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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 세상에 살되 세상을 초월하라

작성자미미엔바비|작성시간13.09.17|조회수9 목록 댓글 0

 

 

이 세상에 살되 세상을 초월하라


온갖 생각을 끊되 무기력에 떨어지지 말라.
욕심 경계에 있되 욕심을 초월하고,
티끌 같은 이 세상에 살되 티끌 세상을 초월하라.

역경과 순경에 끄달리지 말라.
그리고 만물에 끝없는 축복을 주라.
차별 있는 환경에서 차별 없는 고요함을 얻으라.
차별 없는 고요함에서 차별 있는 지혜를 보이라.

- 아함경 -

 


어이, 부처. 내 밥 먹고 과거에 합격시켜줘.***


조선시대 영조 때의 일이다. 강원도 강릉에 살았던
성(成)씨 총각은 과거를 보기 위해 서울로 오다가
가평의 현등사(縣燈寺)에 이르렀다. 성씨 총각은
오랫동안 비어 폐사가 되다시피 한 현등사 법당
앞에서 지고다니던 솥냄비에 밥을 지었다.
그리고 밥을 막 먹기 시작하려는데 법당 안의 부처님이
보였으므로 미안한 생각이 들어 부처님 앞에 밥 한
그릇을 올려놓았다. 하지만 양반 체면에 절을 할 수도
없고, 과거에 붙을 자신은 없고 하여 퉁명스레 내뱉었다.
"어이, 부처. 내 밥 먹고 과거에 합격시켜줘."

물론 성씨 총각은 과거에 낙방을 하였고, 힘없이 고향
으로 돌아가던 길에 다시 현등사에서 하룻밤을 머물게
되자, 부처님을 바라보며 원망하였다.
"누렇게 해 가지고 사람들 속이고 있네. 내 밥만 한
그릇 똑 따먹고..."

그날 밤, 금빛 갑옷을 입은 신장(神將)이 성씨 총각의
꿈에 나타나더니 발로 짓밟으며 꾸짖는 것이었다.
"이놈아, 누가 네 밥을 먹었다고 하더냐? 과거에 급제할
자신이 없으니까 요행을 바라며 밥을 올린 주제에, 왜
허물을 남에게 돌려? 네가 지나가는 사람에게 밥 한
숟갈이라도 준 일이 있느냐? 도대체 무슨 공덕지은 것이
있다고 원망이냐?"

총각은 가위에 눌려 깨어났고, 생각을 해보니 신장의
말씀이 조금도 틀리지 않았다. 고향집에 도착한 총각이
아버지께 현등사에서 있었던 일을 아뢰자, 아버지는
뜻밖의 말을 하였다.
"그 절의 부처님과 너는 인연이 있는가 보구나. 네가
장가들 때 쓰고자 모아 두었던 돈을 지금 모두 줄테니,
가지고 가서 그 절을 중수 하거라. 그리고 절을 고친
다음에는 아침, 저녁으로 예불을 올릴 스님을 모셔다
놓고 글을 읽어라. 틀림없이 과거에 급제할 것이다."

총각은 아버님의 말씀대로 절을 고치고, 스님을 모셔
아침, 저녁으로 함께 예불을 올리면서 3년 동안 글을
읽었다. 마침내 성씨 총각은 대과(大科)에 급제하였고,
나라에서는 그 사연을 듣고 '대선급제사(大選及第寺)'
라는 편액을 내려 주었다.

이 이야기가 일러주듯이 기도는 정성으로 하는 것입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도를 하여야지, 적당히 요행을
바라고 기도를 하면 이루어지는 것이 없습니다.

-월간 [법공양] 6월호 중에서-

18<IMG카페 / 一寸  18<IMG

첨부파일 나무대비관세음.w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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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일촌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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