본 도쿄에서 한일(韓日)관계사에 관한 많은 자료를 발굴해 연구하고, 기시 노부스케(岸信介)ㆍ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전 수상 등을 비롯해 일본의 내로라하는 인물들과 폭넓은 교분을 갖고 있는 한국인이 있었다. 도쿄 한국문제연구원장 최서면(崔書勉).


 그가 박정희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일 경제협력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다.“한번은 박 대통령이 미쓰비시(三菱) 사장을 한국에 데려왔으면 좋겠다고 해요. 박 대통령은 내신(內臣)도 잘 썼지만 외신(外臣)도 잘 썼어요.

 

 가나야마(金山) 주한 대사와 같은 훌륭한 사람도 자기 부하처럼 만들었고, 외국인을 만나면 꼭 자기 사람을 만들어요. 박정희 대통령의 욕을 하던 사람도 만나면 욕을 안해요.” (이하 대화체 인용 출전은 월간조선 2002년 6월호 ‘한일막후 괴물 최서면의 현대비화사’) 최서면 자신도 ‘박정희 대통령의 욕을 하던 사람’ 중의 하나였다.

 
 장면 정권을 무너뜨린 5.16을 비난하고 야당의 도전에 철권을 휘두르는 박정희식 통치를 맹렬히 성토했던 그가 가나야마 주한 일본대사의 소개로 박 대통령을 만났다. 한번 맞짱을 붙어 보리라 마음 먹었던 최서면은 낡은 시계에 구멍난 구두를 꿰어차고 농촌 모내기 걱정을 하는 대통령 앞에 그만 허물어져 그날로 그의 팬이 되고 말았다.

 

 일본의 경제협력이 절실하다면서, 자본과 기술이 빈약한 실정에 경제성장을 이끌어가느라 노심초사하는 박 대통령에 관해 그가 하는 말.“일본의 재벌 1, 2위인 미쓰이(三井)나 미쓰비시 사장이 새로 취임하면 한국 대통령을 만나야 비로소 사장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당시 한국은 많은 투자액수 때문에 일본 측으로 보면 중요한 국가였어요. 마치 신임 일본 수상은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와야 일본 수상이 되듯이. 어느 날 박 대통령이 미쓰비시 사장을 만나게 해달라고 하기에 미쓰비시만 부르면 향후 균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대통령에게 건의했어요. 놀라운 건 박 대통령이 내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여 두 회사 사장을 같은 날 만났다는 것입니다.”

 

 최서면은 일본의 두 재벌에게 똑같이 자존심을 세워주면서 만난 박 대통령의 용인술(用人術)을 이렇게 설명했다. “현지에서는 대통령이 미쓰이를 먼저 만나느냐 미쓰비시를 먼저 만나느냐 하는 것을 두고 두 회사가 각축전이 벌어졌더군요. 미쓰이는 10시에 오라고 해서 먼저 만난다고 좋아했고, 미쓰비시는 11시에 오라고 하니 섭섭하게 생각했어요.

 

  박 대통령이 할 말은 미쓰비시에 있었으니까 미쓰이 사장을 먼저 만나 30분 간 이야기하고, 미쓰비시 사장과 30분 정도 이야기를 하고는 ‘아, 약속 있어요? 점심 같이 합시다’했습니다. 대통령이 점심을 먹자는 데 마다할 사람이 있어요? 미쓰비시 사장은 점심까지 먹고 왔단 말예요. 미쓰이 측은 우리가 처음 만났으니까 자존심을 갖게 됐고, 미쓰비시 사장은 밥까지 먹었는데 하면서 자존심을 갖게 했지. 이게 박정희의 용인술이야.”

 

 그후 최서면은 1975년 7월 한국학을 연구하는 외국 학자 26명을 인솔해 청와대를 예방했고, 박 대통령은 한국말이 유창한 외국 학자들에게 칵테일을 베풀며 화기애애한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 무엇보다 최서면에게 가장 잊지 못할 외국인이라면 가나야마 전 주한 일본대사일 것. 

 

 가나야마는 “내가 죽으면 뼈를 한국에 묻어다오. 저 세상에서도 한일 양국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유언을 남기고 1997년 11월 1일 88세로 별세, 유가족은 그의 유해를 경기도 파주 가톨릭 묘지에 안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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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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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속초해수욕장 | 작성시간 11.12.22 우리집도 박정희대통령이 다녀가신 집이랍니다. 새마을운동때 1969년도에 모델하우스로 정한집이랍니다. ㅎㅎㅎ
  • 답댓글 작성자定久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12.22 에공 속초해수욕장님 안녕하세요 억수로 반갑습니다. 날씨가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고 늘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그라고 그 집 국보급이니 관리 잘하세요. 나중에 국보로 지정될지 누가 암니까? ㅎㅎㅎ
  • 작성자온유한백성 | 작성시간 11.12.22 ㅎㅎㅎ
  • 답댓글 작성자定久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12.22 고맙습니다. 좋은 시간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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