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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식 없는 인간, 박정희의 독백♣

작성자定久|작성시간12.01.07|조회수95 목록 댓글 0

                       ♣가식 없는 인간, 박정희의 독백♣

 

 
           ▲박 대통령이 1974년 4월 5일 재일교포 청년봉사단과
경기도 시흥 야산에 나무를 심고 있다. ⓒ 국가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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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식 없는 인간, 박정희의 독백♣

 

정의감에 불타는, 재일거류민단 소속의

한 젊은 재일동포(윤모씨)가 1969년에 동료들을 지휘하여

도쿄주재 한국 대사관을 점거하였다.

 

박정희 대통령이 3선 개헌을 추진하는 데

반대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일본 경찰은 이 젊은이들을 전원 연행하였다.

지휘자인 윤모씨가 “모든 것은 내가 시킨 것이다”라고

책임을 떠안는 바람에 다른 사람들은 곧 석방되었다.

 

 
윤씨는 구속 기소를 각오하고 있는데, 일본 검사가 오더니

“한국 정부가 선처를 요청, 곧 석방 하겠다”고 알려왔다.

한국 정부는 “젊은이들이 그 정도의 패기가 없어서야

되겠는 가”라면서 일본 정부 측에

윤씨를 풀어줄 것을 부탁하였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윤씨는 처음으로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생각을 달리 하기 시작하였다.

1974년 봄 윤씨는 100명이 넘는 재일 한국인 청년들을 인솔,

본국에 나무심기를 하러 갔다.


 
 

박 대통령과 함께 산에 나무를 심은 뒤

임시 천막 안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박 대통령이 말했다. “어이, 윤군, 막걸리 마실래?”

“예, 저는 막걸리 좋아합니다.”

 

박 대통령은 막걸리를 가져오라고 시켰다.

대통령이 부어주는 막걸리는 검은 색이었다.

대통령이 조용조용하게 독백하듯 말하였다.

 

   
 
“나도 막걸리를 좋아하는데,

국민들에게 쌀로 막걸리를 만들지 못하게 해놓고,

나만 먹을 수 없잖아.

이건 옥수수로 만든 막걸리야.

 

솔직하게 말하면 맛이 없어.

맥주를 조금 타서 먹으면 좋아.

많이 타면 안 되고 조금만 타.

이걸 ‘맥탁’이라고 부르지.”

 

 

윤씨가 들으니, 박 대통령은 낮은 목소리로 담담하게

자책하듯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쌀 막걸리를 빚지 못하게 한 데 대하여

국민들에게 미안 해 하는 말투였다.

 

윤씨는 가슴이 뭉클해졌다.

아무런 가식이 없는 한 인간이 여기 있다는 생각을 했다.

윤씨는 그 뒤론 박정희의 열렬한 지지자가 되었다.

 

[글, 옮김, 編: 定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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