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찬란한 빛이
풍림 현태섭
명상에 잠기어 꿈을 꾼다.
생각 할 수도 없는 꿈을 꾼다.
그리움도 보고픔도 다 지나가고
공허한데
꿈을 꾼다는 게 욕심이 아닐까
나를 버리고 살아간다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버렸으니
결국 나를 끌어안은 것이다
발버둥 치는 삶이 삶일까
숫한 사연들이 낙엽처럼 쌓였고
애환과 고통도 많았으나
삶에 묻히어 모두 흘러가버렸으니
남은 것은 빈껍데기 뿐
그래도 감사하니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흙이 되어버렸다면 성장한 모습도
웃음소리도 볼 수 없었으니
행복한 순간들을 잊을 수가 있을까
황혼의 찬란한 빛이
가슴 아픈 사연들에 묻히어
추억 속으로 사라져가니
붙잡고 싶은 심정이 앞을 가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