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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눈물의 축의금 만삼천원

작성자달마봉|작성시간12.04.12|조회수44 목록 댓글 0

약 10 년 전 자신의 결혼식에 

절친한 친구가 오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데


아기를 등에 업은

친구의 아내가 대신 참석하여

눈물을 글썽이면서

축의금 만 삼천 원과 편지 1통을 건네주었다 친구가 보낸 편지에는

"친구야! 나 대신 아내가 간다.

가난한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 담아 보낸다.


하루를 벌어야지

하루를 먹고 사는 리어카 사과장사가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사과를 팔지 않으면

아기가 오늘 밤 분유를 굶어야 한다.

어제는 아침부터 밤12시까지

사과를 팔았다.

온종일 추위와 싸운 돈이

만 삼천 원이다.

하지만 슬프지 않다.


나 지금 눈물을 글썽이며

이 글을 쓰고 있지만

마음만은 너무 기쁘다.

 

개밥 그릇에 떠있는 별이 돈보다

더 아름다운 거라고

울먹이던 네 얼굴이 가슴을 파고 들었다.


아내 손에 사과 한봉지를 들려 보낸다.

지난 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

신혼여행가서 먹어라.

 

친구여~ 이 좋은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마음 아파해 다오.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다."



- 해남에서 친구가 - 나는 겸연쩍게 웃으며

사과 하나를 꺼냈다.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우적 씹어댔다.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다 떨어진 신발을 신은

친구 아내가 마음 아파할텐데..


멀리서도 나를 보고 있을

친구가 가슴 아파할까봐

나는 이를 사려 물었다.


하지만 참아도 참아도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참으면 참을수록 더 큰 소리로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어깨를 출렁이며 울어 버렸다.

사람들 오가는 예식장 로비 한가운데 서서...

 

친구야! 술 한잔 하자

우리들의 주머니 형편대로

포장마차면 어떻고 시장 좌판이면 어떠냐?


마주보며 높이든 술잔만으로도 우린 족한걸,

목청 돋우며 얼굴 벌겋게 쏟아내는

동서고금의 진리부터

솔깃하며 은근하게 내려놓는 음담패설까지도

한 잔 술에겐 좋은 안주인 걸, 자네가 어려울 때 큰 도움이 되지 못해 마음 아프고

부끄러워도 오히려 웃는 자네 모습에 마음 놓이고

내 손을 꼭 잡으며 고맙다고 말할 땐 뭉클한 가슴 우리 열심히 살아보자.

찾으면 곁에 있는 변치않는 너의 우정이 있어

이렇게 부딪치는 술잔은 맑은 소리를 내며 반기는데,


친구야! 고맙다.... 술 한잔하자

친구야 술 한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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