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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지애(斷腸之哀)

작성자심청정.|작성시간14.04.28|조회수38 목록 댓글 0

 

단장지애(斷腸之哀)

 

 

어떤 책 속에 단장 지애란 고사를 읽은 기억이 새롭다.
촉 나라의 전쟁 마지막 공격을 위해 진나라의 환온(桓溫 ) 이라는 장수가 이끈 함선이
양쯔 강을 올라가는 도중 한 병사가 강가에서 원숭이 새끼 한 마리를 배에 실었다.

그 어미는 100 여리나 되는 강줄기를 따라 쫓아오다가 협곡에서 새끼를 향하여 몸을
날렸으나 그만 죽고 말았다. 그 원숭이 배를 갈라보니 마디마디 창자가 끊어져 있었다.
환온 장수는 원숭이 새끼를 함선에 실은 병사를 매질하고 군사의 대열에서 배제 시켰다.
자식을 잃는 슬픔이 창자가 끊어지는 고통이라는 설화인데...

지난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여객선에 채 피우지도 못한 숱한 어린 생명이 희생됐다.
또한, 부처님의 전생 록을 실은 본 생경(本生經)에도 날아든 비둘기 한 쌍의 생명을 위해
독수리에게 살점을 떼어준 경문(經文)이 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번 참사는 우리가 마음속 깊이 부끄럽게 새겨야 할 일이다.
배를 책임진 선원들이 배를 버리고 제일 먼저 탈출하여 물에 젖은 지폐를 말리고 있었다니
이게 무슨 일인가?

무책임하게 엉터리 보도만 쏟아내는 언론도 문제가 많다.
묘한 증오심을 나만이 느끼는 걸까?

부처님 오신날 봉축행사를 앞두고 유족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면서 희생 영령들의
往生極樂을 발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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