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蘇軾)은 북송의 저명한 문학가이다.
소식(蘇軾)의 자(字)는 자첨(子瞻)이며 호(號)는 동파거사(東坡居士)이다. 사천성(四川省) 미산현(眉山縣) 출생이다. 소식이 22세 되던 해 아버지 소순(蘇洵)과 동생 소철(蘇轍)과 함께 과거에 응시하여 두 형제가 모두 과거시험에 급제하였다. 후세 사람들은 이들 삼부자를 “삼소(三蘇)” 라고 칭한다.
또 후세 사람들이 그들의 고향 사천성 미산현((眉山縣)에 삼소사(三蘇祠)를 건립해 주었다. 소식(蘇軾)은 고문(古文)과 시(詩)와 사(詞) 등에서 공헌을 많이 한 사람이며 후배들에게 영향을 많이 끼친 사람이다.
사람들은 8 월 추석(秋夕) 날 밤에 모여 앉아 둥근달을 쳐다보며 소식의 명구(名句)인 ”단원인장구(但愿人長久), 천리공선연(千里共嬋娟)” 을 읊는다. 다시 말하면 ”다만 우리 헤어져 있어도,아름다운 달을 서로 공유하고 있지요!” 라는 뜻이다.
”단원인장구(但愿人長久)” 는 15억 중화권의 대만 명가수 등여군(鄧麗君)이 부른 노래의 제목이다.
최근 의학사(醫學史) 연구 학자들은 소심양방(蘇沈良方) 중 48편은 소식(蘇軾)의 저술이다는 것을 상세한 고증(考證)을 통하여 밝혔다. 소식(蘇軾)은 의학에 정통하였으며 많은 저술을 남겼다. 소심양방 중 맥설(脈說)은 맥학을 논한 것이며 창이설(蒼耳說)과 기익지화(記益智花)는 초약(草藥)을 논한 것이며 편두통방(偏頭痛方)은 왕안석(王安石)의 것이다. 소식(蘇軾)은 기공(氣功)과 양생학에도 깊이 연구하였다. 소식(蘇軾)의 의덕은 그 당시 자타가 공인하였었다.
송나라 철종(哲宗) 원우(元祐) 5 년에 항주(杭州)에 가뭄이 계속되고 기근(饑饉)과 역병(疫病)이 창궐하였다. 때마침 공교롭게도 소식(蘇軾)은 이때 항주 주지사(州知事)로 발령을 받았다. 소식(蘇軾)은 다방면으로 기근을 만난 백성들을 구제하였으며 역병의 만연을 방지하고 치료를 위하여 성산자(聖散子)라는 비방을 만들어 백성들에게 복용시켜 수 많은 백성들을 역병으로 부터 구해냈다.
소식(蘇軾)은 수 년 동안 저축하여 마련해 놓은 사재(私財) 황금 50 냥(兩)과 정부에서 비축해 놓은 문은(紋銀 : 질이 가장 좋은 은괴(銀塊))를 합하여 관민병설의원(官民倂設醫院)을 설립하고 병원 이름을 ”안락단(安樂壇)” 이라고 지었다.
빈한한 백성들의 질병을 무료로 보살펴 주었으며 질병이 치유된 환자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안락단은 온역방치의원이나 마찬가지였고 백성들의 건강 증진에 힘썼다.
소식(蘇軾)이 건립한 온역방치병원은 중국 역사상 최초의 관민합동병원이었다. 후세 사람들이 소식(蘇軾)의 문학방면의 공헌을 기념할 때 반드시 소식(蘇軾)의 숭고한 의덕(醫德)을 겸하여 기념하고 있다.
서기 1075 년 북송(北宋) 희녕(熙寧) 8 년에 소식(蘇軾)과 심괄(沈括)은 공동으로 소심양방을 저술하였다. 이 책은 본초학 서적이며 주로 민간에서 사용되는 한약을 위주로 저술되었다.
이 책의 특이할 만한 점은 첫째 저자들의 신체에 직접 실험하여 험증(驗證)했다는 점이다. 둘째 의난질병(疑難疾病)의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 수록되어 있다는 것이 특색이다. 소심양방은 모두 열 권(卷)으로 조성되어 있고 크게 본초학과 질병치료학(疾病治療學)으로 내용을 나눌 수 있다.
이 책속에 추석(秋石 : 고대 비아그라)의 제련법이 상세하게 수록되어 있다. 추석 제법은 음련법(陰煉法)과 양련법(陽煉法)으로 나누어 설명되어 있다. 추석의 발견은 약학사상(藥學史上) 중대한 발견이다. 추석의 생리작용과 약리작용도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추석은 일종의 성호르몬과 같으며 제련 연대로 미루어 보아 소심양방에 수록 되어 있는 제법은 서양 보다 훨씬 앞섰다.
소식(蘇軾)의 저서에 동파잡기(東坡雜記)가 있는데 상당한 부분의 의학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사실 소심양방은 소식(蘇軾)의 소학토방(蘇學土方)과 심괄(沈括)의 양방(良方)의 두 가지 다른 의학서적을 합본으로 편성한 책이다. 또 다른 이름은 소심내한양방(蘇沈內翰良方)이라고도 부른다.
임상 각과의 험방(驗方) 외에 의리(醫理)와 본초(本草)와 단방(單方)과 구법(灸法)과 양생(養生)과 연단(煉丹)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처방에 의안(醫案)을 부재(附載) 해놓은 것이 많이 있다. 치법은 간편하고 사용하기 쉽게 되어있다. 소심양방은 민간방제학(民間方劑學)의 범주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